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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이 성패를 가른다
  • 안산신문
  • 승인 2020.03.1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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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다들 한 번씩 개인 메신저나 미디어 등을 통해 유명인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이나 알맹이 없는 의혹을 접해본 경험이 있으실 것입니다. 최근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이러한 소문의 확산이 빨라지면서 디지털 시대의 사회 현상 중 어두운 단면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인포데믹스(infodemics)’라는 것입니다. ‘인포데믹스’는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전염병을 뜻하는 ‘에피데믹스(epidemics)’의 합성어입니다. 우리말로는 ‘정보 전염병’ 정도로 부르면 될 것 같습니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인터넷과 SNS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터넷과 SNS의 활성화는 손쉽게 정보를 얻고 대인 관계망을 넓히는 등 많은 순기능을 줍니다. 하지만 인포데믹스와 같은 부정적인 사회 현상을 만들기도 합니다. 심지어 미디어를 통해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빠르게 퍼져나가면, 경우에 따라 사회, 경제, 정치 그리고 안보 등에 치명적 위기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흡사 전염병의 확산과 유사합니다.
  인포데믹스의 사례는 한 개인을 망친 것부터 온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든 것까지 다양합니다. 그 실례가 지난 2004년 한국에 조류독감이 처음 발생했을 때 있었습니다. 이때 “조류독감에 걸린 닭이나 계란을 먹으면 사람도 조류독감에 걸린다”와 같은 근거 없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갔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불안해했고, 이로 인해 관련 업계는 막심한 경제적 손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또 특정 은행이 파산 위기에 처했다는 루머가 퍼지자, 사람들이 예금을 빼내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인포데믹스는 경제를 흔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인포데믹스를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오늘날 익명으로 만들어지는 정보가 여기저기 나오다 보니, 많은 이들이 정보를 그냥 받아들이고 쉽게 퍼트리곤 합니다. 그러다 보면 인포데믹스 현상은 앞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먼저 정부나 제도 차원에서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피해 발생 후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나 제도적 장치에 대한 방안을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실제로 독일의 경우 2018년부터 가짜뉴스 확산에 대한 책임을 부과하는 『소셜네트워크 운용 개선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더 중요한 사람들이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제도가 완벽하더라도, 그 제도의 허점을 파고드는 사람들이 꼭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을 믿기보다, 먼저 우리들 스스로 온라인상의 정보에 대한 분별력을 가져야 합니다. 인터넷에 떠다니는 정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을 보든지 잘못된 정보가 아닌지 한 번 더 확인하는 방법을 배우는 게 좋습니다. 국내에도 ‘서울대 팩트체크 센터’나 ‘한국 인터넷 자율정책기구’ 같이 허위정보를 검증하거나 의심되는 가짜뉴스를 신고할 수 있는 기관이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더 혼란스러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정보가 난무하는데,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아는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판단을 잘하는 사람이 살아남는 세상! 이제 시작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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