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특집 제종길의 여행이야기
덴마크 최남단 습지 마을의 호에르 멜러(Hojer Molle) 박물관제종길의여행이야기
  • 안산신문
  • 승인 2019.03.13 11:47
  • 댓글 1

 

가장 많은 자연 연안습지가 파괴된 현장에서 습지의 복원하고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드는 곳에서 환경을 배우러 가다. 세계에서 해양환경교육이 가장 잘 하는 나라들인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3국의 외덴해 연안 환경교육센터 방문기를 쓰고자 한다. 이 여행 시리즈 19번째였던 와덴해 여행을 센터별로 구분하여 싣고자 한다.

여행은 6년 전에 있었던 것이나 최신 정보를 취합해서 적으려 한다. 최근 미세먼지나 플라스틱 오염 등 여러 가지 환경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건전한 환경의식의 무장인데 이러한 일들을 작은 동네나 도시 단위에서 잘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오래전에 같은 일로 두 번이나 들렀던 곳이었으나 현장만을 보고 지명을 기억하지 못하였는데 여행 목적이 다른 일로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어느 날 재방문을 했었다. 그러다가 재방문 6년 후에 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찾다가 보니 20년 전과 17년 전에 갔었던 곳이 6년 전에 간 곳과 같은 지역이라는 것을 알고는 놀라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였다. 외국어 능력 부족에 따른 일이었다.

20년과 17년 전에는 염습지를 확대하기 위한 기법을 현장에서 보고 배워, 한국에서 연안습지를 새로 조성하거나 복원하는 기술로 응용하고자 하였다. 마지막 방문은 와덴해 지역의 환경을 교육하는 센터들이 어떻게 운영하는지로 보고 배우려 하였다. 환경교육센터 여행은 유럽  와덴해 연안의 전 지역을 살펴보는 것이었고, 첫 방문지가 호에르(Hojer)였다.

덴마크는 연안에서 농지 부족을 극복하였고, 이따금 들이닥치는 강한 해일로부터 거주지를 보호해야 하는 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 제방을 쌓아왔다. 바다 쪽으로는 낮은 나무울타리를 만들어 그 안으로 퇴적이 되게 해 염습지를 다시 만들었다. 염습지가 안정되면 다시 그 바깥쪽으로 제방을 또 쌓고, 이렇게 염습지를 조성하는 방식을 반복하여 육지쪽으로 땅과 농지를 창출해 나갔다.

 호에르는 오래전 염습지였던 곳에 세워진 작은 마을이다. 마을의 서쪽과 남쪽에는 위에서 걸명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퇴너 습지(Tondermarsken)라는 삼각형의 큰 습지와 경작지가 있다. 이 습지 지역의 최외곽 제방은 독일까지 이어져 있어 방조제를 걷다 보면 독일 국경을 넘을 수도 있다.

제방의 육지 쪽에는 호에르 호라는 기수 호수가 있는데 주기적으로 해수를 유입하고, 담수도 들어오게 하여 기수 환경을 조성한다. 수심이 낮으며 조류들의 먹이가 되는 수많은 무척추동물이 서식하여 철새들에게 최고의 서식지와 채식지가 되었다.

 

마을은 독일과 약 5㎞ 떨어져 있고, 과거 독일에 편입된 적이 있어, 이 마을이 있는 남 유틀란트(Jutland) 지역에는 독일계 주민들도 있다.
  호에르 마을 중앙부에는 네덜란드풍의 옛 풍차 호에르 멜러(Hojer Molle)가 있다. 높이가 22m로 1857년에 만들어진 북유럽에서는 가장 큰 목제 풍차이다. 1972년까지는 옥수수 제분소로 그 역할을 해왔었다. 현재는 홍미 있는 풍차와 습지 박물관으로서 전시, 연구, 교육의 기능을 하고 있다.

특히 지역 습지와 자연사에 관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이 여럿 있다. 지금까지 세 차례 정도 복구와 수리를 하였고, 현재도 하고 있으며 올여름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가지고 재개관할 예정이다. 호에르 멜러 박물관은 남 유틀란트의 여러 박물관을 통괄하고 있는 쇠네르질랜드(Sonderjylland) 박물관의 산하 조직이어서 다름 아를 박물관들과 네트워크하여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있다.

 이 마을 박물관에서는 유치원 교사와 관련 종사자들이 원생들에게 와덴해에 대해 교육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자 양성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와덴해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통하여 교재·교구 간담회를 통하여 적합성을 판단한다. 와덴해 해설사 포럼(Vadehavets Formidler forum)이라는 지역 NGO 단체의 운영을 돕기도 한다.

이러한 일들은 프로젝트 매니저가 지자체와 여러 위원회에서 예산을 확보하여 지원한다. 교육프로그램들은 각 분야에서 모집된 자원봉사자들(생물학자, 디자이너, 교육자와 교사, 스토리텔링 작가, 등 40여 명)이 개발한다.

 습지에서 하는 현장 워크숍은 인공제방과 자연 사구 등에서 한다. 제방의 바다 쪽에서 갯벌 퇴적물 위의 말뚝들은 지금도 늘어서 있다. 이런 조수의 유속을 느리게 하는 방안이 왜 필요했는지를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에게 교육해왔다.

즉, 지역 주민들이 생존을 위한 험난한 역사적인 사건들과 인공으로 조성된 습지들의 가치를 스토리텔링으로 해설한다. 이러한 활동에는 반드시 지역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자연사를 포함한다.

 사진 1. 퇴너 습지 외곽 제방의 바다 쪽에 형성된 널따란 염습지에는 호에르 멜러 박물관 소속 해설자들이 해설하고 있다. 멀리 나무울타리가 보인다.
사진 2. 염습지 변의 평탄하고 건조한 곳에서 야영장이 있고, 어떤 곳에서 가축들을 방목하기도 한다.
사진 3. 호에르 멜러 박물관의 전경. 이곳은 박물관이자 교육센터로서 기능하고 있으며, 주변 지역의 여러 교육 기관이나 박물관과 협력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 4. 호에르 멜러 박물관의 풍차는 7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층 마다 지역의 문회와 습지 조성과 관련된 여러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다. 작은 기념품점과 카페도 있다.
사진 5. 박물관의 배부 교육실은 지역의 해설자들 회의 등으로 이용된다.
사진 6. 박물관에서는 때때로 와덴해 전문가들이 모여 해설에 필요한 교재의 적합성에 대해서 논의하기도 한다.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