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동화를 바탕으로 월트 디즈니사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가운데 ‘곰돌이 푸’는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인 푸우는 오로지 자신이 좋아하는 꿀을 찾으러 다니기에 바쁩니다. 그래서 푸우는 꿀을 얻기 위해서 벌들에게 쫓기거나, 너무 열심히 꿀을 먹은 나머지 꿀단지에 얼굴이 끼어버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곤란한 상황을 맞이하더라도 곰돌이 푸는 꿀을 절대 놓지 않습니다. 마치 곰돌이 푸에게는 어떤 어렵고 힘든 순간이 닥쳐와도 달콤한 꿀로 꽉 찬 꿀단지 하나면 모든 게 해결 될 것 같습니다.

우리도 ‘곰돌이 푸’처럼 치명적인 단 맛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하루 중 나른한 오후 시간이 되면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기분마저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머리와 어깨를 짓누르는 것 같은 묵직함이 느껴집니다. 보통 그런 증상이 나타날 때는 적당량의 당분을 섭취하기도 합니다. 확실히 단 것을 먹으면 우울하거나 날카로웠던 감정상태가 한결 나아집니다.

이렇게 단 맛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매력은 ‘발렌타인 데이’나 ‘화이트 데이’에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이 기간이 되면 사랑하는 연인에게 고백을 하거나, 친구들에게는 애정을 표현합니다. 초콜릿과 사탕에 들어있는 단 맛 때문인지는 몰라도 서로가 주고받는 가운데 기쁨은 더해집니다. 실제로 초콜릿은 우리의 뇌를 자극해서 기분 좋은 감정이 나오도록 만든다고 합니다. 초콜릿에는 포함된 물질 가운데는 도파민이 분비되도록 돕는데, 우리 몸에 도파민은 사랑에 빠진 것처럼 맥박을 뛰게 만듭니다. 이 외에도 초콜릿에 포함된 몇 가지의 물질들은 고통을 완화시키고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콜릿의 달콤함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약보다 훨씬 안심할 수 있는 ‘우울증 치료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초콜릿만 먹는다고 우울증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을까요? 다시 말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요? 우리가 혀로 느끼는 단 맛은 그 때 잠시만 효력이 있으며, 지속적으로 달콤한 기쁨을 줄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달콤함에 중독될수록 이를 썩게 만들거나, 우리 몸에 해로운 결과만 가져올 뿐입니다.

예를 들어,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설탕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큰데, 많은 의학 전문가들은 이 설탕중독을 조심해야 된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우선 내성이 생겨서 더 많은 설탕을 찾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설탕을 먹게 되면, 남은 에너지원들이 몸에 남아서 지방이 되고 비만을 유발합니다. 또 당뇨병과 고혈압의 위험도 더 커지기 때문에 단 것만 너무 좋아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삶에 찾아오는 ‘나른한 오후의 묵직함’을 혀에 느껴지는 단맛으로만 이기려고 하지 마세요. 대신 우리 마음에 느껴지는 달콤함으로 이겨보세요. 우리는 세상에 꿀 단지 하나면 모든 근심과 걱정을 날려버릴 것 같은 곰돌이 푸가 아닙니다. 그 대신 좋은 친구와 이야기만 하거나, 좋은 책을 보거나, 좋은 풍경을 눈으로 보기만 해도 마음에 달콤함을 느끼고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달콤한 맛은 무엇입니까? 지금 바로 시작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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