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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도시로(1)김동건<수필가>
  • 안산신문
  • 승인 2019.01.3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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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건<수필가> 
 
중국의 남방을 대표하는 도시 소주(蘇州·쑤저우)는 2500년 된 고도(古都)다. 춘추시대 남방의 강국 吳(오)나라의 수도였다. 이웃의 월(越)나라(지금의 항주(杭州))와는 원수(怨讐)처럼 지냈다. 두 나라 사이에 탄생한 숱한 고사성어는 중국의 역사를 살찌웠다. 蘇州는 역사 도시답게 많은 유적지가 산재해 있다. 오나라 왕 합려(闔閭)의 무덤으로 알려진 호구(虎丘)는 그가 매장된 지 3일 째 되던 날 흰 호랑이가 나타나 무덤에 엎드렸다는 데서 붙어진 이름이다. 

또 합려가 매장될 때 3천점의 검(劍)도 함께 묻힌 ‘호구검지(虎丘劍池)’는 전설 같다. 송(宋)나라 때 다시 세운 동방의 피사탑 ‘호구탑’,  당(唐)나라 때는 무명시인 장계(張繼)를 일약 스타로 만든 배경이 된 한산사(寒山寺), 명(明)나라 때는 왕헌신(王獻臣)의 개인 별장 졸정원(拙政園) 등이 대표적 유적지이다. 이러한 역사의 두께는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아 현재 소주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그럼 21세기 소주(蘇州)는 어떤 모습일까. 이제 더 이상 과거의 이미지로만 남는 걸 거부한다. 중국 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공업도시로의 탈바꿈이 그것이다. 1992년 등소평(鄧小平)은 싱가포르를 방문하면서 “싱가포르는 사회질서가 잘 되어 있고 관리도 엄격한 나라이며, 우리는 그들의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야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해 9월 이광요(李光耀) 총리는 중국을 방문하여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밝혔다. 마침내 1994년 2월 양국은 합의서를 체결하고 ‘소주공업단지’를 설립했다. 이 단지는 소주 전체면적의 약 3.4%를 차지한다. 

소주공업단지에는 세계 500위권 기업이 90여개 입주해 있다. 2015년 소주시 GDP는 14400억원으로 전국에서 7위이며, 그 중 소주공업단지의 구역생산총액은 2070억원으로 소주시 GDP의 16%를 차지했다. 소주는 전국에서 치안이 가장 잘 된 도시로, 세계 기업들이 본연의 업무에만 전력하도록 소주시가 책임지고 있다.


  필자가 제목을 안산을 주제로 하면서, 이웃 나라의 소주를 장황하게 펼친 것은 두 도시가 가진 과거와 현재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전술한 것처럼 소주는 전통의 유전자가 뚜렷하고 중국 경제를 이끈 공업단지가 현대 중국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이제는 소주를 얘기할 때 역사만 앞세우지 않는다. 소주 시민들은 이만큼 조국을 발전시킨 공로로 공업단지를 자랑스럽게 내세운다. 이제 소주는 전통의 유전자와 현대의 역사가 공존하는 도시로 우뚝 섰다.


  안산의 역사도 소주만큼은 아니지만 천년의 시간을 일구었다. 안산이란 지명은 고려 때부터 불리어왔다. 천 년 된 도시로, 우리나라에서 동일지명으로 이만큼의 역사를 가진 곳은 많지 않다. 고려 시대에는 권력의 중심에 선 안산 김씨 가문이 득세했고, 문화의 황금기인 문종(1019~1083) 때는 문종의 탄생지라 하여 충렬왕23(1308)에 현에서 군으로 승격했다.  군 승격에 발맞춰 공립 지방 교육기관인 안산향교가 1308년 설립됐다. 지금은 터만 남아있고 안산시에서 토지를 매입해 향교를 복원중이다. 당시 안산은 고려 문화 황금기의 중심에 서있었다.

 

(2)편 연재

*김동건 작가는 현재 성호강학회 회원과 문화체육관광부 ‘인문활동’ 강사, ‘안산의 진면목을 찾아서’ 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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