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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끝판왕 ‘캡틴마블’신현미<편집부장>
  • 안산신문
  • 승인 2019.03.1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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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시리즈에 흠뻑 빠진 것은 지난겨울이다. 원래 이런 복잡하고 비현실적인 SF/액션/어드벤처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잘 보지 않았는데, 입시를 마친 아들과 매일 한 편씩 보다보니 그 기발한 상상력과 웅장함, 빠른 전개와 반전의 묘미, 그동안 보지 못한 에너지 넘치는 영웅들의 매력에 빠져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에 맞춰 다 찾아보았다. 그리고 얼마 전 기다리고 기다리던 <캡틴마블> 개봉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영화관을 찾았다.

주인공 ‘캡틴마블’은 마블시리즈에 나오는 그 어떤 영웅보다 월등하다. 혼자 우주에서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온갖 미사일을 모두 막아낸다. 우주선도 날려버린다. 그런 역대급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미스 캐스팅 논란, 페미니즘 논란이 일고 있다. 평론사이트에서 평점 테러를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마블시리즈 이래 첫 여성히어로 영화는 그런 논란과 평점 테러 속에서도 한국에서 개봉 5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전 세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영화를 보고 나니 더욱 미스 캐스팅 논란이나 페미니즘 논란이 과해 보인다. 그동안 남성이 주인공인 그 수많은 영화를 보면서 왜 하필 남성이 주인공이야 하고 거부감을 느꼈던 적이 있는가? 마블 시리즈 역사상 역대급 초강력 히어로가 여성인 점이 일부 성차별주의자들 눈에 못마땅할 수는 있겠지만, 여성이면 어떻고 남성이면 어떤가. 미세먼지도 한방에 날려버리고 어두운 미래도 한방에 밝게 해줄 것만 같은 초인간적인 이런 강력한 영웅이라면 누구든 대환영이다.

남다른 초능력을 얻었지만 기억을 잃어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던 ‘캡틴마블’이, 자신이 가진 힘의 근원을 찾고 능력을 조절하여 슈퍼히어로가 되는 과정이 감동이다. 생각지 못한 충분한 능력이 있음에도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남보다 튀면 누르고 싶어 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맘껏 발휘하기란 쉽지 않다. 권위 있는 누군가가 마음먹고 누르면 더욱 힘들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 약자를 들어 최강자를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는 영웅이야기는 언제나 감동으로 다가온다.

지난 8일은 국제적인 기념일인 ‘세계여성의날’로 이곳저곳에서 여성 관련 행사가 많이 있었다. 여성 주인공 영화나 공연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런 상황을 페미니즘으로 몰아 혐오한다면 유연하지 못한 사고를 가진 미성숙함을 드러내는 꼴이다. 그동안 받은 불공평한 차별에서 벗어나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 잘못인가. 모두가 평등한 사회에서 도덕적으로 결함이 없다면 누가 주인공을 하든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본다. 여성 주인공이라는 점에 혐오감을 가지고 괜한 문제를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다.

누가 뭐래도 영화 <캡틴마블>은 마블시리즈 역사상 가장 개성 있고 획기적이고 힘 있는 영화임에 틀림없다. 영웅들의 ‘끝판왕’이다. 속이 뻥 뚫린다. 여러 논란 속에서도 많은 이들이 영화관을 찾는 이유고 매일 기록을 갱신하는 이유다. 표현이야 자유지만 괜히 “더 이상 남자는 필요 없어 보이는 여주인공이니 혼자 다하라”는 식으로 영화 자체를 매도하는 말이나 행동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동안 여주인공들이 사고를 치면 남주인공이 나서 해결해주는 영화를 보며 불쾌함을 느꼈을 때도 이렇게 대놓고 영화를 폄하하고 평점테러를 대대적으로 가하지는 않았다. 오락영화이니만큼 다함께 재미있게 보고 즐겼으면 한다.

논란을 떠나 마블의 영화는 획기적이다. 또 어떤 소재로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할지 궁금하다. 그래서 벌써 다음 영화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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