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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의 여행이야기 8다른 사람들이 만들어준 행복 여행기
  • 안산신문
  • 승인 2018.11.0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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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물 같은 노래를 품고 사는 사람은 알게 되리 ... 서로를 쓰다듬으며 부둥켜안은 채 느긋하게 정들어 가는지를, 정지원의 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중에서

 ‘원님 덕에 나팔 분다.’라는 말이 있다. 다른 사람 덕에 덩달아 좋은 일이 있다는 의미다. 한 친구가 자신의 고향 사람들과 함께 가는 제주도 여행을 동참하게 되었다. 시간과 여행의 즐거움을 따졌다면 떠나기가 어려울 수도 있는 여행이었다. 2박 3일이었다. 게다가 장소도 제주도이고 단체여행이었다.

나름대로 단체여행에 대한 나쁜 편견과 제주도는 나도 잘 알지 하는 자만심을 늘 가지고 있었다. 지난 38년 동안 약 300번 정도를 다녔고, 나름 명예 도민이었다. 신혼여행 때는 여행사 예약 호텔과 방도 바뀌고 바가지요금까지 있어 단체여행이라면 으레 그럴 것이라는 지레짐작을 하게 되었다.

당시 우리 가이드는 처음 신혼부부들에게 인사를 할 때 제주말 몇 개를 알려주었다. “폭삭 속았수다.”는 ‘수고하였습니다.’라는 뜻인데 실제로 제주도를 떠나면서는 완전히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물론 이젠 즐거운 추억으로 바뀌었지만, 단체여행에 대한 생각까지 바뀌지 않았던 것이었다.


  이번 가이드 역시 “폭삭 속았수다.”를 가르쳐주었다. 일행들은 즐겁게 따라 했지만 32년 만에 하는 단체관광 첫출발이 꺼림칙하였다. 이런 편견은 오래지 않아 깨어졌고 단체여행의 장점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하였다.

우선 저렴한 비용이다. 저가 항공으로 오기도 했지만, 단체 35명이 움직이지 않았으면 어림도 없는 금액이었다. 여러 곳을 보려면 단연 단체여행이라는 생각이 첫날 일정을 보고 바로 알게 되었다. 향우회의 특성이어선지 선후배 간 질서가 잘 지켜지면서도 유머가 넘치니 자연 일행들의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필자도 모르게 그 고향 사투리가 나왔다.
 친구와는 버스 안에서 같은 좌석에 앉게 되었고, 식당에서도 옆자리에 앉게 해주었다. 우리 둘에게 모두가 배려해 주었다. 20년 지기지만 단둘이 이렇게 가까이 지낸 적이 없었다. 숙소는 인원보다 공간이 좁아 한 침대를 사용했다. 부부가 단둘이 여행 왔을 때와 같은 상태였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더 가까워지니 보다 친근해질 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못 나누었던 대화를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나눌 수 있었고, 우리가 친한 친구였다는 사실도 재확인하게 되었다. 누가 “재확인이 필요한가?”라고 묻는다면 “그럼 필요 없나요?”라고 되묻고 싶다.

 첫날을 ‘새별오름’을 오르면서 비로소 우리가 친구라는 사실을 재확인하였다. 오름 오르기는 친한 사람과 올라야 한다는 것을 오름을 올라 본 사람이라면 다 안다. 둘 다 비슷한 지점에서 힘들어하며 한숨을 내쉰다면 더 좋을 수가 없었다. 두 번째 날은 올레 10번 코스를 같이 걸었다. 물론 전 구간은 아니다. 삼방산 아래에서 출발하여 사계리 해안인데 반원형 해안을 따라 송악산까지 걸었다. 모두가 날씨 운을 이야기할 정도로 최고의 가을 날씨였다.

한라산 정상을 뒤로 돌아다보며 해안을 따라 느릿느릿 걸으며 번갈아 사진을 찍으며, 상대방이 늙어가고 있음도 알게 되었다. ‘어떻게?’ 아이들 자랑이랑 건강 걱정을 하니. 진심으로 서로의 건강을 걱정하며 “염려하지 마! 괜찮을 거야.” 하였다.

인생을 이야기할 때 오랜 시간이 꼭 필요하지 않다. 두 번째 날 오후엔 둘이 뱃전에 나란히 섰었다. 유람선도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바다를 잘 안다는 괜한 자신감에 유람선을 왜 타냐고 해왔던 터였다. 사물의 진면목은 다양한 각도에서 보아야 볼 수 있는데 그러질 못했었다. 바다에서 바라본 제주도는 생각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다.

누군가 해양관광은 바다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범섬의 주상절리와 호랑이 발톱 바위는 수없이 그 물속까지 들여본 사람에게도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다. 호객행위를 통하여 승객을 태웠겠지 하던 못된 어림짐작도 반성하였다. 강제로라도 배에 태워서 보여야 할 우리 강산의 자랑거리는 그곳에도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친구까지 있고 푸른 하늘과 가슴까지 시원하게 만드는 바닷바람도 있으니 더 이상이 어찌 좋을까?

마지막 날을 소형 열차가 있는 테마공원을 갔었다. 둘의 대화는 생태와 관광 활성화에까지 이어졌다. 곶자왈을 바라볼 때는 그는 관광객이었고, 필자는 해설자가 되었다. 이런 소형 열차를 대부도에도 만들 계획이었다고 하였다.

제주도는 좀 더 디자인에 신경을 쓰면 좋겠다고 의견 일치까지 하였다. 헤어지면서는 너무 좋은 여행을 하게 되어 감사하다고 주관 단체 임원들에게 전하고, 우리 둘인 다음에 가족들과 함께 오자고 약속했다.                        
 
 사진 1 우도의 산호사해변, 제주에서 물색이 가장 예쁘다.
사진 2 사계리 해변에서 바라 본 형제섬, 가장 아름다운 올레 코스인 바당길이가.
사진 3 새별오름에서는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사진 4 에코랜드의 한 쉼터에 친구와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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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 2018-11-08 09:22:05

    아니 이양반이 뭘잘했다고 계속여행기 올려주나 안산신문 인기떨어질텐데 안산시민힌데 놀리나 집값떨어지고 인구빠져나가고 납골당만들고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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