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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꽃과 아까시아나무꽃김영순<시인·수필가>
  • 안산신문
  • 승인 2019.05.1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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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 기온이 뚝 떨어지는 탓에 아직 봄이 덜 왔나 하는 착각을 갖게 한다. 그러나 아침을 맞고 나면 다른 착각을 하게한다. 벌써 여름이 왔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물론 이상 기온 현상이 해년마다 더 심해져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것은 더욱 실감나게 한다. 가로수와 공원의 나무와 풀들이 아직은 5월의 연두색과 녹색이 어우러진 싱그러운 풀냄새가 진동해야 하는 완연한 봄이어야 한다.

그러나 거리에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면 겨울옷부터 여름옷까지 가지각색의 차림으로 다닌다.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요즘날씨에 대응과 적응이 안 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봄이 정말 짧아지고 바로 여름으로 직행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요즘의 일기다. 이런 날씨 탓에 화려한 봄꽃은 그새 자취를 감추고 그 자리에는 퍼런 잎들이 가득이 메우고 있다.

얕은 산자락에는 아까시아 나무꽃이 드물게 피기시작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예전에는 보기  어려웠던 이팝나무 꽃이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우리도시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탐스럽게 소복소복 나무 가지가지 마다 꽃이 피었다. 이팝나무 꽃이 왜 이팝나무로 불러지게 되었는지는 많이 알려져 있다. 이팝나무꽃잎을 들여다보면 뜸이 잘 들어서 윤기가 잘잘 흐르는 흰쌀밥알과 똑같게 생겼다고 하여 불러지게 됐다는 이야기로 우리가 어려웠던 보릿고개인 때에 흰쌀 밥알 닮은 꽃이 하얀 사기 밥그릇에 이밥을 수북이 담아 놓은 것 같다하여 이팝나무라 불러졌다고 한다.

이팝나무가 우리나라 도시마다 가로수로 심어졌다. 어느 도시엘 가도 요즘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가 쌀농사가 잘되어 창고마다 쌀이 그득그득 하다고 한다. 하여 쌀농사가 잘되어 수확이 많아졌는데 소비가 다 안 되어 나누어주기까지 한다는데 이팝나무를 도시마다 심어서 이밥을 그리워하던 시절을 반추하자는 것은 아니라 여겨진다.

그렇다면 모든 도시마다 심어서 똑 같은 환경으로 만들 것이 아니라 지방마다 특색 있는 나무를 가로수로 심어서 도시의 미관과 경관을 어울리게 하여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어느 한 도시에서 이팝나무를 심어서 성공했다고 하여 온 나라의 도시마다 이팝나무를 심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때 즈음이면 도시에 향긋한 향기가 바람결에 골목마다 솔솔 진한 향기를 뿌려주었던 아까시아꽃이 있다. 우리에게 향긋한 향과 달콤한 꿀을 제공했던 아까시아 나무꽃은 어느 날 갑자기 몹쓸 나무가 되어 우리의 곁에서 사라졌다. 아까시아 꽃이 많이 피었을 때는 향긋한 향기에 봄은 슬쩍 묻어서 가버려서 그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었다.

우리의 살아가는 모습이 좀 나아져도 자연이 자연스럽게 주는 것을 사람이 막아서는 안 된다.
자연적으로 있던 것을 조금 불편하다고 하여 길게 생각하지 않고 편리를 위하여 없앤다면 결국 인위적인 것만 남는다. 자연의 섭리를 거슬리는 것은 결국 그 피해는 우리가 본다는 것을 우리는 요즘의 일기를 통해서 피부로 느끼며 살고 있다. 무엇이던 늦었다 생각들 때 다시 시작하면 늦지 않다고 하였다. 5월이 오면 온 나라가 이팝나무꽃으로 산과 거리를 메울 것이 아니라 도시마다 특색을 살려서 가로수가 심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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