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환<안산시의원>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입니다. 길가에 핀 하늘하늘한 코스모스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을 보고 있자면 우리도 모르게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날씨와는 반대로 요즘 일어나고 있는 우리나라의 여러 현안 문제들을 보면 답답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또한 유난히 올해 자주 발생하는 태풍과 아프리카 돼지 열병문제는 우리 주변에까지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연일 방송에서 바라보듯이 나라의 국론이 양분되고 경제가 침체되어가는 현실 속에서 우리 안산시도 많은 타격을 받고 있어 시의원으로서 어깨와 마음이 무겁습니다. 반월공단의 슬럼화와 인구감소, 지역경제의 어두운 면들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 머리를 모으고 마음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청명한 가을을 맞아 우리 안산시에도 시민과 주민들을 위한 많은 축제와 행사들이 계획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프리카 돼지열병이라는 이유로 행사 며칠 전에 갑자기 취소되거나 다시 한다고 번복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벌써 몇 개의 행사가 취소되었는지 얼만큼의 손실이 있었는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소상공인을 위하고 지역 경제를 생각한다면 행사의 취소는 사려 깊게 생각하여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행사를 기획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무원들과 지역 주민들이 땀과 노력을 흘렸을까요?
그런데 정작 나라에서는 집회를 금지하거나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금지하지 않고 있는데, 왜 갑자기 취소문자를 보내고 또 번복하고 해서 행사를 준비해온 사람들이나 행사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 모두를 불편하고 힘들게 하는 것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때문이라면 지금 나라의 국론이 양분되어 일어나는 집회들 모두 금지해야 하는 것이 마땅한 일 아닙니까? 제발 당장의 이익과 눈앞의 불편함만 볼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이 진정으로 시민을 위하는 길인지 깊게 고민하고 시민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차를 타고 지나다니다 보면 이번 주에도 많은 지역 행사들이 진행된다는 현수막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가로수는 단풍 옷을 입어 아름답고 시원한 바람과 맑은 날씨는 많은 지역 주민들을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깃든 지역 행사와 축제가 원활하게 이루어져 안산 시민들의 웃음과 행복이 넘쳐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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