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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하나 되는 경쟁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 안산신문
  • 승인 2019.05.0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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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목사님들끼리 모여서 족구 대회를 열었습니다. 비록 큰 대회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상금이 걸려있는 경기였습니다. 물론 그 상금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뭔가가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해서 경기했습니다. 경기를 하다보면 때때로 승부욕이 발동하고 흥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판정에 아쉬울 때도 있고, 상대팀이 얄미울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면, 서로 수고했다고 말하고 악수를 하며 훌훌 털어버렸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경기하고 경쟁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 더 교류하고 함께 건강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본래 경쟁이란 어떤 목표가 있으면 그 목표에 대해서 이기거나 앞서려고 겨루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대팀보다 뛰어나고 완벽해야 목표를 성취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상대를 비하하거나 무시하는 모습들이 보일 수 있습니다. 또 심각한 갈등이 일어나기도 하고 급기야는 질서를 무너뜨리는 편법을 쓰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쟁이란 결코 하나됨을 이룰 수 없는 고단한 과정입니다.

그런데 그날에 펼쳐진 경쟁은 모두가 하나 되는 경쟁이었습니다. 물론 어느 팀이나 1등을 하고 싶은 욕심은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날의 경쟁이 선의의 경쟁이라는 것에 모두가 동의했기 때문에 한마음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만약 선의의 경쟁이 아니었다면 이편과 저편으로 갈라져 서로를 고단하게 했을 것입니다.

TV를 돌리다보면 가끔씩 나오는 세계육상대회도 선의의 경쟁을 전제로 벌이는 대회입니다.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많은 선수들은 강도 높은 훈련을 참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자리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가지고 경쟁의 장을 펼칩니다. 국가 대표로 출전하는 선수들은 모두 메달을 얻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뜁니다. 그렇지만 경기를 마치고 나면, 누구랄 것 없이 서로 포옹하고 악수하며 수고했다고 격려합니다. 누군가를 고되게 하고 힘들게 하는 경쟁이 아니라 정정당당하게 결과에 승복할 줄 아는 경쟁을 만든 것입니다. 나라와 인종의 차이를 뛰어 넘어서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화합의 장을 만든 것입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비록 잘 알지도 못하는 선수들이지만 저희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것은 왜 그럴까요?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경쟁 속에서 살아갑니다. 어쩌면 이 땅에 태어난 일 조차도 수 만대 일의 경쟁에서 승리한 결과일 것입니다. 그리고 학생이 되면 입시 경쟁에 시달리고, 사회인이 되면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런데 수많은 경쟁들 중에서 선의의 경쟁은 오히려 상대방과 내가 하나가 되도록 만듭니다. 한 가지 목표를 향해서 달려 나가지만 서로의 모습 속에서 좋은 에너지를 얻습니다. 최종적으로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그 여정 속에서 마음과 마음이 통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사는 오늘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경쟁은 과연 나만을 위한 경쟁입니까? 아니면 우리 모두를 위한 경쟁입니까? 우리나라의 한 프로축구 선수가 최근에 유튜브로 자신의 훈련법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자신만의 ‘영업비밀’을 공개하면 위험하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다른 선수나 후배들이 살면 나도 살려고 발버둥칠 것이기 때문에, 모두를 위해서는 좋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런 자신감과 호기로 경쟁해보면 안될까요? 함께 사는 하루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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