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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포(G4) 스타일<김지영 글・강경수 그림/비룡소>
  • 안산신문
  • 승인 2019.09.0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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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구인내, 나이 11살, 키, 몸무게 안 재 봐서 모름, 별명 절대 없음, 취미 탐정 만화책 읽기, 가장 행복할 때 탐정만화책 읽을 때, 꿈 탐정, 친한 친구 필요 없음, 장점과 단점 솔직히 장점과 단점의 뜻이 헷갈려서 못 쓰겠음.”

별명이 ‘구린내’일 것이 분명한 구인내는 별명이 절대 없다며 자기를 이렇게 소개한다. 행복해 보이는 해외여행의 사진을 붙여놓고 외교관이 꿈이라는 아이, 들어본 적도 없는 악기를 연주해서 콩쿠르에서 상을 받았다는 아이, 자기 자신보다 아빠의 직업과 연봉을 소개하는 아이들의 자기소개서 사이에서 선생님의 별 도장 하나 받지 못한 소개서이다. 공부를 못하고 학교생활에 관심이 없으면 친구들과라도 잘 지내야 할 텐데 친구도 필요 없단다. 구인내가 싫어하는 세 가지는 공부, 선생님, 친구인데 학교는 그 3종 세트가 똘똘 뭉쳐있는 곳이다.

어느 날 자석 수업을 하고 있는 중에 번개가 친다. 수업용으로 사용하던 커다란 공업용 말굽자석이 얼굴이 하얗고 늘 책을 읽는 잘난척쟁이 나영재의 엉덩이에  붙어버린다. 반 아이들이 모두 잡아 당겨보고, 다른 자석으로 끌어당겨보아도 어떤 방법으로도 떨어지지 않는다.

억울하게도 나영재의 뒤에 앉아있던 구인내가 그 범인으로 지목된다. 며칠 후 그 자석은 아역탤런트인 봉소리의 엉덩이로, 먹기 대장인 장대범의 엉덩이로 옮겨간다. 탐정이 꿈인 구인내는 평소 탐정 소설을 열심히 읽은 실력을 발휘해 방귀와 연관된 여러 가지 단서를 추리해서 사건을 해결하고 이 네 명의 친구들은 불명예스럽게도 ‘방귀 사총사’로 불린다. 방귀는 가스(gas), 네 명이니 포(four,4), gas4 그래서 ‘쥐포(G4)’가 된다. 어쩌다보니 방귀를 트는 친구 사이가 되어버린 아이들은 그 후로 여러 사건을 함께 해결하며 서로를 알아간다.

100평의 궁전빌라에 살며 온갖 자격증과 상장을 가지고 있지만 엄마의 강요로 늘 책을 읽어야 하는 나영재, 예쁜 외모로 화려해보이지만 힘들게 아역탤런트를 하고 있는 봉소리, 아무데서나 방구를 뿡뿡 뀌어대고 먹을 것만 좋아해서 친구들에게 무시당하는 장대범, 그리고 구인내. 네 명의 친구들에게 벌어지는 사건을 구인내는 탐정처럼 해결해가고 그 이야기가 단편처럼 이어진다.

공부를 잘하지도 않고 딱히 잘하는 것도 없고 학교에서도 존재감이 없는 아이, 친구들도 인정해주지 않는 아이가 하나의 사건을 해결해가며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고 친구들 사이에서 자리를 잡아가며 성장하게 된다. 구인내는 친구가 제일 싫다고 했지만 알고 보니 걱정으로 밥을 먹지 못하고 있던 영재 엄마에게 먹을 것을 차려주고, 때로는 친구의 잘못도 대신 책임져주는 마음 따뜻한 아이였다.

일단 <쥐포(G4) 스타일>은 재미있다. 읽으면서 몇 번이고 소리 내어 웃게 된다. 심지어 작가의 말도 유쾌해서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된다. 어린이 책은 좀 유치하고 뻔한 교훈이 가득한 책이라는 선입견을 갖기 쉬운데 이 책은 우리가 어린 시절 얼마나 재미있게 책을 읽었었는지 떠올리게 해준다.

제3회 스토리 킹 수상작이다. 어린이 심사위원 100명과 일반 심사위원의 심사를 50:50의 비율로 책정해서 수상작을 결정했다. 초등학교 4학년에서 6학년 어린이들이 직접 심사한 만큼 재미와 감동은 확실히 보장된다. 책 표지를 넘기면 나오는 어린이 심사위원의 추천 한마디는 이 책이 어떤 이야기일지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초등학생 아들과 친구들에게 일단 읽어보라고, 일단 재미있다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어린 시절의 유쾌함을 다시 떠올리며 한바탕 웃어보고 싶은 어른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윤세연<중앙도서관 시민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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