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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의 여행이야기<58>여행에 필요한 물건 목록 만들기
  • 안산신문
  • 승인 2020.01.0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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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행지에서 여권을 분실했을 때 두세 시간만에 임시여권을 발급해 준다. 따라서 분실시에는 재외공관의 위치를 빨리 파악하여 연락하는 것이 중요하다.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여행은 자신이 일상적으로 살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잠시 옮겨가는 행위이다. 늘 편하게 접하던 물건이나 용품을 다 가져갈 수 없는 것이 여행이 갖는 불편함이지만 그래서 자유를 느끼게 한다.
  
   여행에 필요한 물건 목록 만들기

아직 일부 도시에서 간단한 여행 용품을 구입하는 것이 많이 불편한 곳이 있으니 여행지에 따라 준비할 물품의 목록을 다시 작성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여행에서 발생한 에피소드가 하나쯤은 있게 마련이다. 매번 예상치 않은 일들이 발생하고 때문에 여행이 재미있기도 하고 추억거리가 생기기도 한다. 에피소드는 개인에 따라 다분히 주관적일 수 있으나 대체로 세 가지 종류로 나뉜다. 첫째는 물건이나 여행 준비물을 분실하거나 잊고 나와서 생기는 일이다. 큰 사고가 아닌 작은 일일 수 있는 부주의 해서 발생하는 일이고, 누구나 겪는 일로 자주 일어난다. 둘째는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 일이다. 옆 좌석에서 앉은 이일수도 있다. 같은 일행 중에 다툼이 일어나서 생긴 일이거나 대화를 하다 의외로 친해져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동반자가 되기도 한다. 여행을 통해서 급격히 가까워지나 멀어진 예는 무수히 많다. 어떤 사람들은 여행을 떠날 때 은근히 새로운 인연을 기대한다. 새로운 사람과 만남과 잘 알던 사람과의 이별은 여행을 흥미롭게 하는 핵심 요소로 영화나 소설의 주제로서 자주 등장한다. 셋째는 사건 사고이다. 갑자기 몸이 아프거나 교통사고나 지진 등 돌발적인 상황으로 생긴 못할 경험을 주기도 한다. 필자와 같이 스쿠버다이빙 같은 특별한 수중활동을 즐기러 떠나는 여행에서 아주 가끔 경험하기도 했다. 절대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지만 누가 예상할 수 있겠는가?
   두 번째나 세 번째 경우로 생긴 에피소드들은 여행자에게 일어난 사연들은 책이나 각종 매체를 통해서 수집하거나 개인들에게서 인터뷰를 통해 알아내어야 하는 일들이라 여행 중에 필자가 겪은 일이나 들은 이야기만 가지고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첫 번째 사연은 글을 만들어 도 괜찮을 것 같아 적어본다. 필자는 여행을 몇 번이나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 속에서였다. 강의해야 하는데 무엇으로 강의 시작을 전개해야 할까 하는 고민 중에 생각난 것이었다. 우선 가진 항공권을 보니 탑승횟수가 있는데 600회가 넘었다. 그러면 제주도만 왔다면 300번이 온 셈이 된다. 외국을 가기도 했을 거고 다른 항공사의 여객기를 타거나 페리 등 선박으로 오기도 했을 테니 그 횟수만큼 외국 여행을 했다고 가정하면 국내 다른 지역을 여행할 때 비행기를 탑승한 일은 그리 많지 않으니 대략 300번이 맞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었다. 설령 정확한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사실과는 큰 오차가 없지 싶었다. 그래서 1980년에 제주도를 처음 갔었고, 그때가 2010년 경이었으니 일 년에 10번을 다녔는가를 검토했더니 거의 그랬었다. 해양조사와 강의 횟수를 따져보니 그랬다. 다시 첫 번째 일로 생긴 에피소드 몇 번이나 일어났을까?
   전체 여행 수는 따로 따져보지 않았으나 이 글을 쓰면서 따져보니 한 달에 두세 번 그리고 1980년부터 일 년에 평균 25번이라고 한다면 약 1,000번은 집을 떠난 셈이 된다. 해양연구소에 근무할 때와 최근에는 한 달에 네 번 이상 여행을 하니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다시 최근 여행을 하면서 집에 무엇인가를 두고 떠나왔거나 여행지에 두고 온 일 일은 몇 번이나 될까 따져봤더니 세 번 중에 한 번은 되었다. 대부분이 사소한 일이었다. 이렇게 자주 발생하는 일에는 어떻게 대비 또는 대처하고 있는가? 일단 분실하거나 잊으면 심각한 것과 아주 사소하지만 없으면 꽤 불편한 것을 구분하고, 후자는 현지에서 구매가 가능한 것이라도 가져가야 편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다시 구분한다. 필자같이 여행 준비성이 철저하지 않은 사람이나 떠나는 날 전날 밤이나 당일 아침에 짐을 꾸리는 사람들(대개 그렇지 않은가? ^^)에게 권하는 필자의 경험담에 근거하여 소개한다. 앞에 약간의 통계치를 늘어놓은 것은 수많은 실수경험을 통해서 만들어 낸 아니면 찾아낸 방안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조금 과하게 표현하면 지혜.
 먼저 심각한 것. 첫째가 해외여행일 경우 여권이다. 그리고 비자다. 혼자 여행할 때 발생하기 쉽다. 누가 따로 챙기는 사람이 없으니. 필자는 구여권을 가지고 공항에 가져서 생긴 일이 두 번이고, 만기일이 지난 여권을 하루 전에 안 것이 두 번 그래서 네 번이나 계획한 날에 떠나지 못했다. 또 현지에서 분실한 것이 두 번. 물론 공항으로 가다가 돌아온 것도 몇 차례 있고, 집이나 직장 사무실에서 여권을 찾느라고 난리를 피운 일도 몇 번은 된다. 그래서 생긴 지혜 늘 두던 곳에 두고, 준비물 목록 1순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현지에서 분실을 대비해 여권 사진 한 장을 준비하면 어떨까?
   둘째가 전화기, 스마트폰이다. 작은 컴퓨터이니 온갖 여행 정보와 지도를 볼 수 있고 최신 기종은 메모도 하고 카메라로도 성능이 우수하니 필수품 중의 필수품이다. 늘 몸에 붙이고 다니는 기기라 준비물 목록에 올리지도 않아 역설적으로 두고 오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현지에서 살 수도 없고, 빌린다 하더라도 불편하다. 남들이 열심히 사진을 찍을 때 옆에서 구경만 하는 고통을 생각해보라. 반드시 준비물 목록 2위에 올린다. 충전기도 챙기고 해외여행이면 일명 ‘돼지코’라고 하는 멀티코드도. 멀티코드는 가지고 다니는 가방 속에 두는 것이 편하다.
   셋째가 현금이다. 신용카드가 편한 세상이긴 하지만 안되는 곳이 의외로 많다. 그리고 현지 화폐만 받는 때 상점도 있다. 그래서 외국으로 갈 때는 필요한 금액보다 약간 많은 돈을 현금으로 바꿔 가는 것이 좋다. 이 경우도 남들에게 “돈 좀 빌려주세요.” 할 때의 불편함을 생각하면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 목록 3위.

일부 선물들은 간직하기 어렵고 작은 것들은 호텔 방이나 로비에 두고 오기도 하니 체크아웃할 때 가지고 돌아가야 할 목록을 확인해야 한다. (전북 전주)

또 여행에 없으면 너무나 불편한 것. 그 첫째가 안경(돋보기와 선글라스 포함)이다. 노안이나 난시가 있으면 늘 착용하지 않으니 놓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목록 4위. 그 두 번째가 세면 가방에 넣어가는 여러 가지 용품과 약품이다.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르지만, 숙박업소에 비누가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외국에는 우리나라의 호텔이나 모텔에 있는 칫솔이나 비누 등이 없다. 세면용겔에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칫솔 치약, 작은 비누, 면도기, 화장품, 헤어크림 등이 필요하고 손톱깎이를 꼭 가지고 가야 하는 사람도 있다. 약품은 여행 경험이 적다면 작은 상처에 바르는 연고제와 일회용 밴드 그리고 진통제 몇 알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인공눈물은 필수. 이것들은 목록 5위 함께 올릴 것으로 적당한 세면용품 가방에 두었다가 가끔 내용물을 교체할 것.
   다음은 옷가지이다. 어떤 곳을 여행하더라도 약간 긴 운동복 한 벌이 필요하다. 어떤 곳은 추워서 그렇지 않은 곳은 에어컨이 너무 세어서 적응을 못 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한다. 바로 그 때 필요하다. 그리고 내의를 세탁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를 고려하면 가져갈 옷의 양이 결정된다. 여행 정보에서 찾은 현지 기온보다 약간 낮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따뜻한 옷 하나를 더 준비하면 완벽하다. 정장이 필요한 경우 별도의 가방이나 커버를 준비하면 덜 꾸겨지고 숙소에 다리미가 없을 때도 당황하지 않는다.
   그리고 책 한 권이다. 어떤 책이라도 한 권은 여행지에서 읽어 본다고 다짐하고 목록 마지막에 책과 필기도구, 작은 수첩과 함께 올리자. 돌아올 때는 쇼핑한 목록이나 선물 받은 목록도 만든다. 결론적으로 자신만의 ‘목록’을 만드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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