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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라도 대비해야 합니다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 안산신문
  • 승인 2018.10.1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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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안산에서 불개미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한 창고 컨테이너에서 붉은불개미 7천여마리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모두가 알을 낳지 않는 일개미라는 점에서 방역당국은 한시름을 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방에서 붉은불개미로 인한 피해가 여기저기 들려오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개미는 우리에게 나쁜 존재로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개미를 잘 살펴보면 우리에게 배울 것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흰개미는 몸길이가 2cm에 불과하지만, 지칠 줄 모르는 의지와 협동으로 자기 몸의 350-400배에 해당하는 7-8m 높이의 개미집을 짓습니다. 직접 보지 않더라도 그림으로 이 집을 보고 있으면 ‘어떻게 이런 집을 지을 수 있는지’ 경외감이 듭니다.

 또 지난 2017년, 미국 텍사스에 허리케인이 닥쳐서 홍수가 일어났을 때, 붉은불개미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경외감을 주었습니다. 모든 것이 물에 잠긴 상태에서, 이들은 서로의 입으로 다리를 무는 방식으로 거대한 뗏목처럼 뭉쳐서 최대 3주까지 함께 살아내는 것이었습니다. 큰 자연재해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준 이들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은 경외감을 느꼈습니다.

이처럼 개미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동물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연구할 만한 동물이라도, 우리 삶에 해를 끼칠 위험이 있다면 미리 대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번에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이미 1990년대부터 미국, 호주, 대만, 필리핀, 중국 등에 퍼져서 곳곳에 피해를 주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2013년, 세계자연보호연맹에서는 붉은불개미를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분류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작년 9월에 처음 발견되었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조사했지만, 언제 유입된 것인지, 얼마만큼 퍼져있는지는 파악되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데이터가 없다는 이유로 흐지부지 넘어갔다는 것입니다. 언제 어떻게 들어올지, 혹은 어떻게 들어왔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여왕개미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냥 ‘우리나라에는 없을 것’이라고 믿고 넘어갔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타이밍을 놓치는 사이에, 올해 들어서 붉은불개미가 본격적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지난 6월에는 붉은불개미집 11개과 그 안에 있던 일개미 3천마리, 여왕개미가 되고 있던 11마리까지 발견되었습니다. 그동안 항구에서만 발견되었는데, 9월에는 내륙에 있는 대구까지 발견되었습니다. 이쯤 되자, 많은 전문가들은 구체적으로 발견되지 않았을 뿐 부정할 수 없는 단계에 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도 미국처럼 붉은불개미로 인한 피해를 고민해야 될 때가 왔습니다. 사람이나 가축이 독침에 쏘일 수도 있습니다. 농경지도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대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미 한 번의 기회를 잃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라도 대비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람을 비웃습니다. 그러나 이제라도 외양간을 고쳐서 또 다른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면, 그것도 또한 우리를 살게하는 지혜가 되지 않을까요? 이제라도 대비하면 되는 것은 많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을 이제라도 맞서서 하나하나 고쳐갈 때,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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