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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의 여행이야기<36>유네스코 세계유산 와덴해 방문객센터(UNESCO-Weltnaturerbe Wattenmeer Besucherzentrum Wilhelmshaven)
  • 안산신문
  • 승인 2019.06.2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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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객센터는 센터의 목적과 방문객의 취향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변화는 건물보다는 콘텐츠 그리고 비싼 자재 이용보다는 좋은 디자인이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커터 항을 떠나서 브레머하펜 지역을 지나며 우회전하여 지방국도를 따라가면 약 1시간 30분이면 니더작센주에서 제일 큰 항구인 빌헬름스하펜이 나온다. 이 도시는 와덴해 보호지역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도시이다. 와덴해 보전을 위해 협력하는 세 나라의 공동 사무국(CWSS: Common Wadden Sea Secretariat)가 있어서다. 독일의 와덴해 일대에서 보호된 해안을 가지고 있으면서 일정한 수심대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어서 잠수함기지를 비롯한 해군기지로서도 잘 알려져 있다.

군사도시로서 칙칙한 분위기를 가진 도시였으나 와덴해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는 시기를 기점으로 도시재생을 추진하여 밝고 쾌적하게 변화여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2013년 당시에 25년 된 이 방문객센터도 이런 변화에 발맞추어 2012년에 이름도 바꾸고, 건물 내부를 혁신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리모델링을 하였다.

 니더작센주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방문객센터는 내항의 외곽 그러니까 도시의 남쪽의 좁은 해안지대에 위치해 있다. 건물의 북쪽은 도로고 남쪽은 해안인데 건물과 바다 사이에는 높지 않은 사구가 놓여있었다. 4층 건물의 옥상에 올라서면 광활한 와덴해 갯벌을 한눈에 보고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과거 국립공원 하우스(Nationalpark Haus)였다가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긴 하였어도 국립공원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니더작센주 국립공원의 주요 교육과 정보의 중심센터로서 기능하고 있었다. 따라서 목표는 다음과 같았다.

국립공원을 홍보하고, 국립공원을 보호하기 위해 지원하며, 주민과 학생들의 환경 인식을 증진하고, 궁극적으로 와덴해를 비롯한 해양 보호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사람들, 특히 학생들이 국립공원을 친근하게 느끼도록 역할을 하고, 와덴해가 생태적으로 가치가 있고 생물들에게 꼭 필요한 서식처임을 인식시켜서 사람들에게 필요한 바다라는 것으로 알게 하는 것이다. 센터에서는 목표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교육과 엔터테인먼트를 융합한 에듀테인먼트라고 하는 기법을 사용한다고 하였다.

 빌헬름스하펜 방문객센터는 새로운 콘텐츠를 통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당기고 지역 관광 매력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주변 항구에 잠수함 박물관 등 군사관광 시설들이 있어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았다. 더 나아가 시 정부에서 국제적 수준에 맞는 센터를 건립하기 희망하였다. 오래된 건물이어서인지 외형이 여느 방문객센터와는 다르게 위압적일 정도로 커 보이고 어떻게 보면 자연과는 잘 어울리지 않았다. 내부 디자인에 더 신경을 쓴 이유일지도. 1층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안내대 겸 기념품 판매소가 있었다.

이곳에서 직각으로 좁아 보이는 식당 겸 카페가 있었고, 그 끝부분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다. 그러니까 들어서서 왼쪽으로 바라보면 계단이 보이고, 그 상단으로 커다란 고래 꼬리 골격이 치켜들려 져 있어 계단이 가려져 있었다. 마치 환영을 한다고 흔드는 것 같았다. 고래는 향유고래였다. 1층은 바다의 초대형동물인 고래 중심 전시관이었다.

 2층은 본격적인 전시공간인데 갯벌 중심이었다. 갯벌을 방문하는 조류들에 관한 전시물이 꽤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갯벌이 조수의 움직임에 따라 퇴적되는 현상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파도 풀에서는 크랭크를 통해 파도를 만들고 수괴의 상호 작용에 익숙한 동물들의 생존 방식에 대해서도 관찰할 수 있었다.  갯벌에 대해 궁금증을 풀어 주는 서랍장도 있었는데 참한 아이디어였다. 갯벌의 주민이라 할 수 있는 새, 물고기, 고둥과 조개 그리고 게나 새우 등에 관한 서랍을 열면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답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갯벌을 증대시키는 방법과 새로 조성된 갯벌의 가장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는 염습지의 기능과 그곳에 사는 식물들에 대한 소개도 연출되어 있었다. 다른 현 쪽에 있는 실험실에서는 현장에 다녀온 학생들이 현장에서 보지 못한 생물들과 현상을 보기 위한 현미경 관찰과 비디오를 보고 있었다. 작은 수족관들이 이를 보완하였다. 다른 층으로 오르내리는 계단 중간에도 전시물들을 설치하여 오르내리는 불편함을 줄이고, 전시공간의 확대도 노렸다.


   2층을 복층으로 만들어 자연스럽게 3층으로 이어지게 한 것은 목제 어선의 실물이었다. 어선
에는 어업에 관한 전시물들이 있었고,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수산 시장의 실물 사진을 보여주고 마치 어시장에 나와 생선을 고르는 느낌을 주게 했다. 이를 통해 와덴해의 생물다양성과 함께 이 풍요로운 바다가 사람들의 생활과 얼마나 밀접한지를 알게 하였다.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하였다. 즉, “지역 어민들은 어떻게 수산물을 잡아 오는가?,

요리에 쓰이는 수산물도 와덴해에서 잡힌 것인가?, 갯벌 환경이 어류가 살기에 좋은 곳인지?, 그리고 국립공원에서도 어업이나 낚시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답을 찾을 수 있게 하였다. 또 폭풍 등 갯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일들에 대해서 주의를 환기하는 내용도 있었다. 철새들을 외딴 섬에서 오랫동안 조사한 지역 전문가가 실제로 거처한 아주 작은 판잣집을 실물로 전시하였다. 와덴해 지역 영웅으로 보였다. 또 이 층에는 특별전시관이 있어 매년 주제를 달리하여 전하는데 2013년 당시에서 원시인류에 대한 전시였다.

정기적으로는 와덴해에서 섬으로 가는 과정에 작은 저인망을 끌어 와덴해에 서식하는 동물들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에 우리가 참여하였는데 인기가 있었다.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이 손쉽게 작은 변화를 주기도 하는데 이는 자체공작실이 있어서다.
   와덴해 방문자 센터 운영은 기본적으로는 이사회가 주관하지만, 시 정부와 주의 국립공원이 지원을 하고 합니다.  이사회는 국립공원과 빌헬름스호펜 시, 지역의 연안보호 협회, 그리고 독일 WWF를 비롯한 환경단체의 대표들로 구성된다. 후원회원 단체가 있는데 와덴해 방문객센터 무료입장, 특별 행사에 초대, 매월 정기 모임을 하고 취미 미술가 전시회 등 자체 행사도 한다. 회원들은 약간의 회비를 낸다. 물론 인턴십 프로그램도 있다.
 
 사진 1. 빌헬름스하펜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와덴해 방문객센터의 전경이다. 니더작센주에서 와덴해 국립공원의 안내와 교육의 중심 기관이라 할 수 있다.
사진 2. 방문객센터의 1층에 고래 이야기로 꾸며졌다. 향유고래의 완전한 골격과 와덴해에 서식하는 여러 고래류에 관한 것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사진 3. 다른 층으로 오르내리는 계단도 전시공간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내용이나 위치 등에서도 소박하지만 세련된 디자인 감각을 발휘하였다.
사진 4. 철새들이 왜 와덴해를 중간기착지로 일주일 정도 머물다가는 지에 대한 의문을 푸는 전시물이다. 작은 도요새 한 마리가 하루에 먹는 조개량을 각 칸에 놓아둠으로써 갯벌의 생산량이 엄청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사진 5. 이곳 방문객센터에는 다른 센터에서 보지 못한 아이디어로 전시물을 만든 것이 많았다. 그중 하나가 갯벌 서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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