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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넓은 가족을 꿈꾸라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 안산신문
  • 승인 2019.01.3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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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있으면 설날입니다. 설날이 되면 대개는 그리운 일가친척들을 만날 것을 그리워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이번 설날에 주로 만날 가족이 몇 명입니까’ 물으면, 과연 몇 명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예전에만 해도 20-30명은 되었겠지만, 이제는 적잖은 분들이 10명 이내를 이야기하리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가족의 수나 범위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가족의 형태가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해체되는 변화를 겪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하는 핵가족은 가족 구성원의 수가 세 명에서 네 명이 표준입니다. 그러니까 부모와 자녀가 묶인 두 세대가 구성되어 살면 그것을 핵가족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족의 형태가 핵가족을 벗어나서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특정한 이유에서 구성원들이 묶여지는 것 인데 조부모와 손자, 손녀들이 가족 구성원이 될 수도 있고, ‘한 부모 가정’이라고 해서 부모 중에 한 사람과 같이 사는 가족의 형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가족의 형태는 ‘나노(Nano)가족’입니다. 이것은 1인 가구의 비율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이러한 1인 가구는 부모에게서 독립해서 살아가는 미혼자 자녀들이 많아지면서 그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는 2035년에는 1인 가구 수가 약 763만 명이 될 것이라고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핵가족 시대로 접어들면서 대가족을 경험한 세대와는 다르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기본적인 예의나 정서적 유대감이 부족해진다는 것을 체험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같이 사는 사람도 없이 혼자서 사는 것은 더욱 더 큰 문제를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우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1인 가구로 사는 사람들은 자신 외에 다른 가족 구성원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꼭 안정적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1인 가구가 안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독립생활을 하는 1인 가구의 가구주들이 모여 일상을 공유한다고 합니다.

1인 가구주들의 이런 모임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취미를 중심으로 여가 시간을 활용하여 모임을 갖고, 반찬을 같이 만들어 나눠 먹는 과정을 통해서 정서적인 결핍을 보충하는 것입니다. 굳이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 구성원들을 통하지 않아도 이런 경로를 통해 정서적 유대감을 경험하고, 나 외에 다른 사람을 돕고 도움을 받으면서 공동체 의식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이미 만들어진 가족을 벗어나서 새로운 형태의 가족 구성원을 만드는 현상이 누구에게는 다소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날로 변해가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일어나는 복잡다단한 문제들이 가족의 형태를 변화시킨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점점 변화를 거듭하여 새롭게 만들어지는 가족의 형태를 수용하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그동안 알고 있던 혈연관계로 맺어진 가족이 아닌, 전혀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생각해야 할 시대를 맞았습니다. 미리 알고 있었든지, 모르고 있었든지, 같은 시대에서 같은 고민을 갖고 사는 사람이면 모두 나의 가족입니다. 직장 동료도, 동아리 친구도 넓은 의미에게 다 가족입니다. 이번 설날에는 넓은 의미의 ‘우리 가족’에게도 사랑을 전해보면 어떨까요? 여러분! 복된 명절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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