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순 <시인/수필가>

2020년은 쥐띠 해 경자년(庚子年)이다. 십이 간지 중에 돼지해로 끝나고 새로 시작되는 쥐 띠 해를 맞이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느 띠를 가진 해인가를 굳이 따져 볼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재미삼아 아직도 우리들은 새해가 되면 토정비결 등 도 본다. 아마 그것은 불안전한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라서 통계에 의한 앞으로의 일을 알고 싶어서 일 것이다.

지난 일 년 을 돌아보면 국가적으로 세계적으로 참 그야말로 다사다난 했다. 개인적으로는 사회의 변화 속에 많은 일들이 우리에게 다가와서 감당 할 수 있었던 일 감당이 안 되어 아직도 우리의 마음속과 도시 속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것도 있다.  SNS의 발달로 더 많은 정보 홍수로 알권리의 충족이 넘쳐서 나비의 효과로 이어지는 일들도 가끔 일어나 가슴 아픈 일도 많았다.

어느 가수의 노랫말처럼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라는 말이 새삼 다가오는 요즘이다. 이제 정말 지난 간 것은 지나간 대로 두고 우리는 이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새해는 좋은 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우선 우리도시는 신축아파트 입주로 인해서 인구가 늘어날 것이며 그로인해 대형 백화점이 들어온다고 한다. 대형백화점이 우리시에 들어오게 되면 많은 문화를 손쉽게 접 할 수 있다. 하여 우리의 문화생활 수준이 높아지는 것도 중요하고 좋은 일이다.

또한 벚꽃이 만개 할 4월쯤엔 총선도 있다. 지난 4년간 우리시와 우리들의 살림살이에 그리고 국가에 얼마만큼 기여와 성과를 냈는지 따져보고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우리시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 할 인물을 선택하는 날도 들어 있다. 앞으로의 4년을 잘 생각해보고 우리의 멋진 판단으로 선택을 해야 한다.

요즘 TV에서 책 읽어 드립니다. 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채널을 돌리다 우연하게 보고 듣게 되었다. 책의 제목은 넛지였다. 리차드 탈러와  캐스 선스타인이 쓴 책 이다. 우선 넛지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할 것 같다. 사전적으로는 ‘팔꿈치로 살짝 툭 친 다’라는 뜻이다. 어떤 일을 강요하기 보다는 스스로 자연스럽게 행동을 변화 하도록 하는 유연한 개입‘을 말한다고 한다.

우리가 어떤 일에 함께 하고자 하는 주변이 있다면 말로 하지 않고 개입 시키고자 할 때 자연스럽게 툭 치면 아주 자연스럽게 그 일에 개입되어 행동 한다. 우리가 흔하게 하는 행동 중에 하나이다. 넛지를 이용한 담배꽁초 이야기다. 사람들이 담배꽁초를 휴지통에 버리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하수구 구멍이나 남의 눈길이 잘 닿지 않을 것 같은 구석진 곳에 버린다.

그래서 담배꽁초 휴지통에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축구선수는 누구인가? 라고 질문하고 호날두와 메시 사진을 휴지통에 붙여 놓고 담배꽁초로 투표하게 했다. 이렇게 했더니 휴지통에 꽁초를 버리지 않던 사람들도 모두 담배꽁초를 휴지통에 잘 버리는 것이 아니라 투표하는 것이라 여기고 투표를 하듯이 자기가 좋아는 선수 사진이 붙은 담배꽁초 휴지통에 꽁초를 넣어서 투표 하여 길거리에 꽁초를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공익적인 목적에서도 넛지를 통한 자연스러운 행동 개입으로 변화가 일어나듯이 우리의 사회 경제 정치 문화에서와 개인의 주변과 상황이 선택을 해야 한다. 이 때 넛지의 효과를 이용한 우리 모두가 바라는 모든 것이 시대의 흐름을 인지하여 자연스러운 가운데 행동 변화로 개입되어 우리의 삶이 더 윤택해지고 행복해질 것이라 여겨진다.

하여 2000년도가 되었을 때 우리는 대단한 시대를 맞았다고 생각하고 흥분 했었다. 이제 그로부터 20년째가 되는 해를 맞는 것이다. 우리의 모든 것이 미성년자였다면 2020년은 성년이 되는 해이다.

그동안 우리는 더 좋은 사회 정치 경제 문화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왔다. 성년이 된 우리는  이렇게 더 좋아진 사회 속에서 자연스러운 행동과 변화로 바라고 원하는 바를 서로 축복으로 빌어주고 그리고 모두가 축복을 누려 더 많고 좋은 일만 가득한 새해를 맞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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