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열린글밭 칼럼 김영순 칼럼
단풍(丹楓)
  • 안산신문
  • 승인 2019.11.06 17:36
  • 댓글 0
김영순 <시인/수필가>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은 단풍이 들어서 단풍이라고 한다. 단풍의 사전적 의미는 늦가을에 식물의 잎이 적색, 황색,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라고 나와 있다. 늦가을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는 11월에 들어서도 춥기보다는 한 낮에 온도가 20도를 넘나들고 있다. 음력으로는 10월 초순이라서 그런지 정말 따뜻한 가을을 보내고 있다.
요즘의 날씨에는 눈을 들어 어디를 보아도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가을하늘 아래 식물의 잎들이 온통 저마다의 색을 뽐내려고 힘을 다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림을 그린다고 그 색을 다 표현 할 수 있을까! 입춘으로 시작해서 동지까지 시간은 쉬지 않고 가고 있다. 밤8시가 다되어서도 어둠이 내리지 않던 여름이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요즘은 오후6시만 되어도 어둑한 밤이 내려앉는다.
식물들이 잎에 물들이는 시기는 그들은 알고 계속 진행하고 있다. 우리들은 아무런 느낌 없이 하루가 다르게 색이 들어가는 단풍을 보고 단풍놀이를 간다. 메스콤에서 우리나라 북쪽부터 물들어가는 시기를 알려주기도 하여 단풍이 들어가는 것을 보려고 관광(단풍놀이)을 간다. 단풍은 산마루부터 시작해서 계곡으로 내려온다. 도시에는 가로수부터 단풍이 들기 시작 한다.
단풍을 만드는 수종으로서는 단풍나무 당단풍나무 신나무 복자기나무 등 단풍나무속에 속하는 종류와 옻나무 빗살나무 화살나무 담쟁이덩굴 감나무 마가목 사시나무 은행나무 이깔나무 생강나무 느티나무 자작나무 양버들 백합나무 피나무 참나무들이 대표적으로 잎에 각자의 색으로 변한다고 한다.
단풍이 곱고 예쁜 색을 낼 수 있는 날씨는 건조해야 하며 0도C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온이 차야 한다. 올해의 단풍이 많이 들기는 했지만 예년에 비해 곱고 예쁘지 않게 물들이는 이유는 날씨가 덥기 때문에 나무의 상수리 쪽은 마르거나 불에 탄듯하다. 가을이 되어 기온이 떨어지면 나뭇잎들은 엽록소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한다. 그리고 나뭇잎들은 잎 안에 안토시아닌을 형성하여 붉은색으로 변하여 붉은색을 띤 단풍을 만들고 안토시안을 만들지 못하는 나뭇잎들은 노란색 등을 낸다고 한다.
우리 주변에는 노란색을 화려하게 물들인 은행나무가 가로수로 많이 있기 때문에 가을과 잘 어울리는 은행잎을 많이 볼 수 있다. 붉은색을 내는 단풍나무는 가로수로 심기에는 가격 면에서 부담이 되는 수종 같다. 그래서 인지 붉은 단풍나무는 잘 꾸며진 공원이나 마당이 넓은 단독주택에서나 가끔 볼 수 있다. 붉은 단풍나무가 아니어도 좋다. 모든 식물의 나뭇잎에 어떤 작용으로 단풍이 드는지는 신경 안 쓴다. 그저 자연이 주는 온갖 색으로 물들여주어 우리가 볼 수 있다는 것에 이 가을이 무르익어 낙엽으로 떨어지기 전 무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눈인사라도 하면 좋을 것 같다.
나뭇잎을 최고의 아름다운 붉은색으로 변하게 하는 안토시아닌이 우리가 먹는 채소와 과일에도 들어 있다고 한다. 안토시아닌이 들어 있는 채소와 과일은 보라색을 가졌다고 한다. 이 보라색을 많이 가지고 있는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눈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렇듯이 많고 많은 나뭇잎들도 아름답게 변하게 하려고 나름 무던히도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변하여 물들여지는 것만 볼뿐이다. 이 가을위해 아름답게 물들여지기를 위하여 나름 치열 했었을 단풍을 위해 또 가을 맞는 모두와 모든 것에게 풍성의 축복을 빌어보자.

은행잎

햇빛을 타고와 무수히 분해된/풋풋한 생명이/영원 시간을 호흡하고
한해를 더듬듯 잠시 머물렀던/천년의 얼룩진 애수

잎/노오랗게/피멍 맺히어 하나로 된 육체/한 모퉁이 황혼 속에서
흩어지는 꿈을 주워/부활의 그날을......모은다

김영순시집(시월의 정)에서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