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열린글밭 김영순 칼럼
전철 안의 사람들김영순<시인·수필가>
  • 안산신문
  • 승인 2019.08.21 12:53
  • 댓글 0

전철을 요즘 타면 내리기 싫다. 너무나 시원하고 쾌적하여 좋다. 안산 중앙역에서 서울의 중심 명동까지는 약 1시간10분정도 소요 된다. 그 짧은 시간 안에 수 없는 사람들이 타고 내리고 한다. 타고 내리는 사람들을 잠깐만이라도 살펴보면 요즘의 유행하는 옷차림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신발도 무엇이 유행 하는지 알 수 있으며 머리의 염색 색깔 등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최근의 유행 하는 옷차림에서 화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전철을 타면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에 밖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을 빼 놓을 수 없다. 논에는 벼들이 쑥쑥 자라서 이삭을 튼실하게 내고 있고 고추 밭에는 붉은 고추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고추 밭처럼 크지는 않지만 모퉁이 밭 한켠에는 가지나무에 가지가 달려 있는 것도 보이고 호박꽃이 노랗게 피어 활짝 웃고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잘 정돈된 멋진 집의 지붕도 보이고 그 마당에 피어있는 백일홍도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면 한강을 건너 서울 중심부로 들어가게 되면 지하라서 볼 것은 없지만 역마다 타고 내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안산에서 전철을 탈 때와는 사뭇 다른 것을 느끼는 순간도 있다. 역시 서울 사람들은 질서를 잘 지키는구나 하는 것도 볼 수 있다. 물론 전철을 타려고 길게 줄을 서는 것은 우리도 한다. 일단 서울 중심부에서 전철을 타고 내리는 사람들은 참 조용하게 타고 내린다. 물론 가까운 거리를 전철로 이동하니까 짧은 구간에서 말을 한다 해도 길게는 못하고 내리게 되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참 조용하게 행동하여 타고 내린다. 

미리미리 내릴 것을 계산하여 문 가깝게 서있는 다든지 아무튼 그 행동이 남에게 배려를 하려고 한다는 게 눈에 보인다. 물론 출퇴근 시간에는 볼 수 없는 일이지만 그 시간이 끝난 전철안의 사람들은 목적지 가기까지의 시간을 나름의 전철 안에서 무엇을 할까를 생각하고 탑승 하는 것 같다. 대략적으로 청장년층은 이어폰을 꽂고 휴대폰과의 말 없는 대화를 많이들 하고 있다. 아니면 머리를 깊숙이 숙여서 잠을 청하거나 피곤에 졸다 옆 사람의 어깨에 잠깐 실례를 하기 도 한다. 이런 풍경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전철안의 여러 풍경은 우리 서민들의 참 모습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조심해야 할 것 그리고 다음에는 해봐야지 하는 배움도 있다. 하지만 전철 안이 신기해서 인지 이쪽저쪽 자리를 옮기거나 손잡이를 잡고 운동을 하는 흉내를 내는 어른들도 있다. 자리를 옮기는 것까지도 좋다 헌데 자리를 옮긴 곳이 일행들과 거리가 먼데도 큰 소리로 이야기들을 한다. 그 내용이 무엇이던 간에 전철 한 칸이 다 들어서 공유할 이야기는 아닌듯한 내용을 마구 뱉어내어 그 답을 주고받는다. 이런 모습은 참으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전철 한 칸에서도 멀리 앉게 된다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휴대폰문자로 주고받으면서 가면 시간도 빨리 가고 좋다.

전철은 등산객들이 많이들 이용하는 것 같다. 물론 산이야 어디 던 갈 수 있다. 등산을 가기위해서는 일정의 장비들이 있는 것 같다. 장비를 많이 가지고 탑승을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배려를 해야 한다. 그 등산장비들로 일반시민들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 전철안의 배려가 산을 오르는데도 예의가 된다고 본다. 서 있는 사람들에게 폐가 되지 않게 하는 것이 산의 나무들과 풀들에게도 함부로 하지 않을 것 같다. 전철안의 쩍벌남이 많아서 옆 사람에게 폐를 끼쳐서 쩍벌남이라는 신조어가 탄생되어 많은 사람들이 조심하여 전철 안에서의 자리를 넓게 차지하는 것도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요즘 여성들도 짧은치마를 입고 무릎을 붙이고 자리에 앉지 않아서 가끔은 민망스러울 때도 있다.

우리의 일상에서 사소한 것이라도 어떤 일 이던 서로에게 배려함이 없이 무례로 이어진다면 우리가 경제적으로 잘 살아도 아무런 가치가 없는 일이다. 또한 배려는 내가 편한 대로의 배려가 아니라 상대입장에서의 배려가 참 배려다. 전철 안에서 자리를 여기저기 옮겨가며 큰소리로이야기 하는 것 등산장비가 옆 사람에게 불편을 주는 것 쩍벌남녀 이 모든 것이 자기만이 편한 대로의 행동에서는 일어나는 일이다. 상대와 주변을 조금만 생각하고 행동을 한다면 아주 흔한 일상적인 것에서 우리가 찾을 수 있는 행복한 문화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