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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을 벗겨라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 안산신문
  • 승인 2019.01.1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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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SKY캐슬>이라는 드라마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입시교육의 현실과 폐해를 보여주는 드라마인데, 이 드라마의 시청률이 한 주 한 주 올라가고 있다는 자체가,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왜 그렇게 치열하게 입시공부를 합니까?

그것은 좋은 학교에 들어가서 좋은 스펙을 쌓아야 낳은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어느새 부턴가 우리 젊은이들은 소위 ‘스펙 쌓기’에 너도 나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대학생은 취업을 잘 하기 위한 스펙을 쌓고 있고, 고등학생은 대학에 잘 들어가기 위해 스펙을 쌓고 있는 것이죠. 그동안 스펙은 마치 차량 사양서와 같이 그 사람의 성능을 예측하는데 유용하게 쓰여 왔습니다.

그런데 여기 눈여겨 볼만한 자료가 하나 있습니다. 얼마 전 전국에 내로라하는 취업 전문가 20인이 올해의 취업 키워드 다섯 가지를 다음과 같이 선정했습니다. 첫째로 ‘탈 스펙과 리얼 스펙’입니다. 수치로 꾸며진 스펙을 들춰내고 지원자 본연의 모습을 보기 위해 열린 채용, 블라인드 채용을 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출신 학교와 전공, 학점과 영어 점수, 성별에 연령까지 모두 버리고 있다는 겁니다.

둘째로 ‘닥치고 면접’은 그동안은 서류만으로 1차를 무사통과했지만, 흐름이 뒤바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진짜 입사시험은 1대 1의 면접부터,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평가의 척도로 그 사람을 파악하겠다는 뜻입니다. 또한 기존의 상식을 파괴하는 이색면접을 시도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데, 지원자를 눈으로 직접 뜯어보려는 의도가 숨어있습니다.

셋째로 올해 기업들은 ‘스위치형 인재’를 선호하는데, 관련 분야에 대한 경험이 있어야 호감이 극대화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스위치를 누르기만 하면 움직일 수 있는 현장 투입형 인재가 대세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경기 침체로 인한 현상인데, 사람을 키우기 보다는 기업의 수익 창출에 우선을 두기 때문입니다.

넷째로 ‘통섭형 인재’는 ‘세종대왕,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이 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견문이 깊되, 다른 분야에도 충분한 소양을 갖추고 있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즉, 융합적인 사고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다면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진 인재가 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다섯째로 ‘특화, 전문화, 스페셜라이제이션’은 어느 한 분야만큼은 누구도 넘보지 못할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말입니다. 앞에서 말한 통섭형 인재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기 찔러보고 저기 찔러보기 보다는, 목표로 하는 직업과 관련된 공모전과 대외활동, 인턴십의 꾸준한 경력 쌓기로 자신의 스페셜라이제이션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제는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의 시대가 왔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 합니다.

우리 사회는 조금씩 ‘사람 그 자체가 본질’이 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겉포장이 화려하고 빼어나도, 속이 꽉 찬 알맹이를 볼 줄 아는 안목이 없으면 소용없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스펙에 목숨을 걸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스펙을 아무리 쌓아도 사람의 본질이 비어버리면 아무 것도 아니게 됩니다. 아니, 더 나아가 그 인생이 불행해지게 됩니다. 이제는 스펙을 넘을 때입니다. 내 자신이 사랑받도록 꽉 채워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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