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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의 여행이야기<63>색깔 찾아 떠나는 여행
  • 안산신문
  • 승인 2020.03.0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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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톤 색채 연구소의 올해의 색채로 선정한 클래식 블루. 각 여행지의 색은 글에 언급된 여행지를 직접 인터넷에서 찾아 즐기길 바란다.

클래식 블루는 여행에 영감을 주고,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으며, 인간의 정신에 평안과 평온을 가져다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너무 강하지 않으면서 연계성이 높은 색에 대한 보편적인 선호는 편안한 상호 작용에 적합하다. 또한, 우리의 생각과 관점을 넓히고, 다른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한다. - 팬톤 색채 연구소(Pantone Color Institute) 부소장 로리 프레스맨(Laurie Pressman)의 말임. 조니 스위트(Joni Sweet)의 글에서 인용함.-
  
색깔 찾아 떠나는 여행

여행지를 기억할 때 어떤 색이 그 중심에 있을 때가 많다. 남도 지방을 여행할 때는 지붕 색이 눈을 자극할 때가 있다. 오래된 마을의 지붕이 그처럼 선명한 색을 사용하였는데 전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빨강과 초록색이 그것이다. 담양은 최근 진초록색을 대나무와 연관하여 지역색으로 선정하여 자연과의 일체감을 부여하고 있다. 어떤 유명 빵집의 간판 색과도 거의 일치한다. 지중해를 여행했다면 바닷가 마을들의 주황색 지붕 색이 기억에 뚜렷이 남을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크로아티아의 오래된 해안 도시 두브로브니크(Dubrovnik)이다. 바다와도 너무나 잘 어울리고 도시 전체가 동화 속 세계를 연상하게 할 정도다. 이렇게 뚜렷한 색깔이 없었다면 아름다운 경관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관광지로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인도의 자이푸르(Jaipur)는 ‘핑크시티(Pink City)’로도 잘 알려져 있다. 첫 계획도시로서 환대의 표시로 분홍색을 선택하였다고 하는데 그 색깔로 이제는 세계적인 지명도를 얻고 있다. 우리나라에 가장 잘 알려진 관광지의 색은 산토리니섬의 푸른색이다. 그런데 그 색을 정확히 무엇이라고 해야 하는지는 잘 몰랐다. 최근에 클래식 블루(classic blue)라고 들었다.
   클래식 블루는 올해의 색이다. 팬톤 색채 연구소가 2020년 올해의 색(Color of the Year)으로 공식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연구소는 2020년부터 매년 한 색깔을 선정하여 발표하였다. 이렇게 발표된 색채는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여 한 행의 색채 트랜드가 된다. 디자인에 활용될 뿐 아니라 이 색을 가진 여행지를 찾아다니기까지 한다. 블로그 ‘오픈갤러리’에 따르면 “시대를 초월하는 청색인 클래식 블루는 심플함이 돋보이며, 해 질 무렵의 어둑한 하늘을 암시하는 색채로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면서 안정적인 기반을 만들고자 하는 우리의 염원을 내비친다'라고 설명했다. 팬톤은 추세에 대한 매우 신중한 고려와 분석을 통해 올해의 색을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새로운 색상을 찾기 위해, 팬톤의 색채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살핀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영화, 여행, 예술 산업, 새로운 예술가, 패션, 디자인 분야뿐만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 유행하는 새로운 생활 양식과 사회 경제적 조건까지 포함될 수 있다고 전해진다.”라고 설명하였다. 또 다른 곳에서는 “오늘날 불안에 떨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안도감, 자신감 가지고 연대의 감정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정의하였다. 한색이 이렇게 분석되고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줄은 예전엔 몰랐었다.
   분명한 것은 이렇게 선정된 색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여행에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국내 한 일간지에서는 클래식 블루와 관련된 여행지를 선정하여 발표하였다. 이와 관련된 기사들은 지난해 연말에 포브스(Forbes) 인터넷판에 실린 조니 스위터라는 작가의 글 ‘2020년의 팬텀 컬러: 전 세계의 클래식 블루 여행 목적지’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이 칼럼에서는 아홉 곳을 선정하였다.
   인도의 ‘블루시티’라고 하는 조드푸르(Jodhpur)에는 푸른색 집들이 가득하다. 푸른 에게해를 배경으로 하는 그리스의 산토리니(Santorini)섬은 인디고 돔의 흰색 건물이 최고의 클래식 블루를 경험하게 한다. 스쿠버다이버가 최고로 선호하는 장소 벨리즈의 그레이트 블루 홀(Great Blue Hole)은 검푸른 수중의 경이로움을 겪게 한다. 올 팬텀 색채의 수도가 선정한다면 바로 모로코의 셰프샤우엔(Chefchaouen)이라는 이 도시는 ‘모로코의 푸른 진주’라고도 불린다. 타일 디자인으로 유명한 상 벵트역이 있는 포르투갈의 포르투(Porto)에서는 경이로운 색을 만나게 된다. 놀랍도록 평온한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밭(Uyuni Salt Flat)에서는 매혹적인 클래식 블루 하늘을 만끽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몰디브(Maldives)에서는 바다의 진수를 느낀다. 푸른 물이 자랑인 수직 동굴 바누아투의 난다 블루 홀(Nanda Blue Hole)에서는 열대지방의 상쾌한 낙원을 체험할 수 있다.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미국 오리건주의 크레이터 호(Crater Lake)는 푸른 물을 가득 채우고 있는 빛나는 호수이다.

 

국내외 여러 여행 단체들은 클래식 블루 여행지를 선정하며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안내 서적 전문회사인 론리 플라닛(Lonely Planet)은 올해의 색채를 품은 10곳의 여행지를 소개하였다. 이 색은 필연적으로 여행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색깔이기도 하고, 호기심과 사색, 향수가 뒤섞인 색이라고도 하였다. 10곳은 모로코의 셰프샤우엔. 터키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파묵칼레(Pamukkale)에서는 자연 테라스 지형에 담긴 온천수가 다채로운 푸른색을 만들어낸다. 인도 조드푸르. 그리고 터키 이스탄불의 블루 모스크(Blue Mosque)는 수백 년의 세월이 만들어 낸 독특한 타일의 색이 푸르다. 영화 ‘스머프’의 무대였던 스페인의 후스카르(Juzcar) 마을은 전체가 사진 찍기 좋은 푸른색으로 치장되어 있다. 벨리즈의 블루 홀. 중국 베이징의 천국의 사원이라고 불리는 톈탄궁위안(天&#22363;公&#22253;)은 푸른색 기와로 해서 장엄하다, 미국의 블루리지산맥(Blue Ridge Mountains)에서는 물안개가 산을 푸른색으로 물들인다. 이탈리아의 푸른 동굴인 그로타 아주라(Grotta Azzura)는 카프리섬에 있는 푸른빛을 띠는 천연 해식동굴이다. 한편 여행잡지 트래블+레저(Travel+Leisure)에서는 올해의 색은 여행자의 꿈이라며 또 몇 곳을 추천하였다. 그리스의 섬들, 쿠바의 수도 하바나(Havana), 오스트레일리아의 산호만(Coral Bay), 벨리즈의 블루 홀, 미국 캘리포니아의 타호호(Tahoe Lake)가 그곳들이다. 다른 기사나 글도 위에서 언급된 여행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국내 블로그인 ‘여행 플러스’에서는 5대 여행지로 꼽은 곳 중에 아이슬란드의 블루 라군(Blue Lagoon)이 있어 특이하였다. 세계 5대 온천 가운데 하나인 이곳은 우윳빛 푸른색을 가졌다.
    선명하고 친근하며 편하게 느껴지는 색상을 가진 곳의 배경은 사진을 잘 나오게 만든다. 요즈음 여행자의 관점에서는 사진이 잘 나오는 여행지가 인기를 끄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어떤 여행지나 방문한 장소가 눈길을 끄는 고유한 색이 가지고 있다면 상업적으로 반은 성공한 셈이 된다. 소이 인스타그램에 올려도 좋을(instagramable) 사진이 나오기 때문이다. 즉 색이 여행을 좌우하는 시대라고 할 만 하다. 독자 여러분도 색을 따라 여행을 떠나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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