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여름을 지나, 또 다시 그날이 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너무나 중요한 그날! 바로 대학입시가 있는 날입니다. 수험생을 둔 많은 부모들은 이미 곳곳에서 자녀들의 좋은 성적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고, 많은 수험생들은 학원과 집에서 밤낮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하나일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좋은 성적입니다.

물론 각자가 생각하는 좋은 성적의 기준이 다르지만, 모든 수험생이 꿈꾸는 성적은 있을 것입니다. 바로 만점입니다. 만점을 받으면 좋은 대학에 들어갈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점을 받는다고 다 좋은 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더 나아가서 만점을 받는다고 인생도 만점이 될 수 있을까요?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일이 있습니다. 2013학년도 수능 전 과목 만점자가 서울대 의대에 불합격 했다는 기사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자연계열에서는 유일하게 만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심층 면접 과정에서 탈락한 것입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모습을 담담하게 고백합니다. 만점을 받는 순간, 마치 자신이 서울대에 붙을 것처럼 행세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일로 인해서 시험에서 만점을 받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인생에서 만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합니다.

어느 누구나 시험 또는 평가에서 만점을 받고 싶어 합니다. 만점을 받으면 1등이 되는 것이고, 1등이 되면 다른 사람들보다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커집니다. 위의 기사에서 수능 만점자가 서울대에 합격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놀란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입니다. 그것도 자연계열에서는 유일한 만점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첫째로 손꼽는 대학이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이 쯤 되면 합격하지 못한 당사자의 심정 또한 괴로울 만도 합니다.

모든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누구나 선망하는 대학에 들어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기대를 뒤엎는 결과에 학교로 찾아가서 항의라도 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먼저 생각하고 받아들입니다.

도대체 어디서 이런 내공이 나왔나 싶었는데, 알고 봤더니 이 청년은 삼수생이었습니다.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 삼수까지 해왔다면 그동안에 겪어 온 시간들이 만만치 않았을 겁니다. 실제로 어떤 인터뷰에서 다른 친구들이 재밌게 대학 생활하는 사진들을 보면 잃어버린 많은 것들을 찾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공부했다고 합니다. 또한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떠올리면서 약해진 마음을 붙잡았다고 합니다.

그 결과 그는 수능 시험에서 만점자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한 번 더 좌절을 겪습니다. 원망의 마음이 더 컸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지금의 이 상황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인생의 만점을 맞겠다고 다짐합니다.

시험의 만점은 그 때만 기쁩니다. 그러나 인생의 만점을 받을 수 있다면, 우리는 더 오래 행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 눈앞에 있는 만점만 보며 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더 길게 보고 더 오래 인정받는 만점의 인생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우리가 되어봅시다. 시험의 길 위에 서 있는 모든 수험생, 취업준비생들! 힘내시라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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