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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떠나는 여행 1제종길<전 안산시장>
  • 안산신문
  • 승인 2018.09.0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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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여행을 왜 좋아할까? 누구나 자신이 잘 모르는 다른 곳을 가서 야생이나 유적을 보고, 미지의 사람들과 만나서 흥미를 느끼고, 감동하면서 새로운 일들을 경험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떠나게 된다. 복잡한 도시로부터, 익숙한 것으로부터, 집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세상이 더 어지럽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편하지 않을수록 어딘가로 가려는 여행자로의 꿈은 더 강해진다.

그래서인지 경제가 나빠도 전 세계적으로 여행객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젠 여행이 일상이 되었다. 여행에도 요령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어떤 여행도 최고 방식이 될 수 없고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권할 수는 더더욱 없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이 연재물에서는 자세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무작정 떠나는 여행’이면서 재미있고 지구환경과 관광지역에 도움이 되는 관광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여행기가 독자 여러분들에게 새로운 이야기가 되면 좋겠다.

‘미래 세대의 관광기회를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 현세대의 관광에서 관광자원을 보호하고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는 관광’을 ‘지속 가능한 관광’이라 한다. 즉 관광을 충분히 즐기되 자원이나 문화가 훼손되지 않도록 잘 지키고 자원을 가지고 있는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관광이다. 자원이 미래 세대들도 활용할 수 있게 유지하자는 취지이다. 사실 일반 관광에서 자원들을 훼손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 지구환경 파괴에도 큰 악영향을 미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 오염시키는 것뿐 아니라 유적이나 자연물에 낙서하고, 희귀식물이나 동물을 죽이는 일들이 지구 곳곳에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바다에서는 관광객들이 버린 플라스틱 봉투나 조각으로 인해서 수많은 생물이 생명을 잃고, 생태계의 기능까지 상실케 한다. 그래서 환경에 책임감을 느끼고 관광을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유엔이 2002년에는 ‘생태관광의 해’로, 작년에는 ‘지속 가능한 관광의 해’로 지정까지 했다. 관광객들도 이런 문제점에 대해 인식하고 있어서 생태적으로 여행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많은 사람이 단체로 여행을 한다. 이러한 대중 여행이 갖는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적지 않다. 일단의 여행객 개인의 입장이 무시되는 경우가 많고 원하지 않은 장소도 방문하거나 머물기도 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다. 어쩌면 단체여행의 숙명적 상황이기도 하다. 여행을 기획하고 안내하는 이들은 비용에서 이익을 얻어야 하고, 개인의 의견을 듣는다면 관광이 진행이 잘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혼자 아니면 몇몇이 훌쩍 떠나고 싶어도 한다. 약속하지 않은 술자리가 더 재미있고, 번개팅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준비나 계획을 충분히 않고 “그냥 갈까?”, “바로 공항으로 와!” 하고 떠나는 여행은 더 변수가 많고, 실패할 가능성도 커 보이지만 예기치 않은 일들이 많고 이것들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행운이나 기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사실 기대가 적고, 불만도 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웬만하면 좋아하겠지 하고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여행이 중요 요소들이 더 커질 수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필자가 다닌 여러 여행 중에 무작정 떠나서 훨씬 재미있고 더 감동을 받았던 경우를 소개하려고 한다. 여행의 묘미와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보전하며 지역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생태관광과 지속 가능한 관광(이 두 관광의 의미는 흡사하나 생태관광이 좀 더 원칙을 강조하는 관광으로 이해 바람.)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러니 무작정 떠나는 여행이라고 해서 아무런 원칙이 없는 것은 아니다.

또 단체 여행이 아니라고 해서 무조건 혼자 떠나는 것은 아니다. 혼자도 좋으나 여러 명이 가더라도 최대 여섯 명이 넘지 않는 것이 좋다. 경험상 일정한 기동력을 위한 교통편 구하기, 숙소나 안내자 찾기나 현지에서 이견 조율 등을 고려한 수이다. 여섯이 넘어도 어쩔 수 없다. 어쩌겠나?


사진 1. 베를린 유대인박물관, 건물 뒤뜰에는 누구나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잔디밭이 있었다. 박물관은 당일 아침에 즉흥적으로 결정한 장소이었는데 이와 같은 조용한 공간이 있어 너무 편안하였다. 독일의 유대인에 대한 시각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사진 2. 스위스 취리히, 한 도시를 조용히 내려다볼 수 있다는 것은 여행하는 큰 즐거움 중에 하나다. 어떤 도시에서는 바라보는 그것만으로도 설레게 된다. 사람들이 도시를 형성하고 살아가는 모습이 왜 이렇게 다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사진 3. 제천 송계계곡, “동생들 이번 주 계곡에 가서 잠시 쉬었다 오자. 그냥 가기만 하자. 편안한 곳이니,”해서 떠난 곳에서 모처럼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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