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바다를 이루고 있는 요즘 음력으로는 3월 초순이며 양력으로는 4월 중순이다. 결혼식하기 참 좋은 때이다. 손님 초대하기도 알맞은 날씨이며 결혼 당사자들도 요즘처럼 좋은 시간이 없을 거라 여겨진다. 며느리 사위를 맞이했거나 해야 할 각 가정에서는 토요일 일요일이 결혼식이 한주도 비어있지 않다. 하여 예식장 두서너 곳을 돌다보면 아침에 만났던 사람들이 또다시 만나곤 한다.

결혼을 많이 해야 한다. 인구가 모자라서 국가에서는 전전긍긍 하고 있다. 우죽 했으면 방송 프로그램에서 별별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결혼의 중요성과 아이를 낳아 기르는 유명인들의 모습을 방영 할까 싶다. 나이가 차면 당연히 결혼하여 분가하고 아이를 낳아서 기르는 것을 묻지도 따지도 않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생각 하였었다. 헌데 요즘은 결혼할 나이에 있는 사람들이 그 것을 너무 어렵게 생각 하거나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 하는 것 같다.

주변에 20대 후반에 결혼하는 사람들을 보면 다들 축복하며 반갑고 고마워한다. 그리고 아이를 3명이상 낳아서 기르는 것을 보면 그 것 또한 기특하고 고마워서들 다 같이 내 집안일처럼 생각하고 축복하여 준다. 옆에서 보기만 해도 흐뭇하고 좋다. 방송에서 보면 쌍둥이를 나아 잘 기르는 연예인이나 다둥이 가정의 연예인들을 보면 참 자랑스럽고 그 것 또한 고마워 축복 하여 준다. 연예인들은 직업 특성상 밥을 할 줄 모르는 사람도 많은데 아이를 많이 낳아 양육 하는 것을 보면 정말 예쁘고 고맙다.

지금의 결혼식은 신문화이다. 우리나라 전통 혼례는 원래 혼인대례(婚姻大禮)라 하였다. 통과의례 중에서 한 개인이 새로운 지위와 새로운 집단을 이동하는 의례이다. 두 성씨의 남녀가 결합하여 위로는 조상을 섬기고 아래로는 후세를 잇는 일이므로 인륜의 처음이요 만복의 근원이며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이다. 우리의 전통 혼례가 지금까지 이어 왔다면 아마 혼례를  못 치루는 일이 많았을 것이다. 한가정이 탄생되려면 준비의례와 대례 후례라는 절차가 있다.
신랑 집과 신부 집을 번갈아가며 의식을 치루는 일들이 복잡하게 많았기 때문이다. 

위의 절차대로 결혼식을 지금 한다면 많은 폐단이 일어 날 것이라 여겨진다. 다행이도 모든 절차가 간소화 되어서 보통의 서민들은 보편화 되어 있는 결혼식 문화를 다들 잘 활용 하고 있다. 헌 데 요즘 조금은 생각 해 볼 또 다른 문화가 생겼다. 청첩장을 받아보면 혼주들의 통장 계좌번호가 인쇄되어 전해 오는 경우가 가끔은 있다. 이런 청첩장을 받는 입장에서는 당황 하게 된다. 꼭 청첩에 응 하지 않아도 되는데 통장계좌 번호가 인쇄되어서 전달 받으면 참 부담스럽다.

다 함께 사는 사회이고 큰 일 안 치루는 가정은 없을 것이다. 하여 부조금을 통장에 넣어도 된다. 하지만 어쩐지 축복하는 마음 보다는 함께 사는 사회인으로 유도 하는 것 같아서 썩 내키지 않는 부조를 하는 것 같다. 부조금은 그 가정에 큰일을 돕기 위해 주는 돈으로서 혼례나 장례식에 보태는 일이다. 부조금의 문화는 지금까지는 품앗이 성격을 담고 있다. 통장 계좌번호가 찍힌 청첩장의 문화는 현대인들의 바쁜 문화를 대신하는 것이라고 하는 것에는 약간의 어폐가 있다고 여겨진다. 이 문화에 대해서도 한 번쯤은 생각 해봐야 한다. 물론 좋은 문화가 아니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한다. 부조금을 많이 보내도 된다. 아무튼 나이찬 아들딸들이 짝을 찾아 이 좋은 계절에 결혼을 많이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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