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원 <동화작가>

2020 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한 뉴스 매체가 2019년 10대 뉴스를 발표했습니다.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조국 사태, 한일 갈등 심화, 동물 국회, 화성 연쇄살인사건, 헝가리 유람선 참사와 강원산불 재해, 봉준호 감독 황금종려상 수상, 18번째 끝없는 부동산 대책,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기소, 버닝썬 사건’입니다.
봉준호 감독이 아니었으면 10대 뉴스가 몽땅 국민을 분노케 만든 뉴스였을 것입니다. 지난해는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속 터널의 나라였습니다. 북한은 문 대통령을 향해 ‘소대가리, 겁먹은 개’라고까지 저주에 가까운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나라가 무비판 이념 갈등에 두 동강으로 박살이 나고, 광화문과 서초동은 그들의 시위현장 터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세월은 흘러 새해가 밝았습니다.
하느님, 우리 대한민국을 굽어 살피소서!
헌법 제66조처럼 포용과 힘의 대통령이 되게 하여 주소서. 이념을 달리하는 자들의 소리에도 경청하는 대통령이 되게 하소서. 탕평정책 멀리한 채 ‘유유상종, 끼리끼리, 우리끼리’라는 철옹성 울타리를 쌓는 대통령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고, 직언을 하지 못하는 지당대신 참모들은 단칼에 치게 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은 대통령이 되게 하소서. 아무리 단원들의 연주 솜씨가 뛰어나도 그들을 조화롭게 이끌지 못하면 소음의 합주단으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악기들마다 고유의 음색을 조화롭게 이끌어 대한민국의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명지휘자 대통령이 되게 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반쪽만 좋아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모두가 좋아하는 대통령이 되게 하여주소서.
하느님, 특히 눈 부릅뜨고 국회를 지켜봐 주소서!
4월 15일은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날입니다. 지난 해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보면 우리나라에 왜 국회의원이 존재해야 하는지 의구심과 한숨만 나온 한 해였습니다. 극한 대치로 민생 법안은 아예 뒷전이었습니다. 오죽하면 국회의원을 비하하는 ‘국개의원과 국해의원’이란 말이 예서제서 튀어나왔겠습니까. 국민들에게 난해한 선거법, 국회의원 수를 감축해도 모자랄 판인데 저들은 자기 당의 유불리와 주판알 튕기기에 목을 매고 있습니다. 국회의원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결코 잘난 척 해서는 안 될 사람들입니다. 아니, 잘나고 진심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다면야 그야말로 금상첨화겠지요. 올해엔 그들의 뇌구조를 개혁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라와 국민만을 위하는 국회가 되게 하여 주소서.
하느님, 나라 곳곳에서 신생아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오게 하소서!
지난 해 10월, 우려하고 우려했던 인구증가율이 0%가 되고 말았습니다. 출산감소로 2305년에는 대한민국이 없어질 것이라는 기막힌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가족계획 표어를 훑어보면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 셋도 많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으로 미래를 예측 못한 정부의 그때그때 땜질식 처방 인구정책이었습니다.
인구 감소는 생산과 소비축소를 유발해 나라의 경제와 사회발전에 메가톤급 큰 충격을 안겨 줄 것입니다. 젊은 부부들이 아이들을 낳을 수 있도록 근로시간 육아휴직 등의 대폭적인 배려와 미혼자의 경제적 문제와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개선 향상하여 이 나라 곳곳에서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오게 하소서.
하느님, 우리 안산도 굽어 살피소서!
안산이 이 나라의 중심도시로 우뚝 서게 하소서. 인구는 줄어들고, 반월공단은 기계소리가 점점 멈추어 가고 있습니다. 시청 앞은 시위로 하루가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안산의 경제가 다시금 살아나 우리나라 경제의 중심에 서게 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살 맛 나는 생생 도시 안산’이 되게 하여 주시고, 안산을 이끌어가는 시장에게도 큰 힘을 주소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하느님!
부디 우리 대한민국을 불쌍히 여기소서. 올해는 이 나라의 국격을 높이고 정치는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 국민은 어깨 펴고 희망찬 미래로 큰 걸음 딛게 하여 주소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제반 분야에서 세계 속으로 비상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되게 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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