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특집 제종길의 여행이야기
자연의 힘과 모험센터(Erlebniszentrum Naturgewalten), 질트제종길의 여행이야기 <30>
  • 안산신문
  • 승인 2019.04.24 13:11
  • 댓글 0

자연이 제공하는 혜택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하지만 자연의 힘에 대해서 의외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잘 인식하고 있다. 놀라운 힘이 나타나는 과정과 결과를 보게 된다면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갖게 되고 자연의 혜택에 대해서 그리고 그 혜택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깨닫게 된다.

뢰뫼섬 가장 남쪽에 있는 마을 하브네비(Havneby)에서 떠나는 페리로 한 시간이면 독일이 최북단 질트(Sylt) 섬의 리스트(List) 항에 도착한다. 두 섬 사이에 하루 일곱 번을 왕복할 정도로 자주 여객선이 오가는 것으로 보아 관광객뿐 아니라 주민들 간에도 왕래가 잦은 것으로 보였다. 리스트는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에서 덴마크에 가장 가까운 지자체이다. 섬의 거의 반이 덴마크의 해역 안으로 들어가 위치하기 때문이다.

현재 인구는 대략 2,700여 명이고, 주민 중 1,600명 정도만이 섬 주민이고, 나머지는 휴일 주택 소유자다. 질트는 원래 덴마크인들의 정착지였다. 그때는 리스트로 불렸다. 당시 이 섬의 주민들은 굴 양식. 양 방목, 갈매기 알 채취가 주 수입원이었다. 1864년의 덴마크-독일 전쟁 이후, 질트는 독일이 일부가 되었었다. 1908년경에는 13채의 집과 70명의 주민이 있었고, 지금도 이들의 후손들의 섬의 토지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 섬은 오랫동안 군 전략 요충지로 군사 시설이 많았고, 군에 경제 의존도가 높았으나 꽤 오래전부터 군의 영향력이 현저히 축소되었고, 현재는 경제의 핵심에는 고급 휴양지로서 관광산업이 자리를 잡았다. 리스트는 실트 섬의 북부에 있는 독일 최북단의 자치 단체이다. 리스트는 모래 언덕과 관목지대(heath)로 둘러싸여 있으며, 대부분 자연보존지구로 보호되고 있다.

질트는 남북으로 길고 마치 사마귀 모양을 하고 있다. 리스트는 머리 부분에 위치하고 그 북쪽에는 더듬이 또는 팔꿈치 모양의 반도인 ‘엘렌 보겐 (Ellenbogen)’이 있는데, 반도의 서쪽은 독일에서 유일한 이동하는 사구이다.

 리스트 항으로 들어서면 멀리서도 독특한 디자인을 가진 건물인 센터가 눙에 들어왔다. 2009년에 개장 한 ‘자연의 힘과 모험센터’는 바다와 바람, 모래의 힘을 기반으로 하여 섬과 동식물도 함께 전시하고 있었다. 처음 아이디어가 제안된 지 약 10만에 공식적으로 개장되었다고 하니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쳤다. “사구가 얼마나 빨리 움직입니까?”, “주기적으로 높아졌다가 낮아지는 조류(tide)의 비밀은 무엇입니까?”, “새들은 허리케인에서 어떻게 살아남습니까?” 등 자연의 힘에 관한 여러 주제에 대해 질문들과 더 흥미진진한 답변을 이 센터에서 찾을 수 있다.

방문객들은 1,500㎡의 전시 공간과 800㎡의 야외 공간에서 "북해의 힘", "자연의 힘으로 살아가기", "기후, 날씨, 기후 연구"의 세 가지 주요 주제에 대해 흥미롭고 감동적이며 상호 작용에 대해서도 학습할 수 있다.


   센터를 건립할 때 와덴해 국립공원에서 15% 예산을 지원하였고, 센터 운영에 여러 환경단체가 관여하였다. 그래서 국립공원의 명칭도 사용하고 레인저가 근무하였다. 전체 와덴해에는 다섯 개의 국립공원이 있는데 독일이 세 곳, 덴마크가 한 곳, 네덜란드가 한 곳이다. 2014년에 내년 덴마크와 독일 함부르크 지역의 국립공원이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와덴해 모든 지역이 지정되었다.

와덴해 전체 지역의 넓이는 약 45,000㎢로 덴마크 크기와 비슷하다. 질트 섬은 1985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섬과 육지 사이의 일부 보호 해역은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었는데 1999년 섬 주변 해역에 서식하는 작은 고래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리스트의 센터 바로 옆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갯벌 학자 칼 라이제(Karsten Reise) 교수가 일했던 갯벌연구소가 있어 상호 협력체제를 유지하고 있었다. 섬의 갯벌은 규모는 작지만 모든 형태의 서식형태가 존재하므로 연구환경이 좋다고 라이제 교수가 말해 주었다. 센터가 그곳에 있는 이유는 연구소가 가까이에 있어 별도의 연구원이 없더라도 연구원을 가진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소 출신인 센터장이 설명하였다.

그러므로 연구소와 원활하고 밀접한 협력관계를 이루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 수 있었다. 센터의 직원은 6~8명으로 유동적이었고, 이들 중 1명은 근무시간의 절반을 다른 지역에 사용하였다. 관광 성수기인 여름철에는 10명 정도로 늘어난다. 관람객은 처음 개장했을 당시에는 12만 명, 그 이후로는 8~9만 명 정도가 지속해서 방문하였다. 잘 디자인된 학습지가 있어 안내인이 없이도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섬에서는 사구유실이 심해 일 년에 약 100만 ㎥ 유실되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으로 사구식물을 심고 있었다. 사구식물의 뿌리가 1m 이상 깊이 파고들어 모래를 안정시켜주는 기능을 갖는다. 이곳에도 해당화가 있었는데 흰 꽃을 가졌다. 일 년에 몇 번씩 국립공원과 협의하여 해안에서 9km 정도 떨어진 북해의 해저에서 모래를 13,000㎥를 가져와 사구 복원에 이용하였다.

질트에서는 제방을 해일 같은 자연재해를 보다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에 따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건설하는 때도 있다고 하였다. 질트를 떠나올 때는 육지와 연결된 제방을 위를 달리는 열차에 자동차까지 싣고 나왔다. 육로로 나오는 유일한 방법으로 아주 특이한 경험이었다.

사진 1. 질트 섬 전체가 사구와 키가 낮은 관목지대로 이루어졌다.
사진 2. 자연의 힘과 모험센터는 독특한 색깔과 디자인으로 멀리서도 싶게 식별이 된다,
사진 3. 전시관 내에서 해당화를 보여주고 있다. 흰색 꽃은 이곳 고유종이고, 붉은 꽃은 일본에서 들어온 외래종으로 생태계에 미치는 피해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4. 해안의 모래가 유실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목책을 설치해 놓았다.
사진 5. 이른 봄인데도 불구하고 거리에는 관광객들이 적지 않았다.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