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색(暮色)

모색(暮色)속으로/추억이 잠겨온다

행복이라도 불러도 좋았기에/노래라 불러도 좋았던

하얀 그림자 지어오는 아쉬움이/안산 천 한 모퉁이 모색(暮色)으로
내려앉을 무렵/머리 위로 낙엽 한 잎 떨어 진다

마지막 화장(化粧)한 낙엽을/노을 속에 가두고

바람은 모색을 타고/그리움을 모은다  (김영순 시 중에서)*모색(暮色)해질 무렵의 경치

우리 동네는 온통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이 뒤덮어 가고 있다. 안산천변과 화랑천변 가로수는 정말 가을 단풍의 모습 중에 최고의 모습이다. 설악산의 단풍보다, 내장산의 단풍보다 더 아름답다. 멀리 가지 않아도 눈 안에 가득이 넣을 수 있는 우리 동네 가을 가을이 있어 정말 행복 하다. 올해의 한여름은 정말 무섭도록 더웠다. 그래도 천변의 나무들은 타죽거나 가지하나 상하지 않고 이 계절에 우리들에게 자연의 색을 물들인 잎 새 들로 우리에게 최고의 감성 선물을 하고 있다.

호수공원의 나무들도 이제 자리를 잡고 이 가을 잔치에 주인공으로 함께 하고 있다.
화랑유원지 경기미술관 앞쪽엔 억새와 갈대가 티끌 한 점 없는 푸른 가을 하늘을 머리에 이고 무슨 그림을 그리는지 이리저리 손을 뻗어 지우고 또 지워가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해가 조금 일찍 저무는 요즘 오후 4시부터 시내 한 바퀴를 자동차를 타고 다녀 보면 곳곳에 작은 풀잎 하나에도 가을 옷을 입거나 입을 준비를 하고 있어 그 준비하는 모습들이 우리에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 그리워 하게하여 추억하게 하는 감성들을 주니  그저 감사 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살아가며 이리저리 지치고 힘들어도 우리의 주변이 이렇게 변해가는 한 해의 모습을 보며 딱딱하게 문 닫았던 감성도 이 가을 색색이 물든 풀잎과 나무의 잎 새 들을 보며 감성의 문을 조금씩 열어 이 가을이 다가기전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무심했던 주변들과 전화 한통 카톡 한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을 하늘도 예년에 비해서 유달리 푸르고 높다. 유년시절에 운동회 때 운동장에 만국기가 휘날리던 그 때 그 하늘같다. 미세먼지다 또는 매연이다 하여 푸른 하늘을 못 볼 것 같이 떠들곤 하였는데 유독 더웠던 여름 하늘과 같이 가을 하늘도 높고 푸르다.

가을 냄새를 가장 많이 내던 은행이 더위 탓인지 냄새가 많이 나지 않는다. 열매가 덜 달려서인지도 모르겠다. 가을 많이 닮은 밤이 올해 더 달고 맛이 좋다고 한다. 가을을 추수 하는 농가들이 올해도 풍성한 가을이 되었으면 좋겠다. 도시의 우리들은 감성 추수를 많이 하여 겨울을 건강하게 보냈으면 좋겠다.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