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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을 보며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 안산신문
  • 승인 2018.08.2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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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날, 외부에서 일정을 소화하다가 점심을 먹으러 음식점을 갔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데, 오늘 따라 맵고 짠 것이 먹고 싶습니다. 그래서 육개장을 먹었습니다.

다 먹고 나니 날은 덥고 몸은 뜨거운데 뭔가 모르게 맵고 뜨겁고 짠 맛에 몸이 개운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맛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우리는 맛에 의해 지배를 당하기도 합니다. 평소에 내가 선호하던 맛의 정도에 못 미칠 때, 음식에 대한 평가가 호불호로 갈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당장 그 음식점은 유명하다고 소문이 나도 다시 발걸음을 붙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우리 삶에 먹는 것은 중요합니다. 오늘날 통계를 보면, 보통 하루에 세 끼를 먹는 것이 정상이지만, 현대인들은 간식이나 야식까지 포함해 최대 다섯 끼까지 먹는다고 합니다.

세 끼를 넘겨서 많이 먹는 일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음식의 맛이 대체적으로 짜다는데 있습니다. 하루에 권장하는 나트륨의 섭취량이 있지만, 몇 배는 더 먹게 된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계실 겁니다.

우리 몸이 감당하기 힘들 만큼의 나트륨이 들어오면 건강을 해치게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짠 음식이 입으로 들어갈 때는 맛있다고 느끼지만, 짠맛에 길들여지면 습관을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요즘에 건강을 위해 싱겁게 먹어야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여기저기서 캠페인을 펼칩니다.

이렇게 음식을 싱겁게 먹자는 열풍이 불면서 주부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잘 쓰던 정제염을 배척하고, 나트륨 함량이 낮은 천일염을 찾습니다. 또 며칠 전에는 음식에 소금 대신 넣으면 짠맛을 느끼게 해 주는 물질의 개발 가능성이 뉴스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간장이 아닌, 재래 간장에서 짠 맛을 조절할 수 있는 물질을 최초로 찾아 낸 것입니다. 사람의 혀는 나트륨으로 짠 맛을 인지하는 경로와, 나트륨 외에 칼륨 등의 물질로 짠 맛을 인지하는 두 가지 경로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연적으로 오래 숙성된 간장에서 추출한 짠 맛을 느끼게 하는 물질이 맛 수용체가 된다는 원리입니다. 그러니까 짠 맛은 동일하지만, 재래 간장에서 추출한 물질은 나트륨의 섭취를 줄이게 만드는 대체물질인 것입니다.
그렇다고 소금이 나쁜 것이냐? 그렇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소금은 주변의 것을 썩지 않게 합니다.

또 소금은 우리 몸에 들어가서 혈압을 유지하고 신경 신호를 전달하고 몸 안의 균형을 잡아준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소금을 많이 넣어 짜게 먹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소금을 버리지 못합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소금이라는 물질 자체로는 해로울 것이 없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사용하고 먹어버리는 인간들에게서 비롯된 문제가 있을 뿐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사도 그렇지 않을까요? 우리도 때때로 좋으면 미친 듯이 열광하다가, 안 좋은 이야기가 나오면 양은 냄비처럼 여론이 싸늘해집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물건들이 그렇게 한참 유행하다가, 한 번의 이야기로 그렇게 백의 진영에서 흑의 진영으로 순식간에 사라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그렇게 흑과 백으로 바라보는 것이 맞을까요?

소금이 좋다고 할 때는 막 치다가, 나쁘다고 하니까 무작정 배척하는 것이 말이 안 되듯이, 우리의 삶도 그런 흑백의 논리로 갈 수는 없지 않을까요? 조금 더 이해하고, 조금 더 한 발짝 떨어져서, 적절한 균형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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