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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아도 좋고 비와도 좋다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 안산신문
  • 승인 2018.10.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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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콩레이’가 지나면서, 온 나라가 놀랐습니다. 우리 안산에도 많은 비가 내렸지만, 경북 동해안 지역에는 도시가 물에 잠기고 수확을 앞두고 있던 논과 밭도 물에 잠기면서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옛날에만 해도 10월에 태풍이 온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구 온난화의 영향인지, 날씨가 더워지면서 이제 10월에도 태풍을 대비해야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태풍은 많은 경우에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지구를 연구하는 많은 분들은 때때로 태풍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태풍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도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로 태풍이 바다를 지날 때, 태풍의 강한 바람이 물 속 깊은 곳까지 영향을 주어 바닷물을 섞어줍니다. 그러면 깊은 바닷물과 표면의 바닷물이 섞이면서 바다 전체가 정화됩니다. 바다가 정화되면 바다의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우리에게 오는 빗물도 더 깨끗해집니다.

둘째로 태풍은 적조 현상을 없애줍니다. 태풍이 생기는 때는 햇빛이 강한 시기로, 그 어느 때보다 적조현상이 심해집니다. 그런데 적조 현상이 심해지면 물고기가 숨을 쉴 수 없습니다. 결국 태풍은 물고기가 살 수 있도록 바다를 정화시켜줍니다.

셋째로 태풍은 적도에서 생긴 많은 에너지를 골고루 분배합니다. 보통 지구는 적도가 뜨겁고 극지방이 차갑습니다. 그것이 바로 에너지의 차이입니다. 에너지를 골고루 나누어주지 않으면, 적도는 계속 뜨거워지고 남극과 북극은 계속 차가워지면서 지구가 병들게 됩니다. 태풍은 지구가 병들지 않도록 에너지를 나누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넷째로 태풍은 강한 바람과 비로, 바다에 모여 있는 쓰레기들을 흩어버립니다. 흩어진 쓰레기는 바다 속에서 어느 정도 정화됩니다. 다섯째로 태풍은 여름철에 많은 비와 바람을 몰고 오면서, 여름철의 가뭄과 무더움을 해결해줍니다. 또한 비와 바람을 통해서 공기를 깨끗하게 해주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 토요일 오후에 태풍이 지나간 후의 하늘은 그 어느 때보다 맑고 깨끗했습니다.

이처럼 태풍은 우리가 살아가는 땅을 건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아주 거센 태풍이 아니라면, 장기적으로 볼 때 사람에게 주는 피해보다 이득이 더 많다고 합니다. 감기 걸린 사람이 식은땀을 흘리고 기침과 재채기를 하면서 몸을 정화시키는 것처럼, 태풍을 통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을 정화시켜준다고 합니다.

기상에만 맑은 날, 흐린 날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에도 맑은 날이 있지만, 태풍도 있습니다. 어떤 분은 자신의 삶이 1년 내내 태풍 속에 있는 것 같은 분도 있을 것입니다. 햇빛을 볼 수 없고, 비바람만 거세게 불어서 제대로 앞을 볼 수도 없고, 작은 우산으로 그저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가야 하는, 그런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습니다. 태풍은 영원히 계속 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삶의 풍파도 계속 되지 않습니다. 어제까지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다가 거짓말처럼 ‘쨍하고 해뜰 날’이 올 것입니다. 그 날에 햇빛을 보면서 더 정화된 마음으로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웠구나’고 고백할 것입니다. 물론 그 날이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올 것이라 믿고 살아보면 어떨까요? 태풍 같은 풍파를 통해서 더 아름다운 삶을 사는 우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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