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열린글밭 서평
사랑한다는 그일<신현미/몽트>
  • 안산신문
  • 승인 2019.01.09 12:35
  • 댓글 0

                                        사랑한다는 그 일 
                                       <신현미/몽트>
                                                     

 

아동문학가이면서 칼럼니스트, 수필가인 저자는, 아이들을 이해하고 도와주고 사랑한다는 뜻의 아이조아(兒理助&라는 아호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만큼, 그 누구보다도 정의롭고 순수하다. 이 책 ≪사랑한다는 그 일≫은 그동안 올곧게 생활하면서 가식 없이 써서 신문과 잡지에 투고한 수필, 칼럼, 서평 중에서 60편만을 선별해 한권의 책으로 엮은 에세이 모음집이다.

책은 모두 4장(그 가을, 그 겨울, 그 봄, 그 여름)으로 나뉘어 있지만, 차례차례 볼 필요는 없다. 그저 맘에 드는 장을 펼쳐서 가볍게 읽어 나가면 된다. 도서관과 학교로 출강하면서 아이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해서인지, 무엇보다도 저자의 글은 쉽게 읽힌다. 그러나 내용은 만만치 않다.

<당신과 조직을 미치게 만드는 썩은 사과>에서는, 조직에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문제적 인물을, 못 본 척 넘어가거나 감싸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썩은 사과를 그대로 두어서 멀쩡한 사과까지 모두 썩게 만들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고슴도치의 사랑 법>에서는 모두가 가시를 가지고 있지만, 이 세상은 홀로 살아갈 수 없고 두루두루 함께 살아가야하는 만큼, 내 가시만 자랑하고 드러내어 으르렁 거리다가 외로운 처지로 전락하지 말고, 다치지 않게 인내와 배려로 서로의 가시에 찔리지 않게 되기를 당부한다.

“이상하게도 가까워지기 전에는 예의를 갖추고 좋은 모습을 보이려 애쓰다가도 가까워지면 친해서 또는 편해서라는 핑계로 말과 행동이 거칠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족 같은 단계에 이르면 자기중심적으로 변해 조금의 섭섭함도 참지 못하고 상대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갈등과 다툼이 번번이 일어나고 결국 관계 또한 틀어져 소중했던 사람을 잃고 후회하는 일이 생긴다.”(p.79)

이렇듯 작가는 생활 속에서 몸으로 체험한 일들을 느낀 바대로 사회와 문화, 정치 전반에 걸친 문제와 인간다움의 가치, 사랑, 연대를 예리한 관찰력과 담백한 문장으로 서술해 놓았다. 강의와 문학 등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쉬지 않고 글을 쓰며 어려운 제도를 바꾸려고 애쓰기보다는 기본부터 잘 지키자고 강조한다.

21세기에는 좀 더 나은 생활을 꿈꾸었지만, 현실은 그다지 녹록치 않아 우리들을 힘들게 한다. 가정에서는 물론이고, 직장이나 사회에서 생활하며 상처도 많이 받게 된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고, 나아가 단 한 명이라도 치유가 된다면 기쁘고 보람되겠다는 작가의 바램처럼, 답답한 일상이 잘 풀리지 않아 힘들어 하는 분들이, 머리맡에 두고 한 편씩 읽으며 위로 받기에 좋은 책이다.

                                               민복숙 (중앙도서관 시민서평단)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