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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뒤집기 나름이다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 안산신문
  • 승인 2019.02.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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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때때로 불편한 진실을 마주합니다. 그 중의 하나가,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은 사람의 의지대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특히 사람이 이 땅에 태어나서 맞닥뜨리는 모든 환경 또한 자신이 선택하고 결정해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 무작위로 제비를 뽑는 것처럼 말입니다.

일단 태어날 때 정해지는 성별조차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진실입니다. 특히 요즘 같이 흉흉한 세상에서 여자로 태어난 것이 불만일수도 있습니다. 저도 딸아이를 둔 아버지의 입장으로서 딸이라는 이유로 노심초사해야 하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다음으로 이미 태어나기 전부터 여러분들의 부모님은 결정되어 있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부모가 아니라 미혼부나 미혼모 일 수도 있고, 장애로 인해 몸이 불편한 분들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여러분의 집안의 경제적인 수준도 이미 결정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운 좋은 아이는 누가 봐도 모자랄 것이 없는 부잣집에 태어났다는 사실에 불공평한 세상이라고 원망했을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여러분들이 가진 외모 역시 원하지 않게 이미 결정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쌍꺼풀도 없는 쳐진 눈에 낮은 코와 튀어나온 광대뼈를 스스로 사랑할 수 없다고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이런 불만들을 해결할 수 있는 의학 기술이 점점 발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형 중독과 같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가기 위해서 잘못된 판단을 합니다.

최근에 들어 그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뿐인데, 나를 둘러싼 조건과 환경들이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속상하셨던 적이 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래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을 잃고, 모든 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놓아버린다고 문제가 해결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주저앉은 자리에서 일단 나와야 변화가 시작됩니다.

팔과 다리가 닉 부이치치를 보십시오. 그는 ‘테트라 아멜리아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으로 인해 양팔과 양 다리 모두가 형성되지 않은 채로 태어났습니다. 닉 부이치치는 단순히 손가락 하나, 발가락 하나가 아니라 팔과 다리가 통째로 없이 살아가야 하는 불행에 걸려든 것입니다. 그렇지만 닉 부이치치가 세상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었던 이유는 비록 불편한 몸이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끊임없이 찾고 계발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한 개의 이야기도 보았습니다. 이 개도 닉 부이치치처럼 네 다리가 없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려면 온 몸을 흔들어야 했습니다. 그랬다가 실수로 실례를 해서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개는 끊임없이 온 몸을 흔들며 바깥에 나가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노력이 가상했던지, 주인은 이 개를 위해서 휠체어를 맞춰줍니다. 그 덕에 이 개는 조금 더 편안하게 바깥세상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갖게 되는 조건들은 취사선택 할 수 없는 결정된 사실입니다.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여러분에게 주어진 환경이 비참하고 한탄스러울지라도 그것 또한 뒤집으면 됩니다. 삶의 일부분으로 가꿔가는 의지와 용기로 오늘도 멋지게 살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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