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열린글밭 칼럼 류근원 칼럼
3월 넷째 주 금요일이 무슨 날일까?
  • 안산신문
  • 승인 2020.03.26 09:39
  • 댓글 0
류근원<동화작가>

느닷없이 “3월 넷째 주 금요일이 무슨 날이지?”라고 묻는다면 다양한 대답이 나올 것이다. 가족 생일? 친척 방문? 친구와의 약속? 그러면서 모두 고개를 갸웃거릴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하도 복잡한 세상사가 펼쳐지는지라 무슨 날인지 헷갈릴 수밖에.    
3월 넷째 주 금요일, 오는 3월 27일은 제5회째를 맞는 ‘서해수호의 날’이다. 아직도 기억이 아픈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사건 그리고 연평도 포격도발 사태. 이로 인해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추모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며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이다. 왜 하필 3월 넷째 주 금요일을? 이는 북한의 서해도발 중 우리 군의 희생이 가장 많았던 천안함 피격일(2010년 3월 26일 금요일)을 기준으로 제정했기 때문이다.
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을 침범, 참수리 357호정을 향해 공격을 했다. 3년 전, 제1연평해전이 벌어진 지역에서 또 일어난 교전이었다. 이 해전으로 윤영하 소령을 비롯, 장병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을 입었다.
천안함 피격사건은 2010년 3월 26일, 북한 잠수정이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임무수행 중인 천안함을 어뢰 공격으로 침몰시킨 사건이다. 이로 인해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되었다. 실종자 구조 작업 중 한주호 준위가 순직하면서 천안함 피격 사건은 국민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6.25전쟁 이후 우리 군의 피해가 가장 컸던 사건이다. 천안함 피격사건을 두고 한국과 미국의 정치적 공동작품이라는 등 가짜뉴스 때문에 나라가 어수선했다. 아직도 이 기생충 무리들은 인터넷에 음모론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  
연평도 포격도발은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포격으로 연평도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교전은 종료되었으나, 우리 해병대원 2명의 전사와 16명의 중경상 그리고 민간인 2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북한은 언제 또다시 도발을 일으킬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가 누리고 있는 안전과 평화는 일시적일 수도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고생하는 장병들의 고마움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안보상황을 보면 불안하기 그지없다. 북한은 여전히 미사일을 쏴대고 있다. 지금까지 북한이 그렇게도 미사일을 쏴댔건만, 정부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 어물쩍 유감이나 발표하고는 그만이다. 더욱이 요즈음엔 민간인에게조차 뻥뻥 뚫리는 군을 보면 걱정스럽기 그지없다.
지난 1월, 70대 노인이 진해 해군기지에 무단침입, 1시간 30분가량 배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며칠 전엔 또 해군기지 울타리의 개구멍 사건으로 세인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만들었다. 3월 7일 제주해군기지에는 해군기지 반대 시위자 2명이 아예 철조망까지 절단하고 부내 내에 침입했다. 연이어 수도권의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방공진지에는 50대 민간인이 침입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 할 말을 잊는다. ‘무능한 장수 밑에서는 부하들만 개고생 한다’라는 말이 하나 안 틀리는 시국이다.
국방부 장관은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겠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이 역시 믿음이 가질 않는다. 국민의 군대? 이 정부 하에서는 어림 반 품어치도 없는 일인 것 같다. 지난 해 북한 목선의 삼척항 침투 후로 경계 태세에 만전을 기할 줄 알았는데 결국은 이 지경까지 오고야 말았다. ‘전투에서 패한 장수는 용서 받을 수 있어도 경계에서 실패한 장수는 용서할 수 없다’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올 기념식은 코로나19와 다가오는 총선으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가슴 아픈 일이다. 아직도 국가는 유가족들의 아픔을 제대로 씻어주지 못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말로만 번지르르하게 포장하지 말고, 유가족들의 가슴에 남아있는 아픔을 치유해 주어야 한다.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었으며, 한 가족의 가장이었던 듬직한 군인들이었다.
세월이 흘러 ‘3월 넷째 금요일이 무슨 날이냐?’고 묻는다면 ‘서해수호의 날’이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얼마나 좋을까?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