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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덴해 북단의 환경교육 시설들제종길의 여행이야기< 26>
  • 안산신문
  • 승인 2019.04.0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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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교육에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교육하는 장소나 공간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교육 장소에는 알맞고 과하지 않으면서 편리한 시설이 필요하다. 때로는 큰 시설이 오히려 환경교육을 불편하게 만들고, 환경친화적으로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자연과 잘 어울리는 시설이 사람들의 마음도 편하게 해주고, 교육 효과도 높여준다.

뮈어추어궐드 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조금 더 북쪽으로 가면 바르데 강(Varde River)을 만나게 되고 짧은 다리 위에서는 하구와 강물이 흘러 내려오는 들판을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덴마크에서 유일하게 인공구조물이 없이 바로 바다로 나가는 강이었다. 강 양쪽에는 범람원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이따금 홍수나 해일로 물이 범람하기도 한다고 하였다. 자연성을 최대한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에 따른 것이었다. 강은 육지에서 기원한 여러 가지 퇴적물들과 영양분을 바다와 만나는 곳으로 실어나른다. 게다가 북해의 풍부한 양분은 조수와 바람으로 밀려와 하구에서 담수와 만난다. 따라서 하구에는 유기물이 풍성하고 안전하여 해양생물들뿐 아니라 여러 기수생물이 사는 곳이어서 이를 먹이로 하는 물고기와 새들이 모여든다. 사람들까지 이 주변에서 마을 만들어 정착한다.

이곳의 다리를 건너 조금 가다 우회전을 하면 얀너오프(Janderup)라는 마을이 나오고 마을 앞 사거리에서 다시 우회전하여 강변으로 가다가 몽골 텐트 모양의 나무로 만든 건축물을 만났다. 비와 거센 바람을 피할 수도 있고, 화덕까지 있어 커피를 끓여 먹거나 약간의 바비큐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겨울에는 이곳에서 도시락도 먹으면서 교육을 한 후 강변으로 나가면 딱 좋은 그런 곳이었다. 도보로 강변을 산책하거나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의 휴식처이기도 하다고 안내자는 말해주었다. 정부가 만든 것은 아니고 민간단체와 교회에서 지원하여 만들었고, 교인들이 조직을 만들어 관리하였다.


  과거 세금을 걷어 보내는 장소여서 문화적 의미도 있는 곳이었다. 강 쪽으로 너른 공터까지 조성해 놓아 마을의 잔치 등 행사들을 열기도 하였다. 한쪽에는 큰 나무기둥이 있었다. 기둥에는 철제로 연도가 표시되어 있었는데 해일로 홍수가 났을 때 수면이 다다른 높이였다. 바닥보다는 2m 이상이 되었으니 주변 거주지에 엄청난 피해를 줬음이 틀림없었다. 그런데도 바다로부터 해일을 차단하는 큰 방조제를 건설하지 않았다.

 목조 시설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강물이 모여 약간 정체하는 듯한 넓은 수공간이 나타났다. 얼핏 보면 호수 같아 보였다. 한 곳에는 작은 배 몇 대를 댈 수 있는 아주 선착장이 있었다. 어쩌면 선착장이라기보다는 나무 길을 강변에 만들어 놓고 배를 대도록 조치해 놓은 아주 간편한 시설이었는데 환경친화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곳은 강이나 지역의 역사 그리고 생태계에 대해서 교육하기에 이상적인 장소 같았다. 평화로운 곳에서 머물다 보니 와덴해 여행의 속도가 자연스럽게 느려졌다.

다음은 생태여행지로 알려진 스칼링겐(Skallingen)을 방문하고자 하였다. 마을 편의점에서 점심 준비를 하였다. 안내자에게 덴마크식 간편 점심을 부탁하였다. 그는 일 인당 주스나 물을 한 병씩 하고 약간의 빵, 햄, 버터, 토마토와 사과 그리고 정어리를 절인 통조림을 샀다.

 이쯤에 다시 한번 덴마크의 와덴해 가장 북쪽 지역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와덴해의 지리적인 정의는 덴마크의 이곳 스칼링겐에서부터 네덜란드 덴헬더르(Den Helder)까지로 되어있다. 이 넓고 평평한 곳은 자연지형이 아니었다. 에스비에르의 앞바다는 남북으로 긴 호 만이 있고, 만의 중부 서쪽은 파노어(Fano) 섬이 막아서 있었지만, 그 위쪽은 과거에 열려있었었다.

물론 섬 랑글리(Langli)가 있었지만 큰 해일을 막아내기엔 너무 작았다. 1964년에 있었던 폭풍과 해일로 육지해안이 크게 파괴되자 17세기에 파노어 섬 북쪽이자 만이 서쪽에 퇴적물을 지속해서 퇴적시키는 방식으로 인공 지형을 만들었다. 길이 10여 킬로미터에 폭 3㎞의 반도가 되었다. 85여년 전까지는 식물들이 자라지 않았다고 하였다. 지금은 드넓은 초지대가 되었다. 반도 동쪽의 습지 섬 랑글리는 무인도이고, 조류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정부가 관리하고 있었다.

스칼링겐 반도에도 바람을 피해서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장소가 있었다. 과거 대피소였던 건물이라고 하였다. 신기했던 것은 포크, 칼 등이 비치되어 있었던 점이었다. 점심을 함께하고 지역의 개요를 들은 후에 초지와 염습지를 찾았다. 첫눈에 보이는 것은 많은 젓소 떼였다. 철조망으로 구분을 하여 여러 가지 실험을 하였다.

소들이 풀을 뜯는 곳에는 새순들이 자라 그렇지 않은 곳과 비교하면 초록색이 훨씬 강하였다. 바다와 인접한 곳의 갯골에서는 골을 따라 바닷물이 들어오고 염생식물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연간 1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데 그중에는 2차대전 당시 독일군 방어선이 있을 때 희생된 가족을 추모하기 위한 방문도 있다고 하였다.
 
 사진 1. 바르데 강의 폭은 넓지는 않았으나 자연성을 잘 유지하고 있어 하구 생태계가 제 기능을 다 하는 것으로 보였다.
사진 2. 환경교육은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감수성을 함양하고 자연의 중요성을 이해할 뿐 아니라 자연의 원리를 깨닫게 한다.
사진 3. 작은 공간이라도 환경교육을 하는 데에 불편이 없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사진 4. 오래된 건물을 조금 고쳐서 사용해도 환경교육 시설이 될 수 있다.
사진 5. 인공으로 조성된 해안 초지대는 가축들에겐 좋은 방목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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