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중에서 '황야의 무법자'와 '석양의 건맨'을 안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 시대에 우리들은 서부영화를 즐겨 보았다. 주인공인 크린트이스트우드의 멋진 액션, 단1도 오차 없이 정확하게 저격하는 그 총 쏘는 솜씨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 멋진 주인공이 만들고 주연한 영화가 개봉 되었다. 90세가 된 배우가 87세의 주인공으로 분해 가족이라는 둘레의 이야기를 풀어낸 영화다. 나이에 비해 아직도 곧은 성정이 화면에 보여졌다. 나이는 그도 어쩔 수 없는 듯하다. 등이 굽어 있었다.

그는 멜로 영화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라는 제목의 영화에서는 세계적인 잡지사 사진작가로서 분하여 중년 여성들의 삶 중에 사랑에 관하여 한번쯤은 생각하게 했던 멋진 연기도 보여 주었다. 하지만 영화보다는 책이 더 베스트셀러로 읽혀져서 영화는 책만큼 큰 흥행에는 접근하지 못한 것 같다. 그도 결국 젊어서의 가족이라는 둘레와 나이 들어서의 가족의 둘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본 것 같다.

영화 속의 주인공은 가족 둘레에서 남성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고 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만이 가장으로서 할 일이라 여기고 있었다. 가족의 둘레에는 아내와 자식 그리고 여기서 파생된 주변이 있다. 사회학자 겔러스는 이렇게 가족을 정의 한다. ‘가족은 혼인, 입양, 동거를 통해 구성되는 기본적인 사회집단으로서 장기적인 헌신과 구성원들의 역할 수행을 통해 유지되는 애정적인 운명공동체이자 사회를 유지하는 기본단위이다’라고.

기본적인 사회집단의 장기적인 헌신으로 구성원의 역할은 경제적인 역할을 제외하고 이야기 할 수 없다. 가족의 단위로 우선해야 할 가장의 의무는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경제현장에서 치열한 경쟁으로 살아남아야 하는데 그것 또한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사실에서 가장이 느끼는 무게는 크다고 여겨진다. 가족의 단위가 기본적인 사회집단으로 이익관계를 초월한 애정적인 혈연집단이며 같은 장소에서 기거하고 사회화를 통하여 인격형성이 이루어지는 인간 발달의 근원적 집단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시간과 사회가 발달하는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 다양성을, 실제 있었던 사실을 영화로 풀어내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 가족의 이야기를 하고자 했던 것 같다. 첨단의 과학과 물질만능의 시대에서 가족의 가장에게 요구되는 것이 진정 무엇인가를 메시지로 던져주고 있다. 젊어서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반듯하게 경제활동을 하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해 실패하였다. 반듯한 경제활동을 하기 위해 가족들과 갖는 시간이 소홀해졌다. 하여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놓쳤다. 결국 그것으로 인해 가족으로서의 일탈된 삶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에 무게를 두었을 때 경제적인 것을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다. 여기에서 라스트 미션이 주어진 이야기 전개다.

동서양의 가족 가장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형태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여겨진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시대와 아버지 어머니의 시간들이 주변과 환경만 다를 뿐 비슷하다. 영화 속 주인공도 놓치지 않고 말한다. ‘인생에서의 최고는 가족’이라고. 평생을 열심히 산 가장과 자의든 타의든 젊은 시절 방탕하게 산 가장도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은 나이가 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가족은 참 따뜻하고 내가 더 사랑을 많이 받는 곳이다. 하여 형태적 의미와 기능적 의미를 수행하는 가족단위를 좀 더 잘 수행 할 수 있게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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