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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정혜신/해냄>
  • 안산신문
  • 승인 2019.05.15 13:41
  • 댓글 1

30여 년간 정신과 의사로 활동해온 저자는 그동안 상담해오고 치료해왔던 수많은 경험을 적정심리학이라는 용어를 통해 이 책 <당신이 옳다>에 담았다.

적정심리학은 저자가 현장에서 실제로 사람을 살린 결정적 무기인 ‘공감과 경계’를 기본으로 한 실전무술 같은 치유법이다. 모든 사람의 상처와 아픔엔 다 이유가 있기에 일단은 공감해주려는 자세가 필요하지만, 공감이 누군가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기에 자신이 재가 되면서까지 공감하려 애쓸 필요는 없다고 한다.

적절한 말로 공감을 잘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주변을 따뜻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안 좋게 흘러갈 수 있는 대화의 질과 결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준다. 그런 부류의 사람들 중 몇몇은 타고난 천성으로 공감을 잘할 수도 있으나, 삶을 통해 배우고 익혀 공감이 습관이 된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그러기에 상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배움과 연습을 통해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고 얼마든지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줄 수 있다.

은퇴 후 겪는 우울증의 경우, 경제력이 없어진 것에 대한 무기력과 건강의 약화가 주원인인데, 그동안 받던 관심과 공감이 한순간에 사라져 마음이 아픔과 동시에 몸도 아파진 것이다. 개별적인 존재로서 인정받고 주목받지 못하면 누구나 아프다. 그래서 공감해주는 사람에게 주목하고 반응하기 마련이다. 저자는 일상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 “요즘 마음이 어떠세요?”라는 질문을 자주 던진다고 한다.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노인이든 현대인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심리적인 벼랑 끝을 자주 경험하며 살기에 이 질문 하나에도 마음이 녹게 된다고.

책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공감이 중요하기는 하나 지나친 공감은 감정노동이 될 수도 있기에 경계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토 달지 않고 한결같이 끄덕이며 긍정해 주는 일은 지치지 않고 공감할 수 있는 인공지능로봇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공감은 그저 외형에 대한 지지와 격려의 반응이 본질이 아니므로 존재 자체에 대한 주목이어야 하고 그럴 때만이 그 위력이 오롯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공감에 있어서의 장애물 이야기를 언급한다. 한결같이 공감 받고 공감하며 살길 원하면서도 막상 그렇게 살기 힘든 건 공감까지 가는 길목에서 여러 허들을 만나기 때문이란다. 아무리 다른 사람의 말에 공감을 잘해주는 사람일지라도 타인의 상처가 내가 해결 받지 못한 상처의 뿌리와 부딪힐 때는 자신 또한 그 부분에서 무너져버리기 쉽다.

외롭게 살았던 사람이 외로웠던 시절의 마음이 충분이 공감 받지 못해 콤플렉스가 된 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다보면 그 부분이 허들이 되어 스스로 걸려 넘어질 수 있다. 그래서 타인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다루는 일에 서투른 독자들이 이 책을 만나면 진정으로 공감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히 배우게 될 것이다.


김은미<중앙도서관 시민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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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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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현정 2019-05-15 21:42:14

    어른이나 아이나 공감과 인정이 더욱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걸 새삼 느낍니다. 이 책 읽고싶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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