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순 <시인/수필가>

가을비속에 곱던 단풍들이 떨어져 찻길 자동차 바퀴에 조각되어 그들이 갈 곳으로 떠나고 있다. 나뭇잎에 둘러싸여 있던 까치집도 나뭇가지 사이로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은 눈이 내리지 않아서 까치들도 춥지는 않겠지만 겨울단장을 다시 더 해야 할 것 같다.
단풍이 한참 들기 시작 할 무렵 공원에 산책이라도 가보면 많은 나무사이에 눈에 띠는 나무가 있다. 수피가 떨어져 나간 곳에 초록빛 도는 갈색으로 얼룩이진 나무를 볼 수 있다. 가시도 가끔은 보인다. 얕은 가지에는 손이 닿을 듯 말듯 싶은 나뭇가지에 푸른색을 가진 큰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을 푹 익어가는 지금쯤 열매를 따면 노랗게 익은 열매를 딸 수 있겠지만 그 외모가 곱지는 안치만 크기에 모두 반해서 우리들의 욕심을 발동시켜 초가을에 들어서면서부터 나무에서는 어느 사이 하나둘씩 사라진다. 탐스러움과 크기에 모두 반해서 욕심을 발동케 하는 그 열매가 바로 모과이다.
모과나무는 5월쯤에 분홍빛을 가진 꽃을 피운다. 꽃도 많이 피지 않는다. 열매를 맺을 만큼만 피는 것 같다. 모과 꽃은 열매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것 같이 핀다. 꽃이 크지도 않은 여린 꽃잎으로 큰 잎 사이에 숨어서 피지만 꽃이 작고 여려 별 관심이 없다가 꽃이 떨어지고 열매를 맺으면 푸른 열매가 튼실하게 열어 나무에 달려있는 것을 어느 날 보면 그 크기에 놀라기도 한다.
모과는 장미과에 속하는 교목으로 키 높이가 10m정도로 큰다고 한다. 모과(木瓜)는 한약재로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모과는 나무에 노란 참외를 닮은 열매가 열렸다고 해서 목외가 모과로 불려 지게 되었다고 한다. (목+외-목외-모개-모과) 모과는 그 모양이 자유 분망하게 울퉁불퉁 개성 있게 생겼지만 향기로운 냄새와 다 익었을 때 그 빛깔은 노란 은행잎 색깔보다 보다 더 풍성한 가을의 느낌을 주기도 한다.
모과에는 칼륨 칼슘 철분 비타민C 등이 들어 있어 추운 겨울에 감기와 기관지 폐렴 등 호흡기 질환에 효능 있다고 하여 모과차 모과 청 모과주 등으로 담아서 민간요법으로 우리들이 사용하기도 한다. 모과는 단단하여 그 속에 좋은 영양분을 가득이 담고 있는 것 같다. 모과는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특히 겨울철에 적당하게 사용 하면 건강에 좋은 것 같다.
그 자유 분망한 생김새와 모양하고 다르게 좋은 향이 나고 과일이긴 한데 먹을 수가 없어서 모과를 처음 대하면 세 번쯤은 놀라게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모과는 과일가게에도 구입 할 수도 있지만 가까운 주변에서 구하기 쉽다. 모과는 많이도 필요 없다. 잘 익은 것을 구입하여 한두 개는 향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모과차를 담아서 흰 눈이 내리는 겨울에 가족들의 건강을 위하여 사용하고 손님 접대용으로도 향기가 가득한 모과차를 대접 하여 건강을 챙김도 좋을 것 같다.
모과에 대한 여러 가지 상식이 많다. 무엇이던 과하면 탈이 난다. 건강에 좋다고는 하지만 사람마다 다 다른 체질을 가지고 있다. 하여 건강을 챙기는데 사용하고 좋은 향으로 가볍게 사용 하는 것은 좋지만 장기간 복용 한다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상의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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