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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어업 역사를 가진 도시 에스비에르그의 수산해양박물관제종길의여행이야기 <25>
  • 안산신문
  • 승인 2019.03.2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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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 박물관과 수족관의 주 기능은 연구와 보존이다. 그리고 교육이다. 전시는 앞의 세 기능을 실행하고 가치 있게 만드는 일이다. 자연사박물관인 경우는 도시에서 자연을 대신하기도 하고, 환경교육센터가 되기도 한다.

덴마크 남쪽에서 시작한 여행은 와덴해 북쪽 끝을 보기 위해 에스비에르그(Esbjerg)로 향했다. 첫 방문지 호에르에서 북으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도시다. 변두리 지역까지 인구 11만이 넘는 도시로 덴마크에서 다섯 번째로 크다. 어업 도시로 긴 역사가 있는 도시이지만 수산업의 퇴조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여 성공한 도시로도 알려져 있다.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해안 도시에서 덴마크 가장 잘 알려진 박물관 중의 하나인 에스비에르그 수산해양박물관(Fiskeri-og Sofartsmuseet)을 찾았다.

 일 년에 15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덴마크 내 해양박물관 중 가장 큰 규모이다. 박물관은 해수 수족관, 살아있는 물범들을 보여주는 실라리움(sealarium), 기획전시관, 야외 선박모형과 선박 전시장, 와덴해에 서식했던 물범 2종·고래 20종 등 와덴해에 서식하는 포유류의 박제 등 표본을 전시하고 있다. 이들 전시관은 지역의 수산자원과 연계된 생태, 문화, 역사를 통합한 일종의 종합 자연사박물관이기도 하다. 특히 어업에 대한 상세한 기록과 광대한 수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지역의 자원과 그 이용의 역사를 보여줌으로써 지역의 유산에 대해 자부심과 보존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풍력에너지, 석유와 가스 시추, 선박, 섬(그린란드 포함 와덴해 지역의 섬)에 대한 전시관이 있으며, 에너지에 대해서 ‘바다로부터 온 에너지’라는 특별관을 운영하기도 한다. 전시관 설치와 관리를 위해 학교·기업체들과 협력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박물관 운영은 정직원 80여 명 중 20명은 연구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2013년 기준), 시, 주 정부,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받고 있다. 운영비 중에는 연구과제 수행에 의한 수익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일 년 예산은 2013년 당시에 32~35 백만 크로네(약 55억 원에서 60억 원)였다. 재정확보를 위해 여러 재단과 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박물관 관장은 재정 문제를 설명하면서 “실라리움을 확장 등 새롭게 건축을 하게 되면 운영비나 인건비가 늘기는 하지만 다양한 콘텐츠 개발하여 볼거리가 증가하면 관광객의 증가를 이어져 오히려 수입이 늘어날 수 있다.”라며 새로운 시도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었다.

 기념품 판매가 수익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었다. 기념품 사업은 전체 수익의 1/10 정도를 차지하였다. 카페 스마그(Cafe MS Smag)는 덴마크 출신 해양탐험가 마르틴 스팡버그(Martin Spansberg)의 이름을 따왔다. 덴마크 전통 수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최고의 경관을 바라볼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카페에서 에스비에르그 항구와 도시의 랜드마크인 ‘사람이 바다는 만난다(Man meets the Sea)’를 바라볼 수 있다.

카페는 개선 후 예전보다 수익이 나아졌지만, 방문객의 편의와 휴식 장소로서 중요하므로 수익 이상의 가치가 있다. 기념품 수익 중 2/3는 서적에서 나왔다. 연구진들이 연구결과를 서적으로 직접 편찬하기 때문에 박물관의 핵심은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전시물 기획을 진행하는 사람들은 주제에 따라 다르지만, 과학적인 데이터에 기반을 두어 전시물을 개발·기획한다. 건축학자, 생물학자, 스토리텔러, 디자이너, 교사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기획에 참여한다. 박물관에서 교육하는 일정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나이별(유치부~청소년부) 교육프로그램이 있으며, 존재하고 자국민과 외국인에 대한 안내 교육프로그램이 있다.

 박물관의 주요 사업으로는 석유산업에 관한 서적 편찬과 외래종, 담치밭(mussel bed), 환경영향평가 등의 연구사업이다. 외래종 태평양산 굴의 대량 유입에 따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유전학 연구를 통하여 번식을 억제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굴의 창궐은 와덴해 해안에는 담치들이 바닥에 초(礁 reef)를 이루고 서식했는데 굴이 유입되어 홍합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다. 담치를 먹으려고 와덴해를 찾는 물새들이 먹이 감소로 인해 물새의 이동 경로가 변화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물관이 연구를 추진하였다. 또한, 박물관의 연구진들은 생태·환경·항만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업무도 맡고 있었다.

박물관에서 지속해서 수행하는 모니터링 사업으로 독일·네덜란드와 함께 하는 물범 개체군 모니터링 사업이다. 와덴해에서 진행하고 있는 20~30개 사업 중 하나로 참여하고 있었다. 30년 이상 모니터링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개체군 증가 및 감소 시기 예측이 가능하였다. 이 모니터링 사업에서 나온 자료는 국가정책을 결정하는 데 아주 소중하게 쓰인다.

물범을 보존하기 위하여 새끼를 수정하여 야생으로 내보내는 사업도 진행되었으나, 개체 수가 꾸준히 증가해 중단하였다. 그러나 네덜란드 텍셀(Texel) 섬에 있는 환경교육센터에서는 많을수록 좋다고 하여 계속 진행하고 있었다. 두 경우를 앞으로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고 안내자는 설명을 추가하였다. 즉, 세 개 나라가 함께 와덴해 보전에 동참하지만, 접근 방법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진 1. 에스비에르그 수산해양박물관은 지역의 정서와 잘 밀착된 박물관으로 어업 역사와 문화박물관이고, 수족관이자 해양 자연사박물관이며 선박박물관이기도 하다.
사진 2. 수족관은 외덴해에서 끌어온 해수를 필터, 오존, 자외선으로 정화하여 생물들이 살아가는데 이상 없도록 하고 있으며, 주로 연근해산 생물들을 전시·보존하고 있다.
사진 3. 건물 밖 공간에 설치된 어항 전시관에는 어촌 건축물, 선박, 2차대전 때 쓰였던 항구 구조물들이 놓여있다. 한쪽에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있는데 놀이를 통해 과거를 이해하도록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사진 4. 어항 전시관의 한편에는 어민들의 전통 가옥과 집 옆 마당에는 가자미를 말리고 있는 건조대를 통해서 옛 어민들의 생활상을 옅볼 수 있다.
사진 5. 수산박물관을 방문했던 일행들은 신안군 증도갯벌생태관에서 일하거나 관계하던 환경교육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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