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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의여행이야기<39>스히르모니코흐 국립공원 방문객 센터(Bezoekerscentrum voor het Schiemonikoog National Park)
  • 안산신문
  • 승인 2019.07.2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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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소중한 자연이라도 지역 주민들의 애정과 의지가 없으면 지켜나가기 어렵다.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면 보호 관리 체계는 갖추어지지만, 주민들의 참여가 없다면 역시 성과를 낼 수 없다. 그래서 보호지역 방문객 센터는 주민들과 늘 소통하고 논의를 해야 한다.
 

   스피에커욱을 나와 네덜란드 프리슬란트(Friesland) 주 주도인 레이와르덴(Leeuwarden)으로 향했다. 오후 늦게 출발하여 고속도로를 타고 네덜란드 국경 부근 휴게소에 도착하니 어둑어둑 밤이 되었다. 우리 일행들이 밀입국자로 보였는지 네덜란드와 독일 경찰들이 우리를 포위하고 검문을 하였었다. 실망한 표정을 지었던 경찰을 생각하니 흥미진진한 일은 아니었어도 여행에서 발생한 예기치 못한 일로 오랫동안 추억으로 남아 있다. 휴게소에 시간을 지체하여 한밤중이 다되어서야 레이와르덴의 숙소에 도착하였다.

마지막 목적지인 네덜란드의 섬, 세 곳을 가야 하는데 그중 두 곳이 프리슬란트에 속해있어 교통과 숙박이 편한 주도에서 이틀 머물면서 오가기로 했다. 프리지아 인들의 전통 언어인 프리지어를 공식 언어로 쓰는 주였다. 주도는 와덴해의 섬들과 그 해안 지역에 살아온 프리지아 인들의 고향 같은 곳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고 이곳 방문객 센터들을 방문하였다. 다음 날 아침 주도에서 약 30분 만에 첫 방문지인 스히르모니코흐섬으로 가는 페리가 출발하는 아주 작은 마을인 라우어소흐(Lauwersoog) 항에 도착하였다. 페리로 45분 정도 가니 섬이 도착하였고,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20분은 가야 방문객 센터가 있는 마을 스히르모니코흐가 나왔다.

 1989년에 지정된 네덜란드 최초의 국립공원이 이 섬이다. 자연성이 뛰어나고, 숲, 습지, 염습지, 사구, 갯벌 등 다양한 서식지가 있어 생물상이 아주 다양하다.  특히 대단위 염습지가 펼쳐져 있고, 섬을 찾는 조류의 종류가 풍부하다. 새들에게 이 섬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먹이가 많고 철새들의 이동 경로상의 중간기착지로서 기능하기 때문이다.  가장 잘 알려진 조류 중 하나는 저어새다.  2월부터는 남유럽과 아프리카로부터 돌아오는 시기이며, 매년 여름 200쌍 이상의 저어새가 이곳에서 번식한다.

그러나 이 섬의 자연환경은 역동적으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고, 북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강해 네덜란드에서 가장 거친 곳 중 하나로 손꼽힌다.  방문객 센터는 이 특별한 국립공원으로 들어가기 위한 입구라고 할 수 있다. 국립공원의 관리와 센터의 운영은 네덜란드 자연보전협회(Natuurmonumenten)가 하고, 협회의 전문 가이드와 레인저가 이끄는 자연 여행과 체험프로그램들이 많이 구비되어 있다. 주로 갯벌, 사구, 염습지, 숲으로 가는 여행들이다. 조류 전문가와 함께 독특한 습성을 가진 새들을 만날 수도 있으며, 조수의 이동으로 주기적으로 드러나는 갯벌과 그 갯벌 퇴적물 속에 사는 특이하게 생긴 동식물들을 만져볼 수도 있다.

 섬의 이름은 마을의 이름에서 나왔는데 ‘oog’은 섬이라는 뜻이고, ‘schier’는 ‘회색’이며, ‘monnik’가 ‘수도승’을 말하니 풀어 묶으면 ‘회색 수도승의 섬’이라는 의미가 된다. 일반적으로 중세 수도사들은 회색 옷을 입었고, 종교개혁 이후에 한 마을에 이들이 거주한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섬의 크기는 안산 대부도보다 약간 작은데 인구는 현재 947명으로 인구 밀도가 매우 낮은데 2013년 당시에는 960명이 거주하였다. 차량은 200대로 제한되어 있어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버스와 택시를 제외하면 차 없는 섬처럼 보인다.

주 수입원은 관광인데, 연간 약 30만 명이 찾아온다. 7∽8월에는 하루에 4,000여 명이 방문한다. 이 섬에는 침대 수가 5,500개이고, 자전거도 5,000대나 있다고 하니 자전거 관광이 주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 대 수가 많은 것은 여름철에 집중되는 관광객을 위한 것이었다. 택시는 모두 7대가 있었다. 우리 일행이 방문한 당시에는 1시간 택시 관광에 50유로(66,000원 정도)였고, 항구에서 시내까지 1인당 2.5유로였다. 한편 버스는 항구에서 시내 왕복 1인 3유로(4,000원 정도)였다. 이곳 중심 마을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성수기는 6~8월이지만 4~10월 사이에 관광객이 많이 방문한다. 5월은 철새들의 산란기여서 국립공원의 일부 지역의 출입을 통제한다. 여름이면 매일 평균 6,000여 명의 관광객이 항상 거주한다고 센터장이 전해 주었다. 주민의 6~7배였다. 주민들의 집은 대체로 크지만, 여러 공간으로 나누어 관광객에게 대여를 해주는 숙박업을 하였다. 이곳에도 젊은 사람들은 드물고, 노인들이 많았으며, 차가 없는 집이 대부분이었다. 외지인들이 별장을 지어놓고 주인이 사용하지 않을 때는 주민들과 계약을 통하여 방을 대여하여 수익을 나누는 경우도 많다고 하였다. 관광객들은 독일에서 많이 오고,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만든 벙커나 묘지가 잘 보전되어 있어 인기 관광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지역 주민들은 자연을 존중하고 보전하려는 마음이 강하여 센터의 운영에 협조적이었다.

방문객 센터에는 연간 15,000~20,000명의 관광객이 방문하였다. 주로 5~7월에 2~3일 정도 섬에서 체류하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주로 갯벌이나 해변에서 체험학습을 하였다. 직원은 다섯 명이고 주당 30~36시간 정도 일하였다. 가장 분주한 한여름에는 네덜란드 전역에서 투어가이드가 모여 근무하였다. 국립공원이 처음 지정되는 해에 센터가 설립되었고, 예산은 중앙정부, 스히르모니코흐 지방정부, 자연보전협회가 지원하고 있었다. 국립공원을 지정하려고 할 때는 주민들이 이를 싫어하여 중앙정부가 지방정부, 섬 주민, 자연보전협회 등을 모아 12년 동안 간담회와 공청회를 진행하였다. 오랜 회의를 통해서 센터의 관리운영 기본원칙을 수립하고, 관리운영 주체를 자연보전협회에서 하기로 하였었다. 센터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한 사항들을 바탕으로 10년 단위로 관리계획을 수립하여 실행하고 있었으며, 2009년부터 지역신문을 통해 국립공원과 센터의 활동을 홍보하고 있었다.
 
 사진 1. 섬의 선착장 주변은 넓은 갯벌이 있는데, 갯골이 있는 등 펄갯벌의 특성을 가졌다. 멀리 긴 제방의 존재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2. 방문객 대부분이 선착장이거나 마을에서 자전거를 빌려 탄다.
사진 3. 마을은 아늑하고 평안한 느낌을 주었다.
사진 4. 센터는 마을 외곽이기는 하지만 중심부와 가까운 곳에 있었다.
사진 5. 센터의 전시물 중에는 섬에 실제로 서식하는 여러 생물로 구성된 먹이망을 보여주는 것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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