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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립하는 중입니다<하지현/창비>
  • 안산신문
  • 승인 2019.04.1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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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과 학교에서 많은 청소년과 부모를 만나 상담한 경험을 바탕으로 읽고 쓰고 가르치고 있다는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 그는 《도시 심리학》, 《심야 치유 식당》, 《엄마의 빈틈이 아이를 키운다》 등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자신이 상담하면서 체득한 것을 책으로 엮어 현대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작가는 ‘십대 마음 관찰기’라는 부제에 걸맞게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사춘기의 심리적, 의학적 변화가 무엇이며 그로 인해 감정과 생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관해 소개한다. 자존감과 자존심이 어떻게 다른지 자세히 설명하며 텅 빈 마음에 자존감을 채우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또한 몰입하는 것에는 많은 비용이 들지 않으며 몰입을 경험해본 사람은 변화에 대한 추동력을 얻을 수 있고 자기능력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으므로 꼭 공부가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몰입의 세계에 빠져보라고 한다.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을 위해 친구를 사귀는 방법, 부모와 소통하는 방법도 구체적으로 알려주며 명문대를 나와서 전문직이나 대기업에 다녀야 행복하다고 여기는 한 우리는 행복할 수 없다는 일침도 잊지 않는다. 이렇게 청소년들의 마음, 스트레스, 불안, 꿈, 신체적 변화는 물론 정신적인 변화까지 전문적인 어려운 내용들은 중간에 삽화를 넣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쉽게 풀어 놓았다. 읽다보면 청소년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소통하기 위한 어른들, 또는 이웃들과의 소통에 불편을 느끼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이미 사춘기를 지나왔으므로, 그 시기에 대해서 모두 알고 있다고 착각을 한다. 그러나 내 아이들의 사춘기를 힘겹게 겪으면서, 내가 얼마나 무지하고 오만했는지 알 수 있었다. 상황과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지난 시절의 왜곡된 기억만으로 청소년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어쩌면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이 책은 사춘기쯤은 질풍노도의 시기이므로 대충 살아도 괜찮다는 막연한 위로 따윈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조건 중요한 시기이므로 열심히 공부만 해야 한다고 더더욱 말하지 않으며, 올바른 길을 갈 수 있게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준다. 

통상, 중학교와 고등학교시기를 청소년기라고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부모세대까지 두루 함께 읽기에 좋은 책이다. 지금 갈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청소년은 물론, 자녀 혹은 이웃과 더 좋은 관계를 원하는 분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다. 마지막장에 있는 작가의 일대일 상담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줄 것이다.


                                      민복숙<중앙도서관 시민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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