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여러분은 오늘 무슨 냄새를 맡으셨습니까? 우리는 살면서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냄새들을 맡으며 삽니다. 이처럼 다양한 냄새나 향을 구별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 코 안에는 수백만 개의 후각 수용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통해 냄새나 향을 감지하면 그 정보는 뇌로 전달되는데, 이로 인해 기억력과 감정 등이 영향을 받습니다.
이 때문에 좋은 향은 스트레스 수치를 낮추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능력을 향상시키며 심지어는 통증이 줄어들게도 합니다. 잠깐 몇 가지 향을 소개해드리자면 ‘깊은 잠에 드는데 도움이 되는 라벤더 향’, ‘식탐을 줄여주는 풋사과 향’, ‘마음을 안정시키는 오렌지 향’,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로즈메리 향’, ‘아픔을 덜 느끼게 해 주고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페퍼민트 향’이 있습니다. 이렇게 코로 전달되는 향기로 인해 우리 몸이 자극을 받고 여러 반응들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상대방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 좋은 향기를 몸에 묻힙니다. 이것을 도와주는 것을 가리켜 ‘향수’라고 말합니다. 향수는 원래 좋은 냄새가 나는 나무의 향기를 맡다가 그 나뭇잎을 불에 태워서 나는 향기로도 즐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향수의 어원도 ‘연기를 통하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후로 점점 장미꽃잎을 향수로 사용하게 됐고 앞서 말씀드린 라벤더, 오렌지, 페퍼민트 등에서도 향기의 재료를 뽑아 사용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향수를 처음 뿌려서 맡게 되는 향기는 그 향수의 진짜 향기가 아니라고 합니다. 보통 우리가 향수를 고르게 되면 처음 뿌려서 맡게 되는 향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러나 향수를 뿌렸을 때 내는 향기는 3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첫 번째는 ‘탑 노트’(Top Note)라고 해서 처음 뿌린 후 30분까지 나는 향을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향수의 첫인상을 판가름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탑 노트에 쓰이는 향은 사람들에게 첫 인상을 남기기 위해 강한 향료를 사용합니다.
두 번째로 ‘미들 노트’(Middle Nte)부르는 단계인데 여기서는 그 향수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계로 가장 절정에 이르는 향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베이스 노트’(Bese Note)의 향을 맡게 되는데 처음 뿌리고 난 뒤 4시간이 지나고도 은은하게 남은 향입니다. 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순간을 지나고 가장 마지막에 남는 향기, 그것이 바로 그 향수가 가지고 있는 ‘진짜 향기’입니다. 고급 향수는 이 진짜 향기를 잘 내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요?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냄새를 맡지만, 또 수많은 냄새를 풍깁니다. 어떤 사람은 처음에 좋은 냄새를 풍깁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이상해지더니 결국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처음에는 고약한 냄새를 풍깁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은은하게 좋은 향기를 내더니, 마지막에는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는 냄새를 풍깁니다.
여러분은 어떤 인생을 택하시겠습니까? 첫 냄새도 중요하지만, 마지막이 더 향기로운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가까운 사람에게 더 인정받는 사람, 옳은 것을 끝까지 지키는 사람, 그렇게 마지막을 향기롭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면 어떨까요? 오늘 우리의 향기가 끝까지 아름답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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