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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류시화/더숲>
  • 안산신문
  • 승인 2019.01.16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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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더숲>

 물질문명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상대적으로 감성이 메말라 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어쩌면 점점 더 빨라지고 복잡해지는 삶의 굴레에 감성을 느낄 여유조차 없는지도 모른다.

시인이 쓴 산문집은 어떤 내용일까?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든 책은 행간을 훑어 목차를 하나씩 넘길수록 중압감 있게 다가왔다. 자세를 바꾸었다. ‘내가 묻고 삶이 답하다’는 시인의 통찰이 마음 속 깊이 내려앉는다.

저자 류시화는 시인이자 번역가다. 1980년 ‘아침’이라는 시로 등단했고, 1983년부터 명상서적 번역작업을 시작했다. 1988년 미국, 인도 등의 명상센터에서 생활하며 명상가를 자처하고, 인도 대표 명상가인 라즈니쉬의 주요서적들을 번역한다. 신비주의적 세계관의 작품을 쓰며, 문단과 대중에게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 주목받는 글쟁이다.

책은 51편의 산문을 싣고 있다. 저자는 젊은 시절 ‘나는 누구인가’ 하는 삶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그 답을 경험을 통해 얻었다고 한다. 자신이 얻은 삶에 대한 깨달음을 여행에서 들은 우화나 명상스승들에게 배운 교훈을 통해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 단원을 구분하진 않았지만 자신만의 고유한 삶 살아가기, 마음 다스리기, 치유, 공감과 연민, 명상과 영성을 통한 깨달음, 세상과의 진솔한 교류 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인간 개개인은 우주 속에 유일한 존재이기에 남의 인생을 모방하거나, 두려움이나 또는 불신으로 삶을 낭비하지 말고 오롯이 자신만의 목표와 방법으로 주체적인 삶을 살기를 권유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길을 가는 사람이다. 죽는 날까지 자신이 가야할 길을 선택하는 것이 삶이다. 따라서 자신이 가는 길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 길에 기쁨과 설렘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과 자신의 다름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내가 옳다고 느끼는 길을 정답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나의 인생이다. 길을 벗어난다고 해서 낙오되는 것은 아니다. 보편적이라는 기준이 오류를 면제해 주는 것은 아니다.”

또한 나만의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모험과 도전, 고난과 역경이 기다리는 여정이며, 쉽게 타협하여 지름길을 찾지 말고 그 과정을 즐기면서 자신만의 삶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어쩌면 혼자 가는 길 같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다. 명상과 영성을 통하여 우주 삼라만상과 교류하면서 함께 호흡하고 타인에게 공감과 연민을 가지며 치유를 통해서 공생, 공존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어느 길목에서든 만나는 질문이 있을 것 같다.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가?’ 등 원초적인 영혼의 목마른 물음이다. 정해진 답이 없기에 자신만의 목소리로 답할 수밖에 없다. 저자가 문학에서 명상의 세계로 입문한 계기가 된 마음공부이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마음공부의 깨달음을 시인의 감수성과 정제된 언어로 이해하기 쉽게 표현했다.

책의 내용으로 봐서는 삶의 방향성과 목표를 정해야할 이십대, 방향을 수정할 필요가 있는 삼사십대,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해야할 오육십대까지 읽어보기를 권한다. 쉽게 읽히지만 내용을 곰곰이 되새김해보면 마음을 울리는 메아리가 있다. 삶에서 중요하지만 놓치고 있던 무언가를 깨닫는다면 그것들을 정리해서 차곡차곡 쌓아두고 실행할 수 있는 마음의 공간과 여유가 필요한 책이다.

                                            안영창 (중앙도서관 시민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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