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을 되돌아보다

류근원 <동화작가>

보이는 모든 것들이 겨울 속으로 가라앉고 있다. 산과 들 그리고 가로수도 시나브로 가라앉고 있다. 2019년이 빠른 속도로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정말 빠르다.
우리는 한 해를 마무리할 때 흔히 ‘다사다난’이란 말을 인용하곤 한다. 그러나 올 한 해는 다사다난이란 말을 사용하기에는 어쩐지 싱거운 느낌이 든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를 경험하느라 심신이 고달프고 짜증나는 나날이었다. 아직도 광화문 광장에선 내로남불의 극치인 이념 대결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게 과연 우리 국민의 정체성인가, 혹시 이념에 사로잡혀 만들어진 로봇들이 아닌가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 때도 한 두 번이 아니다. 국회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2019년의 종착역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인생의 고된 삶을 싣고 쉼 없이 달려온 우리들, 인연을 함께했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되돌아보아야 한다. 나를 되돌아보고 상대방을 다시 생각하며 고마워하고 사과하며 미안해하는 마무리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게 사람 사는 도리이며 희망의 내일을 위한 디딤돌이다.
그러면서도 안산신문을 되돌아보게 된다. 12월 18일자 신문은 안산신문사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신문이 된다. 되돌아보면 안산신문은 쉼 없이 안산시민들의 마음을 다독이며 안산시의 발전을 위한 여론을 수렴하며 달려 왔다.
안산신문은 지난 4월, 창간 30주년을 맞았다. 수많은 역경을 헤치고 정도와 정필을 지키며 묵묵히 걸어온 안산신문이었다. 안산을 대표하는 신문으로서 엄청난 일이다. 그것은 지역신문이 안고 있는 어려움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지역주민의 중앙지에 대한 쏠림으로 지역신문에 대한 무관심과 풍족하지 못한 재정 등은 지역신문들의 폐간을 부축이곤 했다. 더욱이 스마트폰은 국내 소식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의 소식까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어디 이뿐이랴, 게임과 영화와 드라마 등 원하는 모든 게 다 들어있어 종이신문은 날이 갈수록 더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 맞은 안산신문 30주년은 안산시민에게 커다란 자긍심을 심어 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언론의 어려운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온 안산신문에게 시민들은 많은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다. 안산신문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시민들은 분명히 보여주었다.
안산신문은 1989년 4월 26일, 타블로이드판 8면으로 창간호를 발행했다. 창간 이후 시민들에게 지역의 생생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해 왔다. 지역사회의 잘잘못을 지적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등 지역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지역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찾아 긁어 주고, 아픈 곳은 어루만져 주며, 잘못된 것은 가차 없이 꾸짖어 주면서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선도자 구실을 해 왔다. 안산신문은 앞으로도 정확한 소식, 시민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밝고 건강한 안산시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안산신문에는 소중한 모임이 여럿 있다. 그 중에서 안산신문 부설 안산아카데미를 꼽을 수 있다. 그동안 안산신문사는 안산아카데미를 꾸준히 활성화시켜왔다. 그런 노력으로 지난 12월 초, 아카데미 14기 수료식을 하게 되었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저명한 강사진으로 안산아카데미를 거쳐 간 원우들은 안산의 각 계층에서 리더가 되어 안산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사회 각 계층에서 주목하고 있는 곳이 안산아카데미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안산시민을 위한 초청 콘서트 ‘미스 트로트 9’를 성황리에 마쳤다. 12월 14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은 박수와 함성이 쉬지 않고 장 밖으로 흘러나올 정도였다. 안산신문이 아니면 도저히 해 낼 수 없는 안산시민을 위한 아름다운 축제였다.
미국 독립선언문을 기초한 제3대 대통령인 토마스 제퍼슨의 명언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는 지금까지도 신문의 중요성을 대변하고 있다.
안산신문은 앞으로도 오직 안산시의 발전과 시민을 위한 언론의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다. 2020년도에도 안산신문은 안산시민을 위한 대표 정론지로 더 크게 더 높이 비상할 것이다.

안산신문 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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