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열린글밭 사설
명퇴공무원이 시장에게 바라는 글
  • 안산신문
  • 승인 2019.06.12 13:14
  • 댓글 0

지난달 31일, 안산시 감사관으로 퇴직한 A공무원의 글이 전공노 게시판 등에 기재돼 주목을 받고 있다.
5월 31일자로 퇴직한 A공무원은 특히 남아 있는 후배 공직자들을 위해 시장에게 대신 전한다는 단서를 달고 인사사항과 공무원을 믿지 못한다는 것, 실무팀장과의 결재라인 형성, 마지막으로 비서실장 등을 포함한 공직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A씨는 시장 취임 후 지금까지의 안산시 인사를 단행할 때마다, 근평 순위에 따른 인사는 지극히 드물었고, 시장 나름의 발탁이라는 명목으로 많은 안산시 공직자가 공감할 수 없는 발탁인사를 해옴에 따라, 승진을 기대했던 공직자들이 승진에 탈락해 상실감이 커 일할 의욕이 없다고들 한다며 앞으로는 인사를 기본적으로 근평 순으로 하되, 발탁인사는 안산시 공직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공직자들이 승진할 수 있기를 간곡히 당부했다.

A씨는 또 시장이 안산시 공무원을 너무 믿지 못하는 것 같다며 그러다 새로운 적폐를 만들지나 않을지 심히 걱정이 된다고 우려하면서 안산시 공무원을 믿고 자식처럼 사랑으로 끌어안고 시정을 펼쳐 주실 것을 간곡히 바랐다. 
또한 원활한 시정운영을 위해 시장의 대면결재를 과장들뿐만 아니라 팀장들도 받을 수 있도록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시장과 비서실장을 포함한 안산시 공직자들에게도 “남의 눈에 눈물 내면 제 눈에는 피눈물이 난다”는 옛 속담을 늘 생각하며 사소한 말과 행동 등을 포함 무슨 일이든 가능한 ‘역지사지’의 생각으로 상대방을 배려해주길 바라고 있다. 

A씨의 이같은 시장에 대한 당부의 글은 이미 지난달 내부 통신망을 통해 알려지면서 급속도로 퍼지면서 일부 언론에서 언급된 바도 있다.
사실 A씨는 퇴직을 앞두고 4급 서기관 승진 인사에 수차례 언급된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번 시장에 대한 당부의 글을 접한 공무원들의 시각도 천차만별이다.

A씨는 전남 신안 출신으로 다른 특정 지역출신과 승진에 거론되면서 승진의 기회를 잡지 않았을까 주변 공무원들은 생각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승진 혜택(?)을 보지 못하고 퇴직을 하게 돼 나름 섭섭한 점이 있었던 모양이다.

당부의 글에도 자신의 섭섭한 감정이 남아 있는 듯 하다. 당부의 글에서 A씨는 지난해 어려운 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권익위 주관 2018년 청렴도 평가에서 안산시가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상향된 큰 결실을 거둬 이는 감사관 직원들뿐만 아니라 안산시 전체 공직자 여러분께서 함께 힘써주신 덕분이었다고 자평하면서도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담당팀장인 청렴팀장은 구청으로 좌천되고, 근평순위가 2위인 본인의 경우 성과상여금 등급을 이해할 수 없는 B등급을 받고 10개월의 세월을 때로는 눈물로 밤을 지새는 등 솔직히 정말 괴롭고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A씨의 시장에게 드리는 당부의 글은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 ‘승진이 안되니까 정의의 사도인양 직원을 위하는 척 하는거 아니냐’며 역공을 맞고 있다.

그러나 A씨가 당부한 글의 내용은 지금 안산시 공무원들이 피부로 느끼는 내용은 맞는 듯 하다. 시장실에 대부분 팀장들은 사실상 문턱을 밟지도 못하고 있으며 비서실장 등을 통하지 않으면 어떠한 소통도 시장과는 소통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한탄한다.

또한 발탁인사의 위험성을 일부 언론이 경고했음에도 윤 시장이 취임하면서 발탁인사의 빈도가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공무원들이 낙이 없다는 말이 나올 법 하다. 20여년이 넘고, 30여년 가까이 차근차근 인사고과 등을 다지면서 공직생활을 한 공무원들이 ‘발탁인사’로 인해 한순간에 승진의 기회가 사라진다면 이는 대부분 공무원들의 사기를 저해하는 위험한 인사방식이라 할 수 있다.

안산시청 공조직을 흔들면 안산시가 흔들리게 된다. 이들 공무원들이 안산시 행정을 이끌어가는 동력이다. 시장은 이들에게 더 잘 동력이 가동될 수 있도록 윤활유를 적재적소에 투입해야 하는 역할이 맞다.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