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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 안산신문
  • 승인 2019.11.2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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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순 <시인/수필가>

농촌에는 얼마전만해도 가을 추수가 끝나고 나면 집집마다 곳간이나 광이라고 하는 곳에 겨울철 양식과 내년에 쓸 씨앗을 보관해 두는 곳이 있었다. 가을에 추수된  모든 것은 그곳에 각자의 이름표를 달고 가득이 있었다.
하지만 유독 소여물 끓이는 행랑채 방에는 자리를 잡은 양식이 있었다. 그 것이 고구마이다. 고구마는 추위에 약해서 불기 없는 곳간이나 광에 있으면 얼어서 먹지 못하기 때문에 춥지 않은 곳에 있어야 양식으로 사용 할 수 있다. 뿌리채소라 그런지 고구마는 얼면 바로 썩어서 먹을 수가 없다.
방 한쪽에 수수깡으로 엮은 가림 막을 쳐서 공간을 만들고 그곳에 고구마를 저장하여 한 겨울에도 얼지 않게 해서 하얀 쌀밥에 조금 넣어서 또는 쪄서 그리고 소여물 끓인 불에 고구마를 몇 개씩 구워서 별미로 먹었다. 어디 그 뿐인가 고구마가 잘 썩는 바람에 고구마를 많이 쪄서 보기 좋게 잘라서 짧은 겨울 햇살에 꾸덕꾸덕 말려서 맛난 간식으로도 먹었다.
고구마는 메꽃과에 속하는 다 년생 초본식물 이라고 한다. 원산지는 열대 아메리카로 우리나라에는 일본을 통해서 들어 왔다고 한다. 고구마라고 불려 지게된 것은 일본말 古貴爲痲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고구마는 조선의 어부와 통신사들이 대마도를 통해서 들여와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고구마는 우리나라에 1700년도쯤 들어왔다고는 하나 재배에 실패를 거듭하고 1900년이 되어서 전국적으로 재배가 가능해져서 지금까지 우리가 먹고 있다고 한다. 고구마는 덩이뿌리로 방추형 긴 타원형 뾰쪽한 계란모양 등 그 모양이 다양 하다. 또한 종류도 다양 한다. 호박고구마 밤고구마 물고구마 자색고구마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예전에는 물고구마가 많았다. 하여 조금만 추워도 잘 얼었나 싶다. 밤고구마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밤고구마는 밤 맛이 난다하여 밤고구마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추석명절 때 송편 속으로 쓰기도 했다. 밤 대신 밤이 귀할 땐 밤 맛 나는 고구마가 밤의 역할도 했다. 고구마를 수확하기 전에는 고구마 줄기를 나물로 먹기도 한다. 줄기에도 비타민a 성분이풍부하여 외부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 한다고 한다.
요즘은 고구마가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고구마에 함유하고 있는 식이섬유가 흡착력이 강하여 체내의 노폐물과 발암물질 콜레스테롤 등을 몸 밖으로 배출 한다고 하여 대장암 예방에 좋다고 한다. 황산화물질인 베타카로틴이 생체막을 보호하여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여 증식을 막아준다고 한다. 주변에 건강하던 이웃들이 대장암으로 병원신세를 지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언제라도 손쉽게 구입 할 수 있는 고구마를 섭취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좋아하지 않더라도 가끔은 섭취 해봄직 하다.
어느 해인가 대마도를 방문 한 적이 있다 부산에서 배를 타고 대마도를 갔다. 풍랑이 심해서 함께 갔던 일행들이 모두 배 멀미를 심하게 해서 다음 일정을 소화하기 힘들 정도였는데 물을 사려고 슈퍼마켓을 들렸는데 고구마 굽는 냄새가 진동하여 그곳엘 가보니 맥방석에다 고구마를 굽고 있어 보기에도 좋고 왠지 먹어야할 것 같아서 크지 않은 것을 일행 수만큼 구입해서 차 안에서 먹었더니 배 멀미가 순식간에 멈추어서 모두들 신기하게 여겼던 적이 있다.
고구마의 귀한 성분이 우리의 지독한 배 멀미를 멈추게 할 만큼의 성분을 가지고 있음을 우리는 눈치 채고 우리의 먹거리를 이 가을 더 귀하게 여기는 깨달음을 가져서 겨울로 가고 있는 이 때 우리의 건강을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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