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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과 크로버꽃김영순<시인·수필가>
  • 안산신문
  • 승인 2019.05.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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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파란 5월에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 저녁이 되면 꽃향기가 솔솔 여기저기서 날아든다. 봄꽃이 절정을 이루는 때라서 그런 것 같다. 작은 풀 큰 풀 작은 나무 큰 나무에서는 향기가 많이 나는 꽃들의 합창이 한창이다.

농가에서는 지금 모내기를 하고 있다. 예전에 비해 모를 일찍이 심는 것 같다. 그것 또한 이상기온의 여파라고 여겨진다. 모내기철에는 찔레꽃이 많이 핀다. 그래서 인지 찔레꽃도 요즘 일찍 핀다. 그리고 크로버 꽃도 흔하지만 많이 핀다. 야생 꽃인 두 꽃의 향이 우리도시에 밤이면 내려앉고 차들이 내는 소음이 조금 수그러들면 꽃향기가 흩날리는데 무슨 꽃 향인지 분간이 잘 되지 않는다.

인근 지역에 핀 아까시꽃도 지금 만개해서 밤공기를 타고 날라 오는 것 같기도 하다. 아까시꽃의 향기는 향수로도 만들어 사용할 만큼 그 향기가 참 매혹적이다. 밤공기를 타고 날아오는 향기를 잘 맡아보면 가까이에 여기저기 아무도 봐주지 않는 곳에서 핀 찔레꽃의 향기와 자리를 가리지 않고 터를 잡고 앉아 핀 크로버 꽃의 향기 이다. 찔레꽃 향기는 장미꽃 향기와 비슷해서 많이 맡아본 향기로 고혹적인 향기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 한다. 그리고 크로버 꽃향기는 향이 그다지 향기롭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크로버 꽃의 무리가 워낙에 많아서 무리의 무더기에서 내는 향은 다른 꽃들의 향기와 섞여 푸른5월의 밤 향기로 우리에게 다가 와서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찔레나무는 낙엽성 관목으로 장미과에 속한다고 한다. 찔레꽃은 선충에 강하다고 한다. 하여 야생에서도 번식도 잘 된다고 한다. 찔레나무는 덩굴을 잘 만든다. 찔레나무 새순은 먹기도 한다. 뿌리에서 직접 올라온 순은 땅 찔레라고 하여 그 순이 통통해서 꺾어서 껍질을 벗기고 먹으면 식감도 좋고 향도 좋다. 간식이 없던 시절에는 찔레나무 순도 간식 거리였다. 흔하디흔한 크로버는 꽃 또한 많이 핀다. 워낙 번식력이 좋아서 농사짓는 밭에서는 애물단지로 농부들에게는 귀찮은 존재이다. 그래도 아랑곳 하지 않고 번식하여 가을이 올 때까지 꽃을 피우고 씨앗을 바람결에 날려 새로운 정착지를 만든다.

크로버는 우리가 늘 찾는 행복이라고 하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흔한 것이 행복인데 우리는 그 것을 귀히 여기지 않는다. 그저 얻기 어려운 네 잎의 크로버를 찾는 것에 힘을 기울인다. 흔한 행복은 우리가 귀히 여기지 않고 찾고 얻기 어려운 행운을 쫓는 인간의 속성을 붙여서 이야기도 한다. 우리가 얼마나 어리석은가를 이야기 하지만 가까이 그리고 누리고 있는 작은 것 하나라도 그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알고 행복함을 갖고 느끼기보다는 우리 누구라도 예외 없이 찾기 어렵고 얻기 어려운 행운만을 찾아야 한다는 희망을 품고 사는 것 같다.

우리 주변을 잠깐의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면 많은 것들이 행복이라는 귀한 선물을 주고 있다. 계절이 주는 행복감을 지금만이 보고 느낄 수 있다. 아주 짧은 시간에 행복이라는 감사함을 하나씩 가슴에 담는 가장 아름다운 계절에서 얻을 수 있고 내 안에 담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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