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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이 중요하다
  • 안산신문
  • 승인 2020.04.0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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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우리나라 부산에 있는 영도대교나 영국 런던의 ‘타워 브릿지’처럼, 배가 지나갈 때 들어 올려졌다가, 배가 완전히 지나가면 다시 연결되는 다리를 ‘도개교’라 부릅니다. 배가 지나가는 동안, 다리는 끊어지기 때문에 차들은 다리를 건널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배가 지나가고 다리가 연결될 때까지 반드시 기다려야 합니다. 영도대교 같은 경우, 다리가 들어 올려졌다가 다시 연결될 때까지 15분이 걸린다고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아까운 시간이겠지만, 그래도 기다리는 것이 가장 상식적입니다.
  그런데 때때로 그런 시간을 아까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작년 5월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도개교가 있는데, 새벽 2시 도개교 앞으로 선박이 다가왔습니다. 당연히 신호음이 들리고, 다리 끝에 차단기 봉이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다리가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그때 마침 두 사람이 탄 차량이 다리 앞으로 왔다가, 어쩔 수 없이 멈춰 섭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아무리 생각해도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아까운 겁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이 상태에서도 어떻게 하면 다리를 건널까?” 그때 마침 한 사람이 기가 막힌 생각을 내놓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들어 올려진 다리를 발판 삼아 강을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영화에도 자주 나오는 것을 보니까, 자기들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실행에 옮기기로 합니다. 차단기 봉을 올려서 치웁니다. 그리고 저 멀리 뒤로 후진했다가, 액셀레이터를 밟고 전속력으로 달려서 힘껏 점프합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리를 건너지 못하고 호수에 빠져서 죽고 맙니다. 경고음을 무시하고 자기 맘대로 하려고 했다가 빠져 죽은 두 사람! 그래서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작년에 있었던 바보 같은 사건에 이 사건을 선정했습니다.
  과연 무엇이 이들의 죽음을 바보라고 생각하게 만든 것일까요? 그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기본적인 문제를 무시했기 때문입니다. 차단기가 내려가면 멈춰서고, 차단기가 올라가면 다시 가는 것! 빨간 불이면 멈춰서고, 파란 불일 때 가는 것! 우리는 상식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어릴 때 다 배웠고, 지금까지도 계속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기본적인 상식을 무시했기 때문에, 두 사람은 ‘바보 같은 죽음’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전세계가, 온 나라가 혼란에 빠졌습니다. TV나 인터넷에서는 계속 예방수칙을 보여주면서, 온 국민에 지켜달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그 예방수칙이라는 것이 별거 없습니다. “비누를 이용해서 물에 30초 이상 꼼꼼히 자주 손을 씻으라.” 알고 보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혹은 집에서 어릴 때 다 배우는 것입니다. 심지어 어떻게 씻어야 하는지 순서부터 해서 씻는 방법까지 다 배웁니다. “기침 예절을 준수하라.” 기침할 때 어떤 자세로 해야 하는지, 알고 보면 어릴 때 다 배웠습니다.
  이처럼 예방수칙이라고 해서 계속 이야기하지만, 알고 보면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알고 보면 어릴 때 다 배웠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기본적인 것을 그냥 넘기고 살았다는 겁니다. ‘거짓말하지 말라, 먼저 양보하고 사랑하라, 바른 말 고운 말을 쓰라’ 이런 것도 어릴 때 배운 기본이지만, 언제부턴가 바쁘고 힘들다는 이유로 그냥 넘기고 있는 기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코로나 사태는 기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알고 보면 어릴 때 배웠으나 잊어버린 기본들이 많습니다.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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