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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꽃김영순<시인·수필가>
  • 안산신문
  • 승인 2019.07.3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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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장맛비가 연일 내린 뒤 녹색의 잎들은 검푸른 녹색으로 한 여름이 되었다고 무겁게 내려앉은 구름을 머리에 이고 후끈후끈한 열기를 토해 내고 있다. 무거운 구름이 밀려가고  나면 검푸른 녹색의 잎들을 태우려는 듯 한 뜨거운 햇볕이 내려 쬐일 것이다. 이제 벼이삭의 알을 채우는 계절 속으로 짧은 여름이 시작 된 것이다.

장맛비가 세차게 내리고 난 뒤 개천가나 공원의 한쪽 풀밭을 보면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 나왔던 그 유명한 문장에 있던 그 것을 닮은 듯 한 것을 발견 할 수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메밀꽃이 하얗게 핀 넓은 들을 보며 소금을 뿌려 놓은 듯 하다고 하였다. 장맛비가 잠시 멈추고 여기저기서 큰 나무 가지 나뭇잎에 내려 잠시 주춤거리며 머물렀던  빗방울이 땅으로 떨어지는 소리에 눈을 들어 바라보면 물 머금은 개망초꽃이 물기를 휘휘 저어 떨구려 꽃 대궁을 흔드는 군무를 보면 그냐 말로 짙푸른 녹색물감을 뿌려 놓은 위에 잘 튀겨진 팝콘을 뿌려 놓은 듯하다.

개망초는 봄부터 이 여름까지 농사를 짓는 농부들에게는 더 없이 귀찮은 존재이다. 개망초는 어린잎부터 호미부리에 채여 뿌리 채 뽑혀서 밭둑 밑이나 풀밭으로 버려져도 그 곳에서도 원망이나 미움도 없이 다시 뿌리를 내리고 꼿꼿이 대궁을 세우고 언제 만들었는지 모르게 군락을 이루어 이 한 여름의 잘 튀겨진 팝콘 같은 노란 꽃술을 품은 하얀 꽃을 피운다.

여름 하면 무궁화가 만개하는 철이기도 하다. 무궁화나무가 큰 나무 작은 나무 여기저기 심어져 이 여름 검푸른 잎 사이에 라벤더 색의 꽃을 피우면 우아하고 고급 진 큰 꽃이 한 송이씩 나무 가득이 피어 무더위의 청량함을 더 해준다고 할까 아무튼 무궁화가 건강하게 그리고 어느 때보다도 나라의 꽃을 생각 하게 하는 요즘 정말 깨끗하고 우아하게 멋지게 피고 있다. 그 밑에 개망초 군락을 보면  나무의 꽃과 풀꽃의 향연으로 한 여름의 장맛비와 대비가 된다.

개망초꽃은 쌍 떡잎 식물로 국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 풀이라고 한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라고 한다. 개망초꽃은 글 쓰는 사람들이 즐겨서 글의 자료로 잘 쓴다. 꽃이 뭉쳐서 피면 꽃 하나하나도 예쁘지만 그 모양이 대형의 집단으로 피면 누구도 군락을 없앨 생각도 하지 않고 감상 한다. 그리고 세상의 잡다한 일들을 개망초꽃에 덧입혀 생각해보면 그 생과 여러 일이 비슷할 수 있다. 하여 민초라고도 불려 지기도 하며 저항을 상징하여 글의 소재거리가 되기도 한다. 

개망초가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된 동기는 누가 이야기 했는지는 정확하게 전해지지는 않는다. 다만 인터넷이나 여러 곳에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철도 놓을 때 레일에 밑에 깔려고 드려온 나무에 붙어서 왔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거기에 덧붙여 나라가 어지러울 때 들어온 풀이라 하여 망(亡)자가 붙여졌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가지에 ‘개’자는 열외 인 것에 많이 붙여서 썼다. 열매 중에 개살구 개 복숭아 개다래 등 ‘개’자를 이름 앞에 붙여 우리가 부르고 있다. 개버찌나무나 개산버찌나무등도 꽃은 피는데 버찌가 달리지 않는다는 뜻에서 개자가 붙은 벚나무로 불려 지게 되었다. ‘개’자의 뜻은 마구 변변치 못함을 뜻 한다. 꽃이면 아름답지 않거나 쓰임 적을 때 붙여서 사용 한다. 꽃 중에는 개망초꽃 등과 같이 개나리꽃이 있다. 나리꽃보다 적고 볼품이 없어서 개나리꽃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른 봄이면 마른가지에 노랗게 피는 개나리꽃을 보고 누가 볼품이 없다고 여기겠는가? 노랗게 군락을 이루며 피는 꽃을 보고 춥던 겨울이 가고 새로운 희망을 품은 봄이 오고 있음에 저절로 힘이 생기고 새로운 마음을 다지기도 한다.

개망초꽃의 꽃말은 화해라고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의사나 감정은 상대와 같아도 표현의 부족으로 마음을 서로가 읽지 못 할 때가 있다. 이 작은 오해로 큰 단절을 부르고 더나가 고집이나 아집으로 변절 되어 자존심 대결로 치닫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때에는 평소 존경하거나 서로의 마음을 잘 전달하는 사람의 도움을 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것은 서로의 피해를 줄이고 복구하는 화해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여겨진다. 개망초꽃이 만개한 이 여름 개망초꽃 같은 마음으로 우리가 이 시대를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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