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뢰뫼섬의 퇴니스고르드 자연센터제종길의여행이야기(29)
  • 안산신문
  • 승인 2019.04.1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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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잘 이용하는 방식 중 하나가 관광이다. 자연은 가장 중요한 관광자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연을 잘 관리하는 일은 관광산업을 유지하고 진흥하는 일이 된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일수록 자연의 관리가 철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리베를 떠나 11번 도로를 따라 자동차로 약 20분 후에 175번 지방도로를 만나 우회전하여 따라가다 보면 방조제가 나타났다. 서쪽으로 뢰뫼(Rømø) 섬을 거쳐 계속 가면 라콜해변(Lokolk Strand)이 나온다. 와덴해에서 유럽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해변 중의 하나이다. 처음이 이 해변을 찾았을 때는 황량함 그 자체였다. 북해에서 불어오는 초겨울의 드센 찬바람과 드넓은 해변을 보고 왜 이곳을 유명 관광지라고 하는지에 강한 의문을 품었었다. 두 번째 방문은 초여름이었다.

크고 작은 수많은 텐트가 있었고, 사람들이 즐겁게 해변을 걷고, 달리고, 연 날리는 또 다른 모습에 놀랐었다. 바퀴 달린 작은 타는 것에 연을 매달아 달리기(kitebuggy) 까지. 아니 해변에서 차로 달리고 말 타고 텐트를 치고 무질서해 보이긴 하지만 관리하는 사람도 없어 보였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버려진 쓰레기 한 점을 발견할 수 없고, 배후의 사구도 잘 유지되고 있었다. 누구도 사구 위에 텐트를 치거나 그 위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이 없었었다.


  세 번째 방문은 와덴해 방문객센터 방문 여행으로 들리게 되었다. 리베에서 뢰뫼를 향하면서 해변 생각만 가득하였다. 사실 해변을 말고는 기억이 나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워낙 강한 인상을 받아서이기도 하였다. 여전하였으나 봄이어선지 관광객은 많지 않았다. 여름 성수기에는 대부분 독일 관광객이라는 지역 해설자로부터 전언이 있었다. 필자가 마치 안내인이 된 양 일행들에게 이 해변과 관광객들이 자연을 지키면서 즐기는 모습에 대해서 자신도 모르게 설명하였다. 뢰뫼는 129㎢의 모래섬으로 인구는 약 600명이다.

덴마크의 최남단 섬이며, 와덴해의 가장 외곽에 위치한다. 그래서인지 행안의 수온은 차가웠고, 수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과거 한때는 독일에 속하였다고 했다. 매년 9월 첫 주에는 유럽에서 최고로 큰 연날리기 축제가 열린다.

 퇴니스고르드 자연센터(Naturcenter Tønnisgard)는 해변에서 돌아 나와 섬이 초입 삼거리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얼마 가지 않아 나타났다. 평범한 시골 농가 같아서 좋았다. 200년이 넘은 집이라는데 갈대로 엮은 지붕이 주변 경관과 잘 어울렸고, 한눈에 잘 관리된 집임을 알 수 있었다. 과거 이 섬에 거주했던 퇴니스 집안의 집으로 주인과 그 아들은 고래 사냥꾼이었으며, 1800년대에 북해 연안에서 66년 동안 120,000마리의 물개, 120마리의 고래를 잡아 부를 축적하였다고 하였다. 어찌 보면 가장 자연생태계를 파괴한 사람의 집인데 이젠 역으로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방문객센터가 되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이후 한 부농이 소유하였던 것을 지역의 자연 해설사들이 이 전통 가옥에 주목하여 1988년에 센터로 할 것을 제안하였다. 관광객들의 관심도 많은 것을 알고 이 지역 지자체인 퇴네르(Tønder)가 지원을 하여 1992년에 자연센터로 열게 되었다.

 센터의 운영은 위원회를 구성하여서 하는데 이 방식은 덴마크 방문객센터의 일반적인 운영 형태이다. 위원은 모두 7명으로 1명은 지방정부 공무원이고, 나머지 6명은 센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었는데 야영장 경영자, 자연 해설사, 환경부 산하 조직 직원, 지역관광협회 회원 등이었다. 일 년에 네 번 모여 운영 방향을 결정하고 급여는 없다. 예산은 2013년 당시 약 350만 크로네(약 6억 원)로 지방정부가 50만 크로네를 지원하였다. 그리고 가이드를 하는 해설사들이 투어와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300만 크로네 정도의 수익을 올려 운영비에 충당하였다. 센터에는 아주 작은 매점이 있었고, 이곳에서 파는 서적과 기념품 판매액이 약 15,000크로네였다. 센터 임대료가 임대 15,000크로네니 매점 수입으로 임대료 정도가 되는 셈이었다.

 센터는 국제와덴해학교(International Wadden Sea School: IWSS)의 회원이며, ‘와덴해와 북해 사이’를 특성으로 삼았다. 이곳의 활동이나 여행에는 일 년에 14,000여 명이 방문하는데 대부분 독일사람이었다. 프로그램에는 새우 잡기, 와덴해 원정대, 갯벌 체험이나 조개껍데기로 만들기 등 바다와 관련된 것도 있지만 양털실 만들기, 연날리기 등 육상에서 하는 것도 있었다.

특이한 것은 식용 식물 찾기와 자연식품 만들기 같은 음식에 관한 것도 있었다. 이곳의 한 식당에서 퉁퉁마디와 닮은 염생식물을 곁들인 스테이크 메뉴를 보았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일 년에 400회가량 진행하였다. 직원은 정직원인 센터장 1명과 그 외 6∼7명이 근무하고, 여름엔 추가 인력을 채용하였다. 채용에는 사람의 국적을 따지지 않는다고 하였다.

 사진 1. 두 번째 방문(2011년 여름)의 라콜해변의 모습. 많은 차량이 해변 깊숙이 주차였으나 보호된 해안에는 접근하지 않았다.
사진 2. 라콜해변의 사구는 크고 북해에서는 불어오는 찬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잘 보호된 사구가 있는 것도 관광의 수준을 높여준다.
사진 3. 퇴니스고르드 자연센터의 전경, 덴마크 해안지방의 부유한 전통 농가의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다.
사진 4. 자연센터의 한편에는 작은 건물이 만들어지고 있었는데, 이름하여 뢰뫼 미니 박물관(mini museum)이었다.
사진 5. 센터 내에 있는 지역의 문화에 관한 전시에서는 자연과의 연계성을 보여주려고 하였다.
사진 6. 매점에서는 센터에서 하고 있는 활동과 여행 프로그램 소개뿐 아니라 지역의 관광 안내서도 진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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