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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덴해 방문객센터
  • 안산신문
  • 승인 2019.04.1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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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디자인으로 환경교육 시설을 만들고 그 시설에 알찬 내용으로 채우는 데 최선을 다하는 이유는 그 나라 정책결정자들이 미래를 내다보기 때문이다. 단순히 건물 하나 짓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이끌어 갈 세대들을 교육하고, 그들에게 현세대가 보전하고 있는 자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전 세계 바닷가에 있는 방문객센터나 환경교육센터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센터 한 곳만 고르라고 하면 주저 없이 바로 이 센터를 꼽는다. 가장 유명한 곳도 아니고, 가장 큰 곳도 그리고 가장 찾는 방문객이 많은 곳이 아니지만 망설이지 않는다.

가장 창의적이고, 가장 환경친화적이며, 소박해서다. 전시 등 모든 요소가 잘 정리되어 있고 직원들의 친절까지. 흠잡을 만한 것이 없었다. 17년 전에 설립되었으나, 2015년에 증축을 시작하여 2017년에 재개장을 하였다고 하니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이 글에서는 필자가 방문했던 6년 전의 상황과 함께 자료를 통해 파악한 최근 상황도 일부 소개하고자 한다.

 ‘ㄷ’자형 건물은 단순하여 깔끔하지 않다면 창고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 현관 앞마당에는 교육동이 본부 건물과 ‘ㅁ’를 이루고 있었다. 사진으로 본 새 건물은 갈대로 지붕과 벽면을 만들어 염습지와 잘 어울리도록 설계를 하였다고 한다. 기존 실내공간보다 2배 이상으로 확장되었다니 활동이나 전시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방문할 당시에 이미 증축 계획이 있었고, 경비는 지방정부, 석유채굴회사와 그 밖의 개인회사 투자로 조성할 계획이라는 설명을 들었었다.

와덴해 지역의 인식 증진이 목적이었던 센터는 이젠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홍보하는 확실한 추가 목표까지 가지게 되었다. 충실한 프로그램에다 자연성을 유지하던 품격있던 센터는 세계유산이 된 와덴해로 출입하는 통로로 기능하고자 하는 것이다. 덴마크의 갯벌은 다른 두 나라와 비교해 5년이 늦은 2014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되었고, 그 직후 새 건물을 건축하기 시작하였으니 센터의 이미지를 잘 가져간 것 같다.

 2019년 현재 두 전시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전에도 같은 전시가 있었으니 보다 넓은 공간과 새 기법으로 보강되었을 것이다. 하나는 ‘와덴해의 철새’인데 와덴해 지역에서 철새로 강점을 가진 센터로서 넓지 않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꼼꼼하고 디자인도 잘되어 있었다. 북극해에서 아프리카로 이어지는 동대서양 이동 경로상에서 이 특별한 갯벌은 새들에게 가장 중요한 에너지 공급처이다. 그래서 새 한 마리가 하루에 조개 약 300마리를 먹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런 전시를 통해 와덴해가 철새의 먹이가 되는 저서생물의 개체 수가 엄청나게 많이 서식하는 생태계라는 점을 이해시켰다. 어떻게 철새들이 갯벌에서 에너지를 충당하고, 다시 머나먼 거리를 날아가야 하는 신비한 일들을 해설해 주는 것이었다. 영상 등으로 놀라운 와덴해의 전경과 독특한 자연도 보여주고, 생물학적 그리고 생태학적 과정까지 보여주었다. 다른 전시 ‘와덴해 이야기’는 와덴해 지역의 사람들의 생활사, 즉 문화를 광범위한 자료를 가지고 전시하였다. 해안 염습지 주변에서 초기 정착한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며 이들이 왜 해안가에서 생활하였는가를 생각하게 해주었다.

 이 두 전시는 와덴해가 지구를 지키는 심장과도 같은 존재임을 은근히 강조하는 것이었고, 갯벌 같은 특별한 환경에 살아가는 생물들과 인간이 공존하면서 문화가 생성되었던 것을 보여주면서 생명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였다. 터치 탱크(touch tank) 같은 시설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느끼면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한쪽에서는 80여 년 전 일본에서 들여온 태평양산 굴을 수조에 키우고 있었는데 이런 외래종이 고유한 지역 생태계를 헤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어른들은 자기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전시물을 볼 때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들은 호기심에 사소한 것도 열어보거나 들춰보거나 한다. 그래서 전시물들을 어린이들이 호기심을 유발하도록 제작하였다고 하였다.

 와덴해 세 나라에는 63개의 방문객센터가 있는데 와덴해 방문객센터(Vadehavscentret: The Wadden Sea Centre)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유일한 곳이다. 물론 전체 대표 센터는 아니다. 덴마크 내에서는 와덴해에 초점을 맞춘 센터 중에 가장 큰 센터이긴 하다.

덴마크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바이킹의 도시인 리베(Ribe)의 국립공원 내에 위치하지만, 행정적으로는 에스비에르그 자치단체 소속이어서 에스비에르그시의 지원을 받는다. 운영은 기념품, 카페, 연구실과 회의실, 사업 등 자체 수익 구조도 가지고 하였다. 철새에 대해 조사와 연구 기금 조성에 초점을 맞추어서 하는 활동도 있었다.

 네이처 가이드의 역량이 높은 이 센터에서는 한 가이드가 한 그룹을 안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조류 탐조 활동 시는 100명 그리고 그 외 현장 교육을 진행할 시에는 3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였다. 센터에는 여러 명의 네이처 가이드가 있는데 현장 교육프로그램 진행 외에도 연구와 조사 활동에도 참여하였다. 이들의 활동 수익으로 센터 운영비의 60%가량 확충하였다.

여름철 성수기에는 보조 인력을 추가로 채용하였다. 2013년에는 연간 약 500그룹에 30,000명 정도가 방문하였고, 그 이전 8년간은 매년 30,000명 이상 방문하였었다. 한편 센터에서는 ‘조석(Tidevand)’이라는 상표를 가진 물을 자체 제작 판매하여 수익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이곳의 기념품점에서는 와덴해 그리고 철새와 관련된 지역의 개성을 가진 독특한 기념품들과 서적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사진 1. 와덴해 방문객센터는 단순하게 지어졌고, 간판 외엔 아무런 장식이나 부착물이 없었다. 북유럽의 단순한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보였다.
사진 2. 센터의 실내도 깨끗하고 잘 정리가 되어 있었다. 창밖으로 옛 염습지가 보이고, 벽에는 철새를 그려진 그림이 있었다.
사진 3. 검은머리갈매기가 하루 동안 먹는 양을 직접 보여주는 전시물이었다.
사진 4. 한 그룹의 교육생들이 네이처 가이드와 함께 와덴해 갯벌을 향해가고 있었다.
사진 5. 바닷물이 정기적으로 들고 나는 현상을 말하는 ‘조석(Tidevand)’이라는 이름을 가진 생수 제품을 판매하여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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