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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향기를 단톡(단체)방에서
  • 안산신문
  • 승인 2019.09.2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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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순<시인·수필가>

  명절이 지나고 난지 며칠 안 되어서 다시 태풍이 우리 남쪽지방을 향해 무섭게 올라오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올 9월에는 유난히도 주말에 태풍이 오고 있어 가을 과일 축제들이 모두 취소가 되었다고 한다. 과일 농사를 짓는 농부들의 한숨짓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고장마다 특산물인 햇과일을 축제기간을 통해서 홍보도 하고 갓 수확한 과일들은 이 기간을 통해서 소비자들에게 짧은 기간 동안 질 좋고 값도 저렴하게 판매 된다.

단톡방이나 갠톡방에는 실제로 이런 것을 홍보하면 좋다. 하지만 우리의 카톡방에는 이런 홍보는 없다. 그저 지금의 정치 또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만 가지고 각자의 패거리가 되어 그저 누가 옳고 그름만 따지고 있다. 단톡방에 초대된 사람 수십 명은 고향이 다르다고 본다. 이 추수의 계절에 조금만 관심을 갖고 있으면 고향에서는 지금 어떤 작물이 추수 되고 있다는 것을 안다.

하여 각자의 고향에서 추수되어 판매가 되어야 하는 농작물에 대해 소개하는 글을 단톡방에 올려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 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할 수 있다. 올해같이 태풍으로 인해서 추수된 과일이나 농작물의 판로가 막혔다면 작은 관심만으로도 큰일을 해낼 수 있다.

가을이 되었다고 코스모스꽃 사진 같은 것을 퍼다 나르는 일도 좋다고 여겨지지만 더 생산적인 시간으로 사용 하는 것이 모든 면에서 건강하다고 여겨진다. 이렇게 우리가 주변을 관심가지고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가 할 일은 한다면 어떤 힘이던 우리에게서 힘이 모아지고 정당한 일이라면 그 일에서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다.

요즘 온 나라가 떠들썩한 일들을 가지고 갑론을박해야 우리들은 서로 갈등만 심해진다. 태풍이 지나간 들판으로 나가보면 벼이삭들이 고개를 푹 떨 구고 그 색을 정말 황금색으로 물들여 놓았다. 가을 과일들은 태풍으로 낙과도 많이 생겼고 밤도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 우리가 문화의 혜택을 누리는 것을 소통의 방법으로 사용하고자 한다면 이렇게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로 서로 돕는 일에 우선해야 한다.

농작물 사진을 근사하게 찍지는 못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사진을 찍어서 도시에 살고 있는 누구에게라도 보내온다면 그 사진에 내용 한 줄 써서 올린다면 농부들의 시름을 덜어줄 수 있다. 농촌의 걱정을 줄여준다면 그 덕으로 우리 모두는 다 함께 작은 행복감을 가질 수 있다.
전문가들이 잘 찍어 놓은 사진이나 동영상 같은 것 퍼 다가 단톡이나 갠톡에 올리면 용량만 늘어서 정작 해야 하는 일에는 사용 할 수 없고 상대에게도 누가 되는 일이다. 문자보다 사진 음악 동영상은 상당한 용량을 차지한다. 젊은 사람들은 용량의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초성으로만 문자도 한다. 하지만 어른들은 문자보다는 사진이나 이모티콘(Emoticon)을 잘 사용한다.

우리 어른들도 이런 것을 조금 더 세밀하게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휴대폰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휴대폰의 용량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사용할 수 있는지를 연구해보면 좋을 것 같다. 하여 카톡을 이용하여 이 가을의 향기가 멀리멀리 퍼져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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