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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의여행이야기<38>국립공원 하우스 비트뷔텐(Nationalpark-Haus Wittbulten)
  • 안산신문
  • 승인 2019.07.1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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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객센터도 누가 운영하느냐에 따라 내용과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운영자가 열정적이고 기획력이 뛰어나면 방문객센터는 활성화되고 프로그램의 질도 높아진다. 그러면 방문객도 많아지게 되고, 센터는 발전하게 마련이다.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와 남쪽으로 약 20분 만에 캐롤린넨슈엘(Carolinensiel)이라는 아름다운 마을을 지나고 다시 남서쪽으로 약 10분간을 가서 이번 목적지인 스피에커욱(Spiekeroog) 섬으로 가는 선착장이 있는 노하링링슈엘(Neuharlingersiel)에 도착하였다. 이 지역의 지명에는 siel로 끝나는 이름들이 있는데 항구라는 의미가 있다. 마을에는 아직도 긴 수로를 통해 배들이 들어와 항구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곳은 오스트프리슬란트(Ostfriesland) 지방으로 해안문화가 강한 곳이고 특히 이곳 독일 해역에서부터 네덜란드 와덴해 최남단까지 일렬로 늘어선 모래섬 열도가 시작되는 해역이기도 하다. 스피에커욱은 북쪽에서 보면 그 두 번째 섬으로 모래의 퇴적작용과 바람의 영향으로 남북으로 길고 남쪽 끝이 뭉뚝하여 올챙이 모양처럼 생겼다. 이 형태가 매년 조금씩 달라지는 변화가 많은 곳이기다. 이 주변 해안은 관광지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노하링링슈엘에서 페리를 타고 30분이면 섬에 도달한다. 페리라고는 하지만 차를 싣지는 않는다. 스피에커욱은 자동차가 없는 섬이기 때문이다. 배가 접안을 할 때 보면 손님을 마중을 나왔거나 짐을 받으러 온 섬 주민들은 모두 작은 손수레를 가지고 나왔다. 어떤 이들은 자전거 뒤에 달고 나온 것이 매우 특이하게 보였다

. 섬의 주민들이 관광객을 위한 거리나 숙소는 섬 남쪽 올챙이 머리 쪽에 집중되어 있다. 방문객센터는 마을 중심부로부터 약 2㎞ 떨어진 곳에 있고 스피에커욱 섬 와덴해자연보호구역(Island Spiekeroog Wadden Sea Nature Reserve)이 시작되는 지점에 있었다. 섬의 북쪽 해안은 전체가 모래사장이거나 사구여서 긴 해안 비치를 가지고 있었다.


   방문객센터는 마을 중심부로부터 약 30분을 걸어가니 나왔다고, 센터를 조금 지나니 보호구역이 시작되었다. 그러니 길이로 볼 때 섬의 2/3가 보호구역이었다. 이곳 센터에는 자연 사구와 보호지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 NGO 단체가 아닌 한 여성이 개인적으로 운영한다는 점이 다른 센터와 달랐다.

사구가 지속으로 변하는 것을 보려고 네덜란드인들이 많이 온다고 하였다. 네덜란드 섬들은 방조제로 둘러싸여 사구의 유동적인 모습을 관찰·연구하기 어려우나 이곳에서는 자연의 역동적인 변동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센터는 예전에 학교였던 건물 일부를 임대하여 사용하였는데, 2013년 당시에 연구시설과 게스트하우스를 추가하여 다양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연간 9만 명이 당일 관광객이고, 9만 명이 숙박하는데 숙박객들은 평균 약 6일 동안 체류한다는 통계가 있었다. 센터에는 매년 20,000명에서 22,000명 정도가 방문한다고 하였다. 전시관과 작은 수족관, 교육실, 기념품 판매대 그리고 카페가 있었다. 기념품 판매 수익은 전체의 10% 정도였다.

카페에서는 가벼운 음식도 제공하였고, 여기서 나오는 수익이 전체 수익의 1/3 수준이라니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가까운 곳에 카페가 전혀 없고 보호지역을 다녀오면 조금은 지치는 탓에 센터의 위치가 아주 좋아 보였다. 100% 유기농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가격이 좀 비싸긴 한데 그래도 판매가 잘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성 센터장은 의욕적이고 대외 활동도 적극적이었다. 특히 예산을 지원받았던 노력을 많이 설명해 주었다. 센터가 운영이 잘 돼야 자연도 잘 보호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유럽연합재단과 환경 관련 재단에서 건물 리모델링 등 기본 경비의 절반씩 지원을 받았다. 전시관 건물 리모델링, 전시물 제작하는데 1.8백만 유로(약 21억 원), 과학자와 연구자를 위한 연구센터 건립에 2백만 유로(약 23억 5천만 원) 그리고 전시물을 제작하는데 40만 유로(약 4억 7천만 원) 정도 지출되었는데 특히 건물을 고치고 짓는데 많은 돈이 들었다고 센터장은 말해주었다.

다른 센터들과의 차이점은 센터들은 국립공원 등 공공의 소유인 경우가 많지만, 이 센터는 완전히 민간 자산(지역 사회와 관광단체 등)이었다. 국립공원에서 지원을 받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운영 관련 비용은 자체충당을 하므로 공공기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센터들이 국립공원이 생길 때 만들어지지만 이 센터는 자체적으로 만들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센터 운영에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신축한 연구센터(실험실, 연구자 숙소 등)를 유지·관리하는데 비용이 많이 드는 점에 걱정이 되지만, 1~2년이 후면 좋아질 것으로 예측하였다. 지역학교, 섬을 찾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 센터를 방문하는 관광객들과 협력하여 연구소 운영을 효과적으로 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를 관광객에게 전시물로서 보여주거나, 지역학교의 학생들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연구자들이 현장에 나갈 때 관광객이나 학생들이 같이 나가게 해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직원 여덟 명이 근무하고, 이 중 두 명은 자원봉사자였다.

센터는 가족 단위 관광객을 주 대상으로 하였다. 관광객의 80%가 매년 방문하여 재방문율이 매우 높았다. 그래서 전시물을 매년 바꾸려고 노력하였다. 연구 도서 자료실을 운영함으로써 논문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이 도서를 대여하여 참고할 수 있도록 하였다.

뿐만 아니라 실험실은 모든 장비를 갖추지는 못했지만, 기본적인 장비들은 갖춤으로써 연구자들이 방문할 때 편의를 주어 추가 수익을 발생하도록 하는 전략을 쓰고 있었다. 이 섬에서는 외부의 제방 설치로 바닷물의 유속이 느려져 사구가 길어지고 염습지가 형성되고 있어 연구자들의 흥미를 유발하였다.
   이 섬에 100여 년 전에 외부에서 유입된 토끼들의 존재가 이 섬의 독특한 점 가운데 하난데 1년에 한 번 가을철에 사냥을 통해 개체 수를 조절하고 있었다. 겨울철에는 폭풍에 의해 토끼 개체 수가 줄어들지만 봄·여름에 개체 수가 증가하고 서식 굴을 파서 사구를 불안정하게 하므로 유해 동물로 보았다.

사구는 마을의 안전에도 매우 중요하므로 이곳 주민 누구나 사구를 반드시 보호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었다. 19세기부터 해안 휴양지로 개발되어 지금은 휴양, 힐링, 치유 관광지로 이름이 높고, 대통령이 쉬었다 갈 정도로 가장 성공한 휴가지로 평가를 받고 있었다.
 
사진 1. 섬의 부두에는 짐을 실어나르는 손수레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차가 없는 섬은 고급 관광지가 되는 필수 조건은 아니더라도 휴양과 힐링 관광지로는 좋은 곳이 된다.
사진 2. 마을 중심지에는 호텔과 식당 그리고 기념품 상점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었고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었다. 물론 주민들의 거주지는 중심지 배후에 조성되어 있었다. 
사진 3. 방문객 센터는 옛 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사용하였고, 센터 앞쪽 공간을 카페와 식당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사진 4. 사구에는 사구식물들이 꽃을 피웠고 멀리 보이는 비치에는 걷기 운동을 하는 관광객들이 보인다.
사진 5. 센터의 실내는 넓지는 않지만, 해안에서 채집한 고래 뼈와 섬의 형상 그리고 여러 전시물을 보여주고 있고, 멀리 판매대와 그 왼쪽으로 수족관이 살짝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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