초지동 소재 경기도미술관(관장 최은주)과 경기창작센터(센터장 박종강)가 금년도 ‘퀀텀점프 릴레이 4인전’의 두 번째 전시로 홍장오의 ‘우주 정경’을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이달 7일부터 오는 9월 2일까지 연다.
‘우주 정경’은 인간의 인식 체계를 벗어나는 미지의 대상을 상상적으로 재현한 풍경이다.

두 번째 전시에 들어간 홍장오 작가는 미신이나 신화와 같이 허구적인 대상에 대한 맹목적 믿음과 집단적 착시 현상에 대해 탐구하고 실재와 허구를 분별하는 인간의 인식 체계와 그 기준의 모호함을 미적 유희로써 풀어낸다.

홍 작가는 그래픽 프로그램의 다양한 툴을 통해 예측 불가능한 3D 이미지들을 생성하고 이를 입체화해 오브제로 제작한다.

그는 장식적인 색채를 배제하고 검은색으로 채색된 오브제들은 순수하게 형태적인 언어와 빛의 조합으로 인식된다. 어두운 공간에서 빛에 따라 인식되는 미지의 형상들은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의 경계, 나아가 익숙한듯하나 존재하지 않는 허구적 대상과 실재 사이의 모순적 관계와 모호한 경계에서 발생하는 특수한 인지적 경험을 하게 한다.

우주정경은 이어 통상적인 인식의 틀을 벗어난 비정형의 오브제들이 새로운 감성을 자극한다. 의미를 담지하지 않은 형태들이 선사하는 새로운 정서는 세계에 대한 인식과 감각의 폭도 확장시킨다.

이번 전시는 오브제와 더불어 프로그램을 통해 생성된 이미지들의 무한한 시각적 변형이 실험된 영상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퀀텀점프 2018 릴레이 4인展’은 경기도미술관과 경기창작센터가 협력해 젊은 예술가들의 새로운 시도를 소개하는 연중 기획 전시다.

올해는 미지의 우주를 예측 불가능한 형태의 조합들로 시각화하는 홍장오의 전시에 이어 화폐의 폐기물로 순환적인 네트워크와 유동적인 가치들을 탐구하는 이지연, 식물의 변이와 인공적 환경 변화로 인한 기형적 유형을 펜 드로잉으로 재현하는 강주리의 최신작들을 올 11월 11일까지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릴레이로 공개할 예정이다.

경기도미술관과 경기창작센터의 협력 전시인 ‘퀀텀점프 릴레이 4인전’은 아트레지던시 입주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발표의 지원을 다각화한 프로그램으로 전시 타이틀에서 보여 지듯이 예술계에서 역량 있는 작가로서 도약적 발전이 되기를 바라는 기대를 담아 새로운 가능성과 다양한 실험적 작품들을 선보이는 기회다.

전시 작가들은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창작의 결과물을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연출하며 동시대 예술의 생생한 현장과 최신 경향을 경험하게 할수 있게 하고 있다.

퀀텀점프 릴레이 4인전은 4년 전 민성홍, 고우리, 홍란, 편대식(2015)을 시작으로 송민규, 하석준, 김동찬, 황경현(2016), 허우중, 이수진, 전우연, 빈우혁(2017)이 전시 작가로 선정됐고 현재도 동시대 예술 현장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퀀텀점프 2018 릴레이 4인전의 전시 일정은 7월 ‘김재민이–사슴은 뭘 먹고 사나요?’에 이어 8월 2일부터 9월 2일까지 ‘홍장오–우주 정경’이, 오는 9월 11일부터 10월 7일까지 ‘이지연–순환 규칙’이, 10월 16일부터 11월 11일까지 ‘강주리–뒤틀린 자연’이 잇따라 열린다.

한편, 두 번째 릴레이 홍장오 작가는 중앙대와 골드스미스컬리지에서 조소와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상업화랑과 스페이스케이, 아트선재센터 등에서 개인전과 성곡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가나아트센터 등에서 다수의 그룹전을 선보여 왔다.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